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불(臥佛)

책향1 2009. 8. 16. 12:40

 

 

 

 

아직 일어날 때가
되지 않았는지
냄새나는 세상 몰라 하고
모로 누워서 달관한 몸으로 염불하고 있다

중생의 고행이 짐스러워
두 손 모아 덜기를 빌다가
지쳐 조용히 꾸중도 하다가
너무 말문이 막혀 굳어 버렸다

화려한 광배 베개 삼아
정면으로 서녘 하늘 바라보며
밝아 올 화엄세계 영생을 비는 건가

영롱한 장식 빛남 그지없는데
아직 원만한 얼굴로
허물 많은 중생을 부르며
일어나기 싫어하며 말없는 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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