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힘이 장사라도 제 껍질은
이기지 못한다
이슬 같은 나무즙 한 방울에 목축이고
장맛비에는 몸 사린다.
아니 온 몸으로 나뭇가지 움켜잡는다.
투구가 너무 무거워 느릿한 걸음은
문지박 위 등잔 그림자로 세월을
내공으로 쌓아두며 가없는 세상을 관조한다.
외박 흔적을 지우지 못해 뿔로 정염을 불태우고
잘못을 모르는 채 무쏘의 뿔로 내민다.
구두약 묻은 옷에 곰팡이 기생해도
세상 달관한 채 무표정으로
무소식이 희소식임을 나신으로 말한다.
국회의원 누가 거금의 정치자금을 챙겼던
배속으로 불러오는 내장의 고통
급체가 와도 빛나는 옷은 날개
갑옷으로 화살 막는다.
그 속에 숨은 작은 자아가 부끄러워
뿔만 고추세우고 남자답게 세상 몰라하며
살아가는 김삿갓 그 지팡이 여럿이다
차라리 그 때 얻은 수
그 인고의 미학을 광고한다.
그래도 잉태하지 못한 행복 예감으로
언제나 풍성한 마음 그도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