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http://blog.daum.net/ljojo53/7627940
초봄에 내리는 폭설은 꽃샘 추위다
폭죽처럼 행사가 없어도 잘도 터진다
희미한 잔영으로 하는 침묵시위
사군자도 아닌 쌍놈이
향기도 없이 매마른 들판에
연분홍으로 도드라지니
정분 넘치는 살색으로 남겨지는 군상들
섭리를 이기지 못해 나 혼자
밟히며 피터지는 고통을
무더기로 존재감을 시위한다
황사 구름조각이 떨어져
검은 아스팔트에 블라우스 입히고
동안거 끝낸 스님 얼굴
오는 여름 두꺼운 옷 필요 없다고
행동하는 전위대
밟혀도 꿈틀대며 인해전술로 덤빈다.
2009.08.09 16:26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