태화산

책향1 2009. 8. 21. 00:34

태화산

 

태화산 서로 내리면 온양

뜨거운 열저의 땅

꼭 무언가 추함을 외면하는 자태련만

아름다움 되어 침묵하는 뫼 태화산이여

 

한 줄기 세월이 지나가고 온양에 저문 해

태화사 법고 소리 스민 산자락이여

부끄러운 흰 속살 드러내듯 망성이는 산자락이여

구멍난 가슴으로 까닭 모르게 울고픈 나그네여

 

서로 내리면 온양

적막함을 관조하는 참나리 뜰

고탑의 그늘은 긴 노을인데

지존의 아름다움을 말 못하는 백치미 뫼

태화산이여

내 뜨거운 가슴은 어쩌란 말인가

태화산엔 약수만 흐르더라

졸졸 약수만 흐르더라

 

1997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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