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책향1 2009. 8. 21. 00:37

 

태양

 

담았다 떠나보낸

공허한 슬픔으로

가슴을 저며 넣고

잘못들인 불면의 밤

이밤을 다시 샌다면

이글거림으로 다시 올까

빨랫줄 무늬로

땡볕에 번저 있는 아침 창가에

그리움만 무늬진다.

 

어쩌다 오천 세월도

한 맺힌 사랑인 걸

수없이 꼭꼭 쌓인 세파의 녹이 삭아

연꽃의 푸른 물에 용해되면

마음의 빗장 사이로

이글거리며 다가오는 태양.

 

1997년 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9.08.26
도라지 꽃  (0) 2009.08.23
태화산  (0) 2009.08.21
광덕사  (0) 2009.08.21
와불(臥佛)  (0) 2009.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