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도 맛집 기행
김용엽(金龍燁)
‘55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 출생
‘84 현풍남부초등학교,현풍중학교,대구고등학교를 거처
동국대학교 일어일문학과졸업
‘94 『농민문학』 신인상 수상(시), 박화목선생 추천으로 시 천료
‘95 시집 『정신병원 풍경』, ‘00 여행안내서 『쪽빛바다의 섬 남해도』 출간 外 공저다수
‘84 「日本龍神思想硏究」, ‘06 「문화예술을 통한 청소년 교육방안」 外
‘01 한국문인협회 남해지부 사무국장
‘08 남해향토역사관장
추천사 정문석(임시로)
맛 나는 책을 맛있게 활용하자!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석학 임어당(林語堂)박사는 그의 책「생활의 발견」 에서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이 살면서 여러 가지 즐거움이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먹는 즐거움이 으뜸이라 했다. 하루에 세끼씩 먹으면서 사는 게 우리의 하루 아닌가? 이왕이면 맛있게 먹고자 하는 것은 보통사람들의 심리다.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은 식도락가만의 특권은 아니다. TV에서 주말마다 맛있는 음식이나 맛집 소개에 열을 올린다. 그렇다. 시대는 분명 변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백리 길도 마다하지 않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걸맞게 이번에 남해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맛있는 책’이 나와 벌써 군침이 돈다. 워낙 먹성 하나는 좋은 사람이라서 기대가 크다. 음식문화만큼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곳이 남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내가 한참 잘못된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어릴 적부터 익숙한 그 맛! 바로 내 고장의 그 입맛은 영원토록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 음식들이 바로 남해에 있고, 바로 이 책에 군침 나게 소개되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남해 사람들이 오히려 남해의 맛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남해의 맛을 잘 소개 해준 김용엽 시인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2006년 6월
정문석
말머리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과 주위 분들의 충고로 음식점이 선정되었으므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필자는 대구 현풍(玄風)출신으로 젊은 시절부터 알 수 없이 다가오는 꿈틀거리는 방랑벽으로 국내외 여러 지역의 숱한 여행과 더불어 음식들을 맛볼 기회가 많았으므로 비교적 객관적인 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평소 남해도가 관광 명승지로는 이름이 높지만, 그 명성과 어울리는 변변한 맛집에 대한 소개책자가 없는 현실을 늘 아쉬워했다. 따라서 이 책은 내외에 남해도의 건전한 식문화 발전과 그 소개를 목적으로 하고 나아가 가능하다면 남해군의 관광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다. 진정으로 고향을 사랑한다면 고향으로 가는 통로는 망각의 늪을 지나 오직 기억으로만 존재할 뿐 흔한 지도로는 찾아갈 수 없다. 가끔은 의식의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의 내가 마음의 고향조차 잊어버린다면 영원한 방랑자가 될 것이다. 남해도 출신 향우들이 고향에 대한 통로로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다면 다른 바람은 없다. 병주고향(幷州故鄕)은 어떤 유행가의 가사처럼 오래 머문 낯선 땅도 풍물들과 사귄 사람들에 대한 애착으로 언제나 고향처럼 마음에 새겨진다는 뜻이다. 그래도 실제 떠나보면 실감이 나겠지만 아직 마음 한 구석에서 언제나 “고향은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로 가슴에 다가오는 것은 마음이 약한 탓만은 아닐 것이다. 소심하며 열등감을 품던 필자의 감성이나 미의식을 형성한 것이 자기 위주였다는 점을 어느 날 깨닫게 되었다. 물론 예전 묵객들과 같은 강력한 망향의 염은 없지만 여행과 종교에 심취하던 그 어느 날 나의 미의식은 객관적인 모습으로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필자의 고향은 대구 비슬산과 마주보는 대니산 아래의 논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마을이다. 지금의 구마고속도로 현풍나들목 바로 옆이다. 지금은 고속도로 자동차 소음이 울려 퍼지지만 넓은 현풍들은 ‘메기가 하품만 해도 홍수가 밀고 올라왔지만’ 항상 준비된 백지였고 하늘엔 별이 가득했다. 이것이 어줍은 필자의 모어(母語)였다.
대구에서 진주와 마산가는 국도가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진주 쪽으로 1km정도 떨어진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한 마을이었다. 국도변에 살았으므로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생기는 희뿌연 먼지는 자주 마셨고 가끔 등굣길에 버스 바퀴에서 튄 자갈에 맞기도 하고 가을철 하교길 논길 옆의 풋나락을 씹다가 혓바늘이 돋기도 하였다. 명절 대목마다 콩나물시루 같았던 버스 앞에 붙어 있던 진주, 의령, 적교가 적힌 행선지 표지를 보고 언제 그곳을 한번 가볼 수 있을까하고 막연한 동경심을 갖기도 했다. 남해도에 사는 바람에 남해고속도로 군북나들목에서 구지, 현풍 방향 국도를 자주 이용하는 것도 어릴 적 마음의 보상심리나 아련한 연상 작용이 쉰을 넘긴 나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이다.
단 한 번도 경제적인 여유를 맞보지 못하고 항상 생활 전선에 나서면서도 싫은 표정 한번 짓지 않은 필자의 처에게는 이미 할 말을 잃었다. 문학의 배달부로 자처하던 어린 시절부터“면사무소에서 호적 때주는 사람이나 은행에서 돈 세는 사람이 되라.” 던 생전의 어머니 말씀을 저버린 물증이 세 번째라서 가슴이 저며 온다. 따지고 보면 아득하기만 한 지나온 뜨거운 인생 여정은 생존을 위해 치닫는 나날이었다. 한순간도 머물지 않는 생각과 마음으로 글을 적어 왔지만 책을 낸다는 것은 항상 무모하기만 하다. 좋은 일을 한 번도 못해 본 육신을 가진 중생이 나 자신만을 위한 인생 여정이라면 이 길을 그만 두고 돌아 서지 못하는 마음의 구속으로 자책할 것이다. 저버릴 수 없는 그 무엇, 대책 없는 낙관주의자의 방랑벽이 안이해지려는 이 중생을 책상 앞으로 유혹했다. 덕분에 텅 빈 자신을 되돌아보았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 졸저의 미진한 부분은 앞으로 후학들의 많은 연구를 필요로 한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 건전한 비판은 모두 수용할 예정이지만 비록 오만한 귀족을 거부하는 ‘따라지의 향연’에 지나지 않더라도 악의에 찬 인격 모독적인 비난은 정중히 사절한다.
내용 중의 일부 인용 부분이나 수치는 모두 2009년 6월 기준임을 밝혀드린다. 출간에 도움을 준 많은 지인들과 출판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1. 한국음식 개관
2006년 1월 18일 동생인 효드르 알렉산데르와 함께 “2006 삼보페스티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의 효드르 에밀리안넨코 이종격투기 프라이드FC 챔피언은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친근감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평소 인삼차를 즐기고, 보신탕을 먹고 싶다고 해서 주최 측에서 일정상 보신탕을 경기장으로 배달하여 먹기도 했다. 삼보 전도사로 세계 각지를 돌고 있는 그는 남다른 김치 사랑을 표현했다. 최근 자신의 러시아어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한국 음식은 훌륭했으며 특히 김치도 매우 맛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네덜란드, 미국 등을 바쁘게 오가고 있는 효도르는 '각국의 음식 중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일본의 사시미와 샤브샤브, 네덜란드의 스테이크와 함께 김치를 최고의 음식으로 꼽았다. 특히 김치에 대해서는 러시아 팬들을 위해 배추를 맵게 요리한 음식이라는 상세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세계 각국의 많은 음식을 섭렵한 그는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소주 한 잔에 삼겹살, 그리고 묵은지를 곁들여 먹는 한국식 식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스탠딩 타격전과 그라운드 파이팅을 가리지 않는 토털 파이터답게 먹성도 종합적(?)이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국 음식의 매력은 바로 요즘 각광받는 웰빙 음식이란 데 있습니다.”
홍콩에서 ‘식신(食神)’으로 불리는 미식가 유명한 차이란(64세)이 최근 홍콩 미식가 82명을 이끌고 ’차이란과 함께 하는 고급 미식여행‘ 이란 투어로 3박 4일 예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요즘 홍콩에서 ’영감의 여행‘을 테마로 전 세계 미식여행 방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31일 서울 순화동의 한 삼계탕 집에서 그는 다짜고짜 막걸리부터 주문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40년 전 학생시절 첫 한국 방문 때 맛본 뒤 지금까지 즐기는 술입니다.” 그는 한국 음식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음식 이름과 특징을 줄줄이 꿰고 있는 음식통이다. 한국엔 지금까지 100번 넘게 드나들며 안 먹어본 게 없을 정도로 한국 음식을 섭렵했다. 그중 홍어회와 육회를 가장 좋아 한다고 했다.
그는 “식욕이 없을 때 한국 음식은 독특한 맛으로 입맛을 돋워준다”며 “홍콩에서도 일주일에 한번은 갈비찜, 설렁탕, 육회 등 한국 음식을 먹는다.” 고 말했다. 한국의 궁중 음식을 다룬 드라마 ‘대장금’이 홍콩에서 관심을 끄는 데 대해 “짜임새 있는 극 진행도 좋지만 독특한 한국의 궁중음식에 대한 매력도 한몫했다.”며 하지만 “내 취향은 궁중음식보다 해장국, 곱창전골 등 서민 음식 쪽” 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음식의 매운맛을 순화시킨다면 건강식으로 세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1)
오늘날 지역과 국가 간의 상이한 생활풍습이나 예절과 음식물 등은 관광객에게 흥미와 관심의 대상이 되며, 관광의욕을 갖게 해주는 매력적인 자원이 되고 있다. 예전의 여행은 명승을 즐기는 경관위주의 관광이 주를 이루었으나 근래에 들어서는 미각이 여행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 풍물과 미각을 함께 즐기게 되었으며 때로는 명물요리의 맛을 찾아 여행하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
굳이 불교의 오욕칠정(五慾七情)2)을 말하지 않더라도 임어당도 그의 책「생활의 발견」 에서 "사람이 살면서 여러 가지 즐거움이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먹는 즐거움이 으뜸"이라 했다. 현대인의 미식추구와 관심 및 식도락 여행, 미식탐방 여행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로 홍콩의 요리축제와 싱가포르의 요리축제 등은 이미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관광 상품이 되어있다. 흔히 발 달린 것 중에 못 먹는 것은 책상 다리와 비행기밖에 없다는 중국을 비롯해 프랑스, 터키, 태국 요리가 세계 4대 요리로 불리며 이들 나라가 전부 관광 대국인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관광객이 방문국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대화를 나누며 음식물을 접하게 되면 서로간의 문화적인 이해를 돕고 한층 친밀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우리 지역의 향토음식은 조화된 맛을 중히 여겨 그 맛 자체가 관광의 대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의 종류와 조리법이 다양하며, 상차림과 식사예법에 유교의 영향이 커 의례를 중히 여기며 또한 풍류성이 뛰어나 외국인이나 탐방객들의 관심을 충분히 모을 수 있다.
음식의 맛은 감각이며 생리적 현상으로 사람마다 달라 일률적으로 명확하게 단정지울 수는 없지만 한 나라나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음식만큼 좋은 소재는 없을 듯하다. 음식은 단순히 ‘먹거리’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전통과 생활양식, 사고를 알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능청과 해학의 작가로 유명한 분은 “음식은 추억의 예술이며 눈, 귀, 코, 혀, 몸, 뜻의 감각 총체 예술”3)이고 음식을 통해 사람과 세상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맛을 기억하며 소요(逍遙)하는 것이 행복이고 음식은 추억과 감각을 자극한다는 말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바로 음식이 사람 얘기이고 세상 얘기라는 말이다.
2006년 4월 혼혈에 대한 편견 문제를 일깨우고 떠난 미국 슈퍼볼 MVP 하인스 워드는 미국에서도 짬뽕이 먹고 싶다고 했고, 한국에 온 후 그의 어머니는 짬뽕 잘하는 집을 찾아가 먹고 싶다고 했다. 이 짬뽕은 흔한 중국집 음식으로 치부하지만 나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일본 규슈 나가사키의 사카이로라는 중식당은 “나가사키 짬뽕”의 탄생지이고 그 2층에는 짬뽕박물관이 있다. 원래의 짬뽕은 닭고기 우린 국물에 색깔이 하얀 담백한 맛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언젠가부터 국물색깔이 붉으며 맵고 얼큰한 맛으로 변한 것은 일종의 현지화 현상이다.
과거 어린이들 외식의 대명사이던 자장면의 경우는 1882년 임오군란 뒤에 청나라 군대를 따라온 산둥(山東) 지방 출신들이 인천의 조계지에 들어오면서 “공화춘”이란 중식당에서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둥지방 음식인 탓에 그 지방 출신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의 입맛에 맞게 개선 발전하여 한국화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우리와 달리 상하이 지방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으므로 자장면을 찾아보기 힘들다.
자장면과 짬뽕의 역사를 보면 원조는 중국식이라도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입맛에 알맞게 맛이 개선되어 원조의 맛을 능가하는 경우다. 또 다른 외식의 대명사가 돈가스이다. 일본에서 “3대 양식”이라면 돈가스(포크 커틀릿), 카레라이스(커리 앤 라이스), 고로케(고르킷)라 한다. 이는 675년 덴무(天武) 왕의 불교윤회관에 따라 엄격히 살생을 금지한 이래 1200년 동안 육고기를 먹지 않다가 서양문명을 줄기차게 도입하던 당시의 왜소한 체격과 체력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한 메이지(明治) 왕이 1872년 직접 육고기와 우유를 먹으며 장려 운동을 펼치면서 만들어진 일본화한 양식이다. 돈가스의 경우 일본어에서 덮밥이라는 의미의 돈과 포크 커틀릿(pork cutlet)의 일본식 표기인 가쓰레쓰에서 줄인 말이다. 가쓰(勝)가 이기다란 말과 동음이므로 시험철의 수험생들이 자주 먹고 일혼 양재(日魂 洋裁)의 결정체로 불리는 돈가스가 탄생한 것은 1921년 고교생 나카니시 게이지로에 의해서였다.
1인당 소비량이 세계 1위인 라면을 최초로 개발한 나라는 일본으로, 1958년경부터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일본의 라면 개발에는 2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라면이 중국의 건면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중일전쟁 때 관동군이 중국인들의 전쟁 비상식량인 건면의 맛을 보고 종전(終戰) 후 일본에서 건면을 식용유지로 튀겨서 보관하기 쉽도록 포장하고 별도의 수프를 개발함으로서 라면이 되었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사업에 실패한 안도 시로후쿠(安藤 百福)가 마지막으로 새로운 사업을 찾다가 부둣가의 포장마차에서 중국인들이 면을 기름으로 튀기는 것을 보고 라면을 만드는 방법을 착안하였다는 것인데, 그 튀긴 면이 ‘라오면’(老麵)이고 일본어의 라멘(ラ-麵)의 어원(語源)으로 보이므로 이 두 번째 설이 라면 개발의 일반적인 정설이다. 현재 동남아 등에서 인기 있는 우리나라의 매운 라면은 우리가 원조라 할 만 하다.
샤브샤브라는 이름의 음식이 주위에 흔하다. 한 때 꿩 샤브샤브로 유행을 탄 후 소고기와 해물 샤브샤브까지 등장했다. 일본어에서 샤부샤부는 ‘살짝살짝’ 이라는 의태어로 저민 고기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낸다는 의미이다. 중국에서의 ‘훠궈’(火鋦)나 스위스의 ‘퐁퓨’ 등이 모두 비슷한 요리이지만 그 기원은 삼국시대의 투구에 끓여먹던 전투 음식이 몽골군에 전해진 결과 유럽과 일본에 알려졌다고 하나 명확하지는 않다.
문화상대주의(文化相對主義)라는 것은 각 문화의 특수성, 인간의 특수성의 차원의 문제
이며, 사람은 각기 차이가 있음을 말한다. 문명의 차이는 있어도 문화의 차이는 없다는
점을 간과한 탓이다. 개인의 행동을 문화가 제어하고 그 범주를 벗어나기가 힘들지만
흔히 배짱 두둑한 말의 대명사로 회자되는 청조말엽의 중국 전권대사인 리훙장(李鴻章)이 당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그를 접견하여 그 전에 선물로 준 개를 잘 키우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고 한 일화는 배짱 문제라기보다는 역시 문화의 차이를 극명하게 나타낸 말이다. 또 한 때 세계의 멋쟁이로 불리던 영국의 웰스 공은 인도의 고관을 초대해 식사를 시작하자 그 인도인은 유럽식의 만찬이나 포크와 나이프 등의 식습관에 익숙하지 않아 맨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기 시작하자 주위가 소란스럽게 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맨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어 상대의 망신을 사전에 배려한 그 포용력으로 사교계의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포용력은 타 문화를 인정하는 관용 즉, 톨레랑스(tolerance)를 갖춘 인격으로 그가 존중받은 이유이다.문명의 차이는 있어도 문화의 차이는 없다는 점을 간과한 탓이다
이런 음식문화에서 보는 것처럼 자문화 중심주의(ethnocentrism) 시각에 입각하여, 다른 문화를 이해한다면, 그 것은 끝없는 타 문화에 대한 편견을 양성하는 것이다.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에 대한 서양의 시각이 좋은 예이다. 물론 개고기 식용 풍습은 중국의 동북 지역에서는 중국인들이 한국인들보다 실질적으로 더 개고기를 즐기며 쭝궈렌 한궈렌(중국인과 한국인). 마중하. 삼성출판사. 1982
그 곳부터 한국, 일본의 일부지역과 필리핀, 베트남에 이르는 음식문화의 일부분이지만 유독 한국의 개고기 문화에 대한 그들의 시각은 상대주의적 관점이 배제된 자문화 중심주의적 시각에 입각한 판단과 편견일 수 있다는 것이다.5) 가축 중 소, 개, 말, 돼지 등이 한국인에게 친근하지만 흔하지 않았던 돼지를 제외하고 말과 소는 농경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개는 그렇지 않았고, 전쟁 등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주요한 단백질공급원이 되었다.
문화상대국의 문화를 이해함에 있어서는 문화상대주의적 시각에 입각하여 그 나라의 문화적 입장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들의 개고기 식용 풍습에 대한 일본인들의 비아냥거림에 ‘우리는 말고기를 먹지 않는다.’ 고 자위하고 항변하는 것이 이제 좀 무색해질 것 같다. 최근 말이 많은 제주도에서는 말 육회나 다리뼈를 우려낸 곰탕이 인기가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말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한국인들에게 드디어 말고기 식용이 일반화되어 간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일본에서 말고기가 분홍빛을 띤다고 벚꽃에 비유하여 사쿠라니쿠(櫻肉)로 부르며 고가에 팔려도 말고기 육회가 정력제로 인기가 높다. 소뼈보다 말의 뼈가 골밀도가 훨씬 높아 고아서 먹으면 골다공증에 좋다는 말은 결국 보수적인 한국인의 입맛에서도 선입감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88 올림픽 직전 프랑스 여배우인 브리짓 바로드의 ‘올림픽 보이콧’운운 이후 유럽의 저명인사가 처음으로 개고기에 대해 언급을 했다. 최근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부군인 헨리크 공(72)이 개고기를 좋아한다고 고백해 구설수에 올랐다. 프랑스 태생인 헨리크 공이 베트남에서 성장하고 공부할 때 개고기에 맛을 들였다며 "개고기는 토끼고기 맛이 난다. 말린 아기 염소나 송아지 고기 같다"고 밝혔다. 헨리크 공은 심지어 "내가 먹은 개는 닭처럼 식용으로 길러진 것이기 때문에 개고기 먹는 것을 전혀 꺼리지 않는다."면서 덴마크인들에게 "직접 한 번 개고기를 먹어보라"4)며 기염(?)을 토했다. 일종의 문화 현상이라 할 수 있는 성장 환경에 따라 그는 단순히 베트남 문화에 익숙한 식습관의 표현이었지만 구설수에 오른 것을 보면 현실적인 문화와는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반면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간 유학생들은 고향에서 정성스레 보내온 맛난 음식을 일본인 앞에서 그들의 심한 편견 때문에 제대로 꺼내서 먹지도 못했다5)는 것은 피식민지 백성의 아픔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그들의 상대 문화의 몰인식을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의 극우논객으로 국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인 구로다 가쓰히로(黑田 勝弘)는 자신의 한국 관련 초기저서6)에서 (붕장어 회를 흔히 아나고 회로 부르고 일본식이란 말에) “아나고 회는 한국식이다”고 했다. 이는 붕장어 회를 먹으면서 초고추장을 찍어 마늘과 풋고추와 함께 상추에 싸먹는 모습을 보고 표현한 말이다. 속내를 감추고 조심스럽게 먹는 그들끼리의 식습관만 보다가 한국인들의 씩씩한 모습에 놀란 모습이 역력했다. 사실 그들도 근대적인 간장이 만들어진 에도(江戶) 시대 이후 고추냉이(와사비)와 간장에 찍어 먹기 시작했으므로 역사가 200여 년 정도로 일천하다.
일전에 사업차 서울에 온 필자의 지인인 40대의 일본 여성은 서울의 갈비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필자에게 “한국인들의 식사 모습은 개와 같다” 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필자는 “일본인들의 식사 모습은 고양이와 같다.” 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 왔으나 참았다. 이 일본 여성이나 구로다(黑田)는 동일한 사고방식을 갖고 상대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탓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최근 북한의 개성공단을 사업차 다녀온 분의 말이다. 개성 공단 내 식당에서 삼계탕을 먹은 북한 노동자가 “왜 남한에서는 다 자라지도 않은 닭을 잡아먹습니까?” 라고 물었다니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일본인들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스시(壽司)도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날 것이라는 이유로 야만인 음식 대접을 받았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김치에 대한 이미지가 날로 개선되어 가는 근본 원인이 우리 국력의 성장에 있지 않을까? 일본이 세계 최장수국이 되자 일본 음식이 장수 식품이 되어 뉴욕에서만 고급 왜식집이 250군데 이상이라 하고 특별한 날에 먹는 고급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사스 예방 식품으로 김치를 들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음식인 김치는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의미의 '침채(沈菜)'는 '팀채', 혹은 '딤채'로 발음되었는데 구개음화로 인해 '짐치'가 되었다가 오늘날의 '김치'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이지, 짠지 등에서 보이는 ‘지(漬)’가 절임저장식품 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31대 신문왕이 683년에 왕비를 맞이하면서 내린 폐백품목 가운데 간장, 된장, 젓갈류, 시(豉)가 들어있어 발효식품이 이미 널리 퍼졌음을 알려준다. 즉 김치류는 3,000년 전부터 중국에서 ‘저(菹)’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부터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를 거치는 동안 제조방법이 변천 되어 왔다7).이 때까지만 해도 김치류는 무를 주원료로 한 동치미, 짠지, 장아찌가 주를 이루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오늘날과 같은 통배추와 고춧가루를 주원료로 한 김치류는 조선시대 중반이후에 결국 고추8)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발전하고 14세기 경 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06년 3월 세계적인 건강 전문잡지 ‘헬스’ 인터넷 판은 “김치에는 비타민 A B C 등이 풍부하며 건강에 좋은 박테리아인 유산균이 많아 소화를 도와준다” 며 이와 함께 스페인의 올리브유, 그리스의 요거트(요구르트), 인도의 렌즈 콩(말린 콩 종류), 일본의 콩 식품을 세계의 5대 건강식품으로 꼽았다. 이 잡지는 “한국인들은 사진 찍을 때 ‘치즈’ 대신 ‘김치’라고 말할 정도”라며 “한국인 한 명당 매년 18kg의 김치를 먹는다.”고 소개했다. 또 “섬유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김치로 인해 한국의 비만 비율이 낮다”며 “미국에서도 아시아인 대상의 슈퍼마켓에서 김치를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치를 이용한 요리법으로는 토마토, 버섯과 함께 계란에 섞어 스크램블을 해 먹거나 감자에 올려 오븐에 굽는 법, 쇠고기와 함께 얹어 먹는 덮밥 등을 전했다. 간장, 식용유, 두부, 미소(일본 된장) 등 일본의 콩 식품은 암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이소플라본이 많고 심장에 좋아 건강식품에 선정됐다.
인도인들이 빵이나 밥에 곁들여 적어도 하루에 두 번은 먹는다는 렌즈 콩은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섬유질과 철분이 많아 임신부에게 특히 좋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달’이라고도 불리는 이 콩은 미국 슈퍼마켓에서 1kg에 1.5달러(약 1500원)면 살 수 있다. 걸쭉한 크림 형태의 그리스 요거트는 장과 자궁에 좋을 뿐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식품이며, 스페인의 올리브유는 고지혈증 등을 유발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낮춰 주고 심장질환과 치매를 예방한다고 이 잡지는 소개했다.
최근 이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양의 치즈나 요거트, 우리나라의 김치, 된장, 청국장, 일본의 낫토(納豆 우리의 끓이지 않은 청국장 비슷함)등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 등이 밝혀지면서 발효식품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낫토는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어릴 적 메주를 만들기 위해 삶은 콩을 따뜻한 아랫목에 두면 끈끈한 물질이 생기고 그것을 간장에 넣어 먹은 경험이 있는데 그것과 별반 다른 점이 없다. 발효식품에는 유산균이 많이 들어있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시루에 삶은 콩을 넣은 뒤 볏짚으로 덮어 발효시키는 청국장은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고스란히 담은 음식이다.
콩을 삶거나 볶을 경우 단백질의 흡수율이 70% 정도이나 발효식품인 청국장의 흡수율은 98%이다. 도리어 생콩에 비해 비타민의 함량이 높다. 이는 삶은 콩을 발효 시키면 하루만 지나도 나타나는 끈적끈적한 흰 실(뮤신)의 존재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유 식품이 폐암 발생 위험을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 두부 된장 청국장 등 콩으로 많든 식품이 암 예방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옴에 따라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해질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조상들은 오래 전부터 자연환경에 맞게 전통발효식품을 만들어 왔으며, 이런 발효 식품들은 현재 우리의 식생활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음식 중 발효음식의 총아로 손꼽히는 것이 된장, 청국장, 고추장이다. 이들 역시 자연의 흐름을 거역하지 않고 느리게 기다리며 숙성시킨 슬로푸드다. 서양식 간편 음식을 패스트푸드라 한다면 그 비틀기로 만들어진 말이다. 한때 된장, 고추장을 홀대한 것은 서양식의 화려함과 속도라는 잣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발효식품은 병원성 미생물과 유독 물질을 생성하는 생물체의 발육을 억제하는 병원성 유해 생물의 오염을 막아 음식의 맛과 향을 증진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발효식품에는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의 장류는 물론 김치, 식초, 젓갈류, 식해(食醢)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우리나라의 발효식품은 우리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발효식품 (醱酵食品, fermented food) 이란 젖산균이나 효모 등 미생물의 발효 작용을 이용하여 만든 식품이다. 미생물의 종류, 식품의 재료에 따라 발효식품의 종류는 다양하며, 각기 독특한 특징과 풍미를 지닌다.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임산물 식품들이 재료로 쓰이는데 그 특유의 성분들이 미생물의 작용으로 분해되고 새로운 성분이 합성되어 영양가가 향상되고 기호성과 저장성이 우수해진다. 발효 자체만 눈여겨 볼 것이 아니라 그 더딘 성숙의 과정인 무르익음을 기다릴 줄 아는 느긋함이다.
주류, 빵류, 식초, 콩 발효식품(간장 ․ 된장 ․ 고추장 등), 서양의 발효유제품(치즈 ․버터 ․요거트 등), 소금 절임류(김치 ․ 젓갈)가 모두 발효식품으로 오래 전부터 애용된다. 발효식품은 한 가지, 또는 둘 이상의 미생물을 사용하여 만든다.
'발효와 부패는 동일한 현상이다.' 발효란 미생물이 각종 효소를 분비하여 유기화합물을 산화, 환원 또는 분해, 합성시키는 반응을 일컫는다. 부패도 발효와 마찬가지로 미생물이 유기물에 작용해서 일으키는 현상이라는 점에서는 같으나 보통 우리가 이용하려는 유익한 물질이 만들어지면 발효라 하고 유해하거나 원하지 않는 물질이 되면 부패라 한다.
발효에 관여하는 미생물인 세균, 효모, 곰팡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재료와 계절에 따라서도 분포가 다양하기 때문에 민족, 지역에 따른 특성이 있게 마련이다. 한국인의 식단에서 김치와 장류는 빼놓을 수 없는 전통적인 발효 식품이고 최근 건강식품으로서 점차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05년 10월 말을 전후로 중국산에 이어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 영향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국산 김치 수출의 94.3%를 차지했던 일본의 한국산 김치 수요가 급감했다. 이런 현실 속에 일본의 기무치(キムチ)와 한국 김치의 자존심 대결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9)
일본은 김치, 즉 기무치가 한국의 전통음식이 아니라 자국의 음식이라고 세계에 알리며 기무치를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탓으로 L.A 등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김치가 일본 전통음식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는 발효시키지 않고 신맛을 내는 구연산을 첨가한 김치는 기무치10)로 인정을 했다. 차후 간장에 대한 인정 여부로 서로 타협의 산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가 2005년 된장과 고추장의 국제규격 인정을 시도하다가 도리어 자국산을 내세운 중국의 강력한 반대로 무릎을 꿇기도 했다. 기생충 파동을 겪은 중국산 김치가 전국을 휩쓸고 있어 과히 국제간 음식에 대한 헤게모니 장악에 국가가 나선 양상이다.
이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32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ㆍ코덱스) 총회에서 고추장과 된장, 인삼이 아시아 지역 국제식품규격으로 통과했다고 2009년 6월 30일 밝혔다. 우리 전통음식으로 지금까지 코덱스에 등록한 식품은 '김치(Kimchi)'가 유일했다. 코덱스의 국제식품규격 등록은 국제사회에서 식품으로 인정받아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특히 '고추장(Gochujang)'은 우리 전통음식으로서 발효식품이라는 독창성도 인정받아 '김치'에 이어 우리말 표기 그대로 국제식품규격으로 채택되는 쾌거도 거뒀다. 따라서 우리 전통식품도 세계화의 단초를 마련했다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음식의 특징은 나물 요리에서 쇠고기구이까지 이른바 ‘갖은 양념’이라고 하여 간장,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 고춧가루가 모두 들어가는 것이다. 음식의 재료가 가지고 있는 맛보다는 여러 가지 양념을 많이 사용하여 생긴 새로운 맛을 즐긴다. 물론 곰국이나 영계백숙같이 소금과 후춧가루로만 맛을 내어 즐기는 음식도 많이 있다. 또 한국 음식에 쓰이는 재료의 어울림이나 조미료의 쓰임새를 보면 밥상이 상약(上藥)이고 보약은 하약(下藥)이라 여기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을 기본으로 좋은 음식은 몸에 약이 된다는 근본 사상이 나타나 있다. 보통 음식에 한약의 재료 곧 인삼, 생강, 대추, 밤, 오미자, 구기자, 당귀 따위가 흔히 들어간다.
한국 음식자체의 특징으로는, 첫째,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고, 간을 중요시 여긴다. 약식동원이 매우 강조된 식생활을 할 수 있다.
둘째, 곡물류의 가공 조리법이 다양하게 발달되었고 겨울이 긴 탓으로 저장식품이 발달했다. 또 김치와 기타 발효음식이 발달하였고 건조 및 조림음식도 발달하였다.
셋째, 절후에 따라 시절음식을 즐기고 각 절기마다 절기 음식이 또한 발달하였다.
넷째, 조반, 석반을 중하게 여기고 밥과 반찬과의 구분이 명확하며 밥을 꼭 먹는다. 이에 따라 죽은 어려울 때 먹는 음식으로 인식 되며, 현재는 별로 즐기지 않는 경향이 있고 전복죽이나 고구마 죽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명맥만 이어 가는 실정이다.
다섯째, 채식 위주로 주식과 부식이 확연하게 구분되고 부식의 숫자가 많다. 한국 음식은 밥을 중심으로 하여 여기에 따르는 반찬을 먹는 것이 가장 일상적인 형태로 주식과 부식이 여러 가지 종류와 조리법으로 발달하였다. 최근에는 많은 종류가 개발되었지만 접시에 담아먹는 덮밥 종류가 비교적 발전이 더딘 이유일 것이다.
여섯째, 수분이 많다. 추운 날씨가 길고 많은 탓으로 따뜻한 국물 종류가 발달하였고, 전반적으로 비교적 수분이 함량이 높은 음식이 많은 편으로 도시락 등의 간편 휴대 음식의 발달이 지연 되었다. 따뜻한 국물을 먹는 식습관으로 인해 식은 음식의 재가열 등으로 인해 낭비적인 요소도 내포하고 있다. 뜨거운 국물을 마시고도 시원하다는 표현을 할 만큼 실제 식사 중에는 국을 먹으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추위를 가시게 할 수 있다.
식생활 제도상의 특징으로는, 첫째, 식사의 분량이 그릇 중심이었다. 즉 상을 받는 사람의 식사량에 기준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릇을 채우는 것이 기준이었으므로 음식을 남기는 일이 허다하여 낭비적인 요인의 하나이고 이런 점은 개선의 필요성이 많다. 이런 탓에 우리나라에서만 특이하게 가족을 식구(食口)라고 부른 이유이다. 또 이런 관습으로 인해 식당에서도 과다한 상차림으로 인해 버리는 음식이 많은 편이다.
둘째, 대가족 중심의 가정에서 어른을 중심으로 모두가 독상이었다. 따라서 그릇과 밥상은 1인용으로 발달해 왔다. 이점에서 음식 외양이 풍요롭고 화려한 중국 음식이 몇 인분이라는 구분이 잘 안가는 점과 차별성이 있다.
셋째, 식후에는 꼭 숭늉을 마셨다. 그래서 혹자는 우리나라에서 차 문화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로 숭늉이나 막걸리의 역할을 말하기도 한다.
넷째, 음식은 처음부터 상 위에 전부 차려져 나오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는 3첩, 5첩, 7첩, 9첩, 12첩 등 반상차림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낳게 했다.
풍속적으로 독특한 점은, 첫째, 유교적인 의례를 중히 여겼다. 따라서 의례 시 상차림이나 예법을 중하게 여긴다. 또한 음양오행설에 따른 모습도 강하게 나타난다. 아침과 저녁 등의 식사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둘째, 식생활에 풍류가 있으며 그 예로서 절기음식 등에서 공동의식의 풍속과 풍류성이 발달하였다고 시류에도 비교적 민감하였다.
셋째, 음식의 모양보다는 조화된 맛을 중요시하였으므로 조미료, 향신료의 사용이 다양하고 재료가 많이 들어감으로 조리 시 손이 많이 간다. 음식 맛이 손맛에서 나온다는 오랜 전통이 이렇게 조리에 손이 많이 간다는 점에서 유래했을지 모른다. 한국 전통음식의 특징은 재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데 있다.
그동안 수천 년 면면히 이어온 우리의 전통 떡이 서양의 빵이나 케이크 류 보다 훌륭하다. 우선 들어가는 재료들은 맛, 영양, 향을 위한 과학적인 배합들임을 알 수 있다. 즉 식물성 식품인 쌀에 두류와 밤, 대추, 잣과 같은 견과류 등의 단백질과 지방 식품의 혼합, 마른 과일, 쑥, 석이, 복령, 토란 등의 약이 되는 초본 등을 배합하여 우리 몸에 영양을 주며 약이 되는 성분이 많다. 또 진달래, 국화, 장미, 계피, 송화, 흑임자, 송기, 오미자, 치자, 연지, 갈매, 심황 등의 천염염료와 천연 향신료의 이용 등도 다양하여 과학적으로 영양소의 상호보완 작용을 해주면서 향약성 약리효과와 함께 시각적인 면과 미각적인 면을 충족시켜 준다. 한편 각 지방마다 특산물을 잘 이용한 향토떡류는 식생활 한 방법임을 엿볼 수 있다.
근래에 와서 서구문화의 급속한 유입으로 음식도 서구화하려는 경향이 짙으며 떡이나 한과류는 최근 기억에서 사라질 정도가 되고 있고 장년들의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또 한국의 전통음식인 저장 발효음식, 즉 장류를 비롯한 김치 류, 젓갈류, 식초류, 주류, 장아찌류, 튀각류 등은 우리나라 지형의 특성상, 동서 지역, 산간과 평야, 해안에 따른 풍토상의 특성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것으로서 산물과 재료상의 차이는 물론이고 음식 조리법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장류는 담는 방법과 저장 방법 중의 하나인 장독대 모양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고, 김치의 경우는 지방에 따라 기후의 차이가 있어 간을 다르게 하여 맛을 보완한 결과 수많은 종류가 발전하였고 젓갈은 각 고장의 명산 조개류와 생선류를 근거로 발달된 것이 특징이다.11)
외양을 너무 중시하여 단순한 맛에 지나지 않는 일본 요리나 호화롭고 화려한 중국요리에 비해 우리나라 요리가 각종 재료를 혼합해서 나오는 복합적인 조합미(味)를 갖고 있다는 점을 여실이 나타낸다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음식이 복합적인 영향 섭취나 맛을 높이는 점에서는 월등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식 음식이 단순히 재료의 맛을 살리는 편인 반면 우리나라는 원료의 맛보다 종합적으로 복합적인 맛을 중히 여긴다. 김의 경우 일본인들은 김 자체만 구워 먹지만 우리나라는 각종 기름을 발라 구워 김 자체의 맛도 좋아지게 하고 기름에 들어 있는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적당한 비교일지 모르겠지만 김치와 다꾸앙(タクアン)을 비교해보면 배추, 마늘 등 여러 재료의 영양소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발효식품인 김치지만 다꾸앙은 주재료인 무가 갖고 있는 자체 영양소만 먹을 수 있으므로 우리 음식이 만들기가 번거롭지만 영양학적으로도 훨씬 우수함을 알 수 있다. 김치는 원료인 배추나 고추, 젓갈 맛보다는 전체적인 양념 맛이 김치 맛을 좌우하지만 다꾸앙의 경우 무맛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대표적인 차이점이다. 김치는 조화와 융합의 발효 식품이다. 이질적인 요소들이 뒤섞여 전혀 다른 가치로 재탄생한 먹거리다. 고추, 마늘, 소금 등 양념들이 자기를 고집하지 않고 한데 어울려 조화로운 시너지를 창출했다. 조화로움으로 버무리고 여유로 발효시킨 전통의 지혜의 결정체가 우리 음식들이다.
2. 남해도의 개관
이 세상 어디, 마음 한 자락 기댈 곳 없을 때 이방인처럼 불쑥 찾아들어도 언제나 다정한 누님처럼 반갑게 맞이해주는 섬. 길은 뭍에서 섬으로 이어지고 섬과 섬을 잇고,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 한국판 실크로드로 쉬지 않고 내달려온 길이 결국 바다를 만나서 멈추지 않고 길은 저만치 보이는 섬으로 이어진다. 바다를 자연을 품은 섬사람들에게 몰려와서 밀었다 들어 올리는 파도에 고된 세상살이에 지쳐 잠시 세상사 모든 것 훌훌 벗어던지고 실성한 사람처럼 히죽히죽 웃으며 다가가도 언제나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처럼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섬. 그 섬이 바로 남해도이고 한국의 몰디브이다.
필자는 한 때의 방랑벽에 스스로 타고난 팔자인 양 힘들어하며 속세의 짐을 다 걸머진듯하던 필자도 봇짐을 던져버리고 자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고만고만한 섬들이 등에 물보라를 뿜어 올리는 고래처럼 떠돌고 있는 남해도. 남해를 품고 있는 비취빛 바다는 언제나 부드럽다. 그 품에 안기면 이 세상의 온갖 시름이 절로 사라진다. 그 품에 안기면 바닷바람처럼 거센 이 세상을 헤집고 나갈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늘 출렁대는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선 등대처럼 내 마음 곳곳에 희망의 불빛이 환하게 켜진다.
남해군은 우리나라 남단의 바다위의 남해, 창선의 두 큰 섬과 부속 도서로 이루어져 북쪽은 하동군과 사천시에 동쪽은 통영시, 서쪽은 광양시와 여수시와 접해 있다. 1973년 6월 남해대교의 개통으로 하동군과 육로로 연결되었고 2003년 4월 28일 남해 창선면과 사천시를 잇는 3.4km의 창선 삼천포대교가 연결되었다. 남해도는 면적 357.59㎢로서 동서 약 26km 남북 3km의 길이로 기후는 온화한 해양성이며 해안은 골곡이 심하며 전역이 바다로 둘러싸여 연근해 수산업이 발달하였다. 한반도의 남쪽 바다가 모두 남해지만 남해도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섬 도(島)자가 생략된 채 그냥 남해라고만 불려졌다. 그것은 어쩌면 남해가 임진왜란을 비롯한 우리 역사의 파란에서 맨몸으로 감당해야했던 역할이 지대했음을 말해주는 하나의 역설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별칭으로 철성(鐵城)12)이라 했던가 보다. 그 만큼 남해는 하나의 섬이라는 지명 속에 가둬두기엔 그 존재 의의가 너무 큰 섬이라는 뜻이다. 남해도 주변은 바다인가 하면 강이고, 강인 듯 바다다. 백두대간, 낙남정맥, 호남정맥의 뭇 산들이 남해를 바라고 쉼 없이 물줄기를 뿜어내고, 이에 질세라 남해의 밀물과 썰물은 뭍을 향해 분주히 해안선을 오르내리니 말이다.
올망졸망 다도해를 품에 안은 각양각색의 기암절벽은 돌아보면 이름난 명소를 차례 차례로 사열하는 듯하다. 끊어질 듯해도 한 굽이 돌아서면 또 만나는 바다. 그림 같은 포구가 줄을 이어며 비경을 토해낸다.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바다이건만 남해도의 바다는 전혀 색 다른 맛이다. 여행자의 설렘만으로는 설명하기에는 왠지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네 번째 큰 섬으로 통영에서 여수로 이어지는 한려수도의 길목이기도 하다. 남해도의 해안 길을 달려보면 눈이 시종일관 즐겁다. 지겹도록 만나는 쪽빛이고 온몸으로 스며드는 듯해도 그 하나하나가 다른 풍경으로 치자 향 머금은 잘 그려진 수채화다. 포구 앞에 엎드린 작은 섬들은 발길을 멈추게 하는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바라보는 바다에서 바다로 나서면 바다에서 보는 뭍과 섬은 사뭇 새롭기만 하다. 느릿느릿 갯내음을 진하게 느끼는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진한 그 맛을 온몸으로 느끼려면 바로 남해가 제격이고 그 매개체가 바로 남해도의 향토음식이 아닐까.
남해도는 사면이 바다인 천지애 지지두(天之涯 地之頭) 일점선도(一點仙島)13)이다. 한려수도 바다 위에 하늘 끝 땅의 첫머리 한 점 신선이 사는 섬으로 훌륭한 자연 풍광으로 저절로 풍류가 나오고 걸맞은 식도락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天南之勝地”(남쪽 하늘 아래 명승지)14)라고 하고 “柚子盞貼匙臺예”15)(유자주 잔 술상에 놓고)라고 하여 그 당시에도 이미 유자주가 존재했으며 풍류가 저절로 나오는 명승지였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남해 명주인 남해유자주와 기록에 있는 500여 년 전의 유자술맛의 차이는 어떨지 새삼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효험이 있는 3대 기도 관음도량(觀音道場)16)인 보리암이 있는 금산(錦山)과 진산인 망운산(望雲山)을 포함한 산악 지역이 많으며 농지가 비교적 협소한 편이다. 조도, 호도, 노도의 유인도가 3개이며 무인도는 65개이다.
총인구는 51,158명17)이며 이중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13.417명으로 총인구 대비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고령자통계에서 25.8%18)로 이미 전국 최고의 고령화 사회이고 장수 지역이다.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평생학습도시이고, 대표적인 웰빙의 고장이다. 남해군은 또한 2005년 7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국제건강도시에 정식 가입했다. WHO는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도시의 위해요인을 분석하고 줄여나가는 도시공공정책의 일환으로 건강도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WHO에서 정의하는 건강도시는 시민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해 도시의 물리적 ․ 사회적 환경여건을 창의적이고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시민들이 상호 협력하여 개인의 건강증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를 일컫는다. 남해군의 국제건강도시 가입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촉진제가 되었고 이로 인해 남해군은 장수고장이란 명성에 건강이란 내실까지 다지게 됨으로서 보물섬 남해도의 문화적인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경도 128도가 남해도와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지나므로 남해도가 한반도의 중심이고, 위도 32도-34도는 부처님의 탄생지인 네팔 타라이 지방의 룸비니 동산과 비슷하여 미륵불에 얽힌 수많은 기적과 전설로 불연(佛緣)의 땅으로, 어긋남이 없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깨끗하고 향기로운 자연 속에서 서로 탐하지 않고 즐거움을 나누는 미륵부처님이 오계십선법(五戒十善法)을 설법하시며 펼치는 용화세계(龍華世界)가 바로 남해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남해의 3자인 유자(柚子) 치자(梔子), 비자(榧子)는 남해도의 특산물이다. 특히 이 남해의 3자는 고서19)에서도 이미 남해도의 토산물(土産物)로 잘 언급되어 있다. 남해군의 군화는 치자 꽃이고 군목은 비자나무이다. 원산지가 우리나라이고 꽃말은 순결. 행복. 청결인 치자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와 꽃만 피는 꽃치자가 있다. 치자 꽃은 꽃밭을 노닐다 살짝 잠든 나비 같은 모습으로 향기로운 향기 내뿜는 처연하게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청량한 물 기운 바람 기운에 유자가 익어가고, 연연히 치자 꽃 줄지어 피는 장수촌인 남해도에는 수많은 관광객20)들이 즐겨 찾고 있다.
3. 남해도 음식의 특징
음식마다 궁합이 잘 맞아 감칠맛이 새록새록 한 남해도는 천혜의 자연풍광과 어울리는 맛의 보물섬이라 불리고 있다. 사시사철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해 특산물인 마늘을 이용한 마늘장아찌나 여러 가지 해산물을 이용한 탕류나 찜류 등과 화전 한우 고기 맛은 맛의 고장으로 남해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한다.
남해안 지역에서 회자되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는 사실상 바로 남해도를 두고 한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여름 노래미, 겨울 개불”도 덧붙이고 싶다. 남해도의 바닷가를 따라가는 길은 하나의 거대한 횟집이다. 내륙 쪽 음식은 소담스럽다. 곳곳에 숨어 있는 맛집을 찾다 보면 ‘경상도 음식이 짜고 맛없다는 사실은 경상도 사람만 모르고 전국이 다 안다’는 말이 실감난다. 어찌 세치 혀에 닿는 것만 맛일까. 정갈하나 야무진 경상도 음식문화가 여기에 있다. 오각(五覺)을 부드럽게 하는 전라도 음식이 감칠맛이라 한다면 경상도 음식은 경상도 사람의 화끈함에 어울리는 맵고 얼큰한 맛으로 대별할 수 있다.
남해도에서 5년을 넘게 살아도 개인적으로 아직 익숙하지 않는 것은 역시 바다이다. 배에서 사용하는 각종 어구나 물고기 이름이 나오면 색 다른 느낌마저 들고 좀 생소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러나 남해의 바다는 해질 무렵 석양에 물든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면 다정함으로 다가오는 모성의 바다이기도 하다.
남해도에서 처음 듣는 고급어종의 이름인 서대나 낭태(양태)21)라는 말을 처음으로 들을 때는 필자가 육지 출신임을 숨기지 못한다. 그 만큼 바다에 관련된 일과 무관했던 탓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물론 양념된장을 생선회와 같이 먹기도 하지만 처음 전어 회를 된장박치기22) 로 먹는 모습이 생경스러웠다. 이런 느낌은 아무래도 생선에 익숙하지 않으면 생선비린내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초장을 듬뿍 찍어 먹는 것은 비린내를 약화시킬 수 있지만 그냥 된장에 찍어먹는 모습에서는 비린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을 전어대가리에 깨가 서 말’23) ‘기름기가 많고 달콤하다’24)고 하며 돈이 안 아깝다는 전어(錢魚)는 바람 끝이 서늘한 가을이 제철이다. 최근에는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높아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 는 말은 그 만큼 가을 전어가 맛이 있다는 증거이다. 남해 강진 바다의 전어는 한 때 꼬막 양식과 함께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창자를 솎아내지 않고 구운 전어는 머리와 꼬리까지 그대로 먹어도 좋다. 가을 전어의 맛이 최고인 까닭은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분을 저장하느라 기름기가 가장 많이 배기 때문이다. 봄 전어의 지방 함량이 2.4% 정도이고 가을 전어는 6%라 하고 구운 전어를 올린 접시에는 늘 기름이 흥건하다.
남해도는 지리적으로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다양하게 발전하고 주요시되었다. 따라서 육고기 요리나 민물고기 요리가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것 같다. 남해에서는 흔히 고기라고 하면 먼저 생선을 떠올리지만, 참고로 육지에서 생선이라 하면 우선 비린내를 떠올리기가 십상이다.
남해도의 음식이 일반적으로 짜다. 이런 점은 남해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식품 보관 상 의 문제 등으로 남쪽 지방으로 올수록 기후가 따뜻하므로 짜고 매운 편이고, 따라서 다양한 해산물을 이용한 소금에 절인 생선류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것 말고도 전어밤젓25)이나 멍게젓, 개불젓, 갈치젓 등 젓갈 종류가 수도 없이 많다.
남해도 음식의 특징을 대별하여 보면 첫째, 짜고 음식의 간을 젓갈로 맞추는 경우가 많다. 기후가 온화한 탓으로 방부제 효과나 땀으로 인한 전해질의 보충과도 관계가 있다. 흔히 배추나 다시마를 찍어먹을 때도 각종 젓갈을 이용한다. 나물의 간맞추기에도 젓갈을 사용하므로 젓갈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은 분별력이 요구된다. 그 만큼 다양한 젓갈이 많은 탓이고, 남해도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멸치어장 있다.
둘째, 많은 요리에 된장을 자주 이용한다. 겨울철의 별미인 물메기26) 찜에는 반드시 양념한 된장을 바른다. 나물이나 전골, 찜, 전, 생선회 등에도 빠짐없이 들어가 비린내를 없애주고 동시에 간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고기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맛에 된장으로 조화된 맛으로 담백함을 가미하는 역할을 한다.
셋째, 향신료로 여러 가지가 이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방아27)잎으로 각종 찌개나 조림에도 유효하게 이용한다. 아귀찜에도 들어가고 추어탕이나 해물탕 등 각종 탕류에 많이 들어간다. 이런 방아잎은 경상도 남해안 일대에서 많이 사용하므로 이 지역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방아 잎을 처음 맛보는 사람은 상큼한 특징적인 맛이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역시 일부의 삭힌 홍어만큼이나 싫어할 수도 있다. 상큼한 맛으로 짙은 비린내를 없애는 방편으로 보인다.
출향인사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음식이 물메기찜과 물메기탕, 말린 생선찜과 조림, 생선 미역국 등일 것이다. 그만큼 자주 먹었던 탓이므로 고향의 맛으로 잊지 못할 것이다.
외지 사람들이 7-9월경에 남해상설시장 등에서 처음 보는 것 중에 하나가 양깡(양아갱, 요깡, 양아갓 등)이라 불리는 밝은 자주 빛의 양하28)일 것이다. 어쩌면 자그마한 죽순처럼 보이지만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남해 양하는 고급스러우면서 부드럽고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향취가 별로 없는 나물과 함께 무치면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취 덕분에 나물의 맛이 한층 살아난다. 남해에서는 주로 장아찌로 만들며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 주는 고마운 재료이기도 하다.
빼때기죽도 특이하다. 발음을 조금만 이상하게 해도 외지인들은 잘 알아듣지 못하고 그런 죽이 있는가 보다고 생각할 정도의 특이한 이름이다. 고구마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 정부에서 배급하던 밀가루 포대에는 여러 외국 문자와 함께 악수하는 그림과 “미국국민이 기증하고‥‥”로 시작하여 “팔거나 바꾸지 말 것”으로 끝나는 한글문구가 인쇄되어 있었다. 이 밀가루로 수제비나 국수를 해먹고, 지겹도록 먹는 빼때기죽이라도 배불리만 먹었으면 하는 것이 아이들의 꿈일 때가 있었으리라. 필자도 외지에서 남해 출신 아내로부터 빼때기죽을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는 재료나 모양을 몰라 어리 둥절 했던 경험이 있다. 결국 고구마죽 즉, 절간건조 고구마 죽이라고 풀어쓰면 금방 알 수가 있었을 것이다. 섬지역의 고구마는 주로 언덕배기에 많이 심었고 적당한 일조량과 해풍으로 재배 환경이 좋아 당도가 높은 고구마가 많이 생산되었고 이것을 보관하기 쉽게 잘라서 말려 놓은 것을 겨울철에 죽을 쑤어 먹는다. 물론 “빼때기”란 말의 어원이 궁금했지만 경상도에서 딱지를 “때기”라고 불렀으므로 자른 고구마 조각을 때기라 일컫는 듯하고 (무었을) “베다”란 말이 경음화 되어 “빼”로 되었다면 “고구마를 베서 조각으로 만들다”란 말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물론 필자만의 추론이다. 남해도를 비롯한 통영 지역에서 독특한 요리법으로 고구마가 주식이 가능하도록 생활의 지혜를 발휘하여 개발되었다. 강낭콩과 팥을 삶아두고 절간고구마에 물을 붓고 걸쭉하게 될 때까지 고아서 미리 삶아둔 콩을 넣고 설탕 소금으로 간을 보며 끓여낸다. 29)
두부를 입힌 톳나물도 특이한 편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건강식품으로 인기 있는 톳은 주로 나물로 해 먹지만 그중 톳나물 두부무침은 해안 지역이 아니면 자주 볼 수 없다. 톳에다 물기를 짠 으깬 두부와 참기름 등 양념과 버무린 것인데 어울리지 않을 듯한 톳과 두부의 절묘한 조화이고 멋진 참살이 식품이다.
생선 미역국은 소고기나 겨우 멸치를 넣는 육지의 미역국보다 확실히 별미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다. 돔, 도다리, 광어, 양태 등 종류가 다양하나 농어 미역국이 별미다. 봄에는 도다리 쑥국도 맛볼 수 있다.
결국 남해도의 맛은 자연풍광을 담은 ‘자연스러움을 담은 소담하며 걸쭉한 전통 맛’으로 다른 지역과 대별된다.
남해 3자만큼이나 유명한 특산물이 마늘이다. 난지형 마늘로 씨알이 굵고 지리적인 여건으로 무기물 함유가 뛰어나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초로 알려진 마늘 박물관인 ‘보물섬 마늘나라’에 가면 마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2006년 5월에는 제2회 보물섬 마늘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마늘을 이용한 여러 가지 음식이 개발되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마늘고추장과 마늘 두부, 마늘주, 흑마늘을 비롯한 여러 종류가 있고 또 마늘종이 많이 생산되어 이를 이용한 요리나 건강식품이 개발되었거나 개발 중에 있다.
2006년 3월에 대중성이나 전통성, 희귀성 등을 향토전통음식심사위원 12명이 심의하여 남해군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으로 물메기국과 갈치회, 생선미역국, 마늘종장아찌와 전어밤젓을 선정하였다. 심의 결과 물메기국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특색 있는 남해의 음식으로 선정됨에 따라 남해향토 전통음식점도 지정하였다. 이외에도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해초 비빔밥이 개발 되어 상품화되었으나 대중화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남해도의 한우 고급육 브랜드인 ‘남해화전한우’는 2004년에 이어 2005년, ‘2006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종합우수상과 위생안전 부문상, 브랜드를 ‘보물섬남해한우’로 변경한 2007년 위생안전부문상, 2008년 10월 2일부터 3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주최로, 2008년 대한민국 축산브랜드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전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한우 고급육 브랜드인‘보물섬 남해한우’가 위생안전 부문상을 수상했다. 5년 연속 입상하여 명실상부한 국내에서 최고의 한우 고급육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했다. 여러 번의 수상은 공동경영주체인 생산자단체와 관련 유관기관들의 지속적인 노력의 산물이고, 그 만큼 남해 지역이 청정지역임을 상징하고 있다.
남해 3자중의 하나인 유자를 이용한 유자색의 황금빛을 띤 유자주는 술이라기보다는 감기와 거담해소 등 민간요법의 약으로 애용되어 왔다고 해야 더 옳다. 또 주당들에게는 일반적인 술보다는 약용주에 가깝다고 느끼기 쉬운 맛이다. 남해도에서 유자주가 빚어지게 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유자의 전래 시기와 비슷할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누룩에 유자를 넣는 방법을 이용, 술을 빚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의 유자주는 한일 합방 이전까지는 남해 지방 가양주로 빚어지다가, 1907년 일제의 조선주세령에 의해 그 명맥이 끊겼던 술이다. 이에 뜻이 있는 분이 남해 유자주의 전통적인 제조방법을 찾고 연구 보완하여 재현하는 데 성공하여 향토민속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비타민 C의 함량이 레몬의 3배, 바나나의 10배, 비타민쟁이라는 별칭은 남해 유자를 말한다. 부친으로부터 유자주 가업 계승 위해 계승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남해 유자주의 대표 류은화씨는 1992년 전통식품 개발 시범사업 경남 제 20호로 지정 받은 후, 2007년 '제1회 대한민국 전통주 품평회'에서 3위를 받기까지 어려운 일도 많았다고 한다. 전통주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을 시기에 접한 유자주는 “개선해야할 점이 너무 많은 안타까운 민속주였습다”고 했다. 문서 기록이 없어서 연구에 연구만 이어진 끈기의 지난 세월이 16년이었다. 유자주뿐만 아니라 유자차, 유자 분말, 유자 향수를 개발하여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까지 남해유자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를 바란다.
특히나 40ml의 소량에 유자만 61개 들어가는 유자 향수는 술을 발효시킬 때 발생하는 유자향을 액화시켜 만든 천연 향수다. 상큼한 향기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그만이어서, 수험생들의 집중력 향상과 현대인들의 신경안정제로 많이 이용된다. 유자로만 만들어졌기에 음식 조미료로 사용해도 무관한 향수와 비누는, 현재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인들에게 먼저 사랑받고 있다고 하니 유자주를 금지한 일과는 아이러니이다.
일견, 외형적으로는 조악해 보일런지는 몰라도 전반적으로 남해도의 음식은 웰빙 시대에 알맞은 슬로 푸드이고 장수식품이란 점은 확실하다. 슬로 푸드를 먹으면 늦게 가고, 패스트푸드를 즐기면 그만큼 빨리 간다는 말은 남해도에서 더 실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4. 남해도 맛집 기행
A. 회의 참맛과 역사를 함께 느끼게 하는 대구횟집
♣ 전문요리 : 생선회, 생선매운탕
♣ 주소 :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393-15
♣ 전화번호 : 055)862-3747
♣ 위치 : 남해대교 밑 노량 회타운에서 충렬사 쪽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자체 주차장(3대),인근 공터
♣ 좌석 정보 : 200석
남해의 관문인 남해 노량포구의 바닷가인 남해 대교 밑의 노량회타운 있다. 충렬사에서 감암으로 가는 길 초입에 위치하기 때문에 식사를 할 때는 남해대교 주위의 갈매기들과 어우러지는 노을 진 남해대교와 바다를 볼 수 있다. 바다를 향해 나있는 창문을 통해 아침이면 푸른 바다와 신선한 갯내음을 느낄 수 있다. 인근의 이충무공 유적지인 충렬사나 거북선 모형과 조선시대 4대 명필가 중의 한사람인 자암 김구 유허지를 둘러 볼 수 있어 역사적인 숨결과 바다의 정취를 함께 느끼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오후에는 지는 해가 걸려있는 남해대교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으며, 바지락, 낚지, 굴, 맛조개 등을 직접 채취할 수 있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머지않다. 남해의 청정지역에서 나오는 싱싱한 활어는 적당한 유속과 풍부한 플랑크톤으로 생육 환경이 좋아 육질도 쫄깃하고 탱탱하다. 주위에서의 바다낚시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곳이기 하다. 30여년을 수산업에 종사한 소박한 모습인 주인장의 오랜 경험과 주변의 정취를 실감하면서 회의 참맛을 혀끝으로 느낄 수 있다면 남해도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게 한다. 필자와 같이 이집을 찾은 저명한 수필가이자 소설가인 오영수 선생은 “회에서 바다 내음이 물씬 난다.” 며 흔한 회맛과 다른 요리 비결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 갓 잡은 고기를 이용하므로 혀끝에 느껴지는 탱탱한 회의 감칠맛은 이집의 자랑이다. 일본인들은 주로 생선에서 느껴지는 미각을 중요시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생선의 씹히는 맛을 강조하는 편이다. 씹힘성 즉, 저작성이 좋은 생선으로는 숭어, 넙치, 우럭, 돔, 농어, 광어, 같은 흰 살 생선이 붉은 살 생선(고등어, 참치 등)보다 낳다. 대신 맛에 있어서는 붉은 살 생선류가 흰 살 생선보다 약간 더 진한 맛을 낸다. 붉은 살 생선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참치회의 경우 저작성이 매우 낮아서 입안에 넣기만 해도 녹을 정도다. 따라서 입에서 씹는 맛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면 붉은 살 생선보다는 흰 살 생선이 입맛에 더 맞을 것이고 반대인 경우라면 붉은 살 생선이 더 알맞다. 생선회가 몸에 좋은 이유는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인 EPA, DHA, 타우린,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생선회는 육고기보다 이들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아서 각종 성인병의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특히 흰 살 생선이 붉은 살 생선보다 몸에 좋은 성분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B. 오랜 전통이 숨 쉬는 다나식당
♣ 전문요리 : 동태찌개
♣ 주소 : 남해군 남해읍 북변리 568-7
♣ 연락처 : 055)864-5170
♣ 위치 : 유림 사거리에서 살로만 통닭집 후방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주변 이면 도로 공터
♣ 좌석 정보 : 50석
남해도에서 생선찌개 전문집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점은 아마 횟집이 많은 탓일 것 같다. 회를 시키면 해물 매운탕이 반드시 나오므로 별도로 생선찌개를 주문할 필요가 없는 까닭이다. 남해읍내의 남변리의 옛집에서 맛보기 시작한 이 집의 동태찌개는 그 맛이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장점이 있다. 오늘처럼 비가 오고 쓸쓸함 함이 느껴지는 날 이런 날은 동태 한 마리 사들고 들어가 얼큰함을 즐기는 것이 어떨까 하다가 발길을 돌리게 되는 집이다. 이집에서는 뜨끈한 동태찌개 한 냄비에 얼큰하고 시원함을 느끼면서 맛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월 겨울이 안 춥다고 궁시렁 대니 그 매서운 맛을 톡톡히 본적이 있다. 그런 날은 그저 매운맛으로 속을 덥히는 게 최고다. 단단한 무를 골라 숭덩숭덩 썰어 넣고 매운 고춧가루 푼 이 집의 동태탕을 먹으면 콧잔등에 땀이 좌르르 나면서 칼바람에 맹맹했던 코끝이 벌렁벌렁 하도록 팽하니 한번 풀고 다시 숟가락질을 시작하면 이번엔 추위로 움츠렸던 어깨가 좌악 펴진다. 여기에 반주로 딱 소주한잔만 곁들이면 세상 시름이 다 날아가 버린다.
어릴 때 평야지대인 우리 동네에서 먹는 생선은 냄새나는 간 갈치나 꽁치와 오징어, 겨울철 동태가 전부였다. 5일장인 현풍시장에서 얼음처럼 꽝꽝 언 동태 한 마리를 신문종이에 말아서 지푸라기로 묶어 들고 오신 어머니는 닭 잡을 때 쓰는 큰 정지 칼을 내리쳐서 동태를 토막 냈다. 저녁 밥상에 동태찌게가 오르면 나는 눈알을 먼저 먹겠다고 찌게를 뒤집는 소란을 피웠다. 동태눈을 먹으면 눈이 좋아 진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아무 맛없는 동태눈을 먹어야 동태찌개를 다 먹은 것 같았다. 겨울 동태는 언제나 알이 가득 찼는데, 아버지는 어머니가 따로 떠드린 알을 나눠서 “야, 동태 천 마리다, 이놈들 다 먹어라”하며 밥숟갈에 얹어 주셨다. 그 때는 빈한함이 곳곳에서 묻어났지만 그 때의 맛을 느끼며 이곳에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니 필자만이 느끼는 식도락의 행복이랄까.
C. 우리의 맛과 풍류를 전해주는 미담(味談)전통 한정식
♣ 전문요리 : 전통 한정식
♣ 주 소 : 남해군 남해읍 북변동 130-6
♣ 전화번호 : 055)864-2277
♣ 홈페이지 : http://www.midamm.co.kr
♣ 개업년도 : 1999년
♣ 휴 무 일 : 매월 셋째 주 일요일
♣ 주차 공간 : 이면 도로 공터, 유료주차장
♣ 좌석 정보 : 100석
남해읍 남해군청 앞에 자리하고 있는 미담(정통한정식전문점)에서는 고유의 전통적인 맛을 이어가는 정성이 담긴 한정식으로 포근한 고향집 같은 마음을 펼치는 음식점이다.
입구에서부터 맷돌이나 쟁기 등 과거 일상에서 사용되던 물품을 이용하여 장식을 하고 은은한 조명까지 설치하여 방문객들에게 여염집이 아니라는 인식을 준다. 그런 생각을 하고 들어서면 아기자기하게 마련된 소품들은 이 집의 가치를 높이고 옛 정서에 젖어들게 한다. 자그마한 방들이 마치 시골 외갓집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하고 대청과 온돌방을 통하여 아련한 옛 추억에 빠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다. 늘 개량한복 차림의 주인장은 수더분한 인상과 함께 전통음식에 대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로 수류화계(水流花開) 방에서 음식 맛내기 연구에 열중이다. 황토로 벽을 바르고 조상들이 사용했던 농기구와 생활용품으로 장식을 하여 고향집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미담의 한정식은 청정해역인 남해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과 향토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채소를 사용하는 건강식 한정식으로서 철에 맞는 생선회, 멍게, 해삼, 소라, 문어, 생선구이, 주꾸미볶음, 파전, 생선전, 육회, 새우튀김 등 20여 가지에 이르는 요리를 1인 17,000원(부가세별도)에 맛볼 수 있다. 직장인을 위해서 이곳에서는 한정식 외에 갈비찜(15,000원)과 진지상(7,000원)을 점심메뉴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음식과 사랑은 때려고 해도 땔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여야 한다. 정을 담지 않고, 사랑을 담지 않은 음식은 먹어서도, 만들어서도 안 된다는 이 집만의 철학으로 40년 이상 고급 한식 요리만을 고집해 온 경험 많은 주인장이 직접 만드는 전통 한정식 맛으로 담백하고 구수하며, 다양한 가격대의 한정식을 구비함으로써 소비자의 부담을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한정식 요리만을 고집하는 4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한식 요리의 달인인 주방장이 만드는 정성이 담긴 음식과 깔끔한 분위기, 항상 손님 위주의 친절한 서비스로 편안하게 접대하고 있다. 2003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깨끗하고 맛있는 집이기도 하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해산물이 나오므로 다양한 해물을 맛볼 수도 있다.
취급메뉴 : 미담 수라상 (1인) - 22,000원 (2인) - 50,000원
미담 한정식 (1인) - 17,000원 (2인) - 40,000원
* 미담 진지상 (1인) - 7,000원 (12:00 ~ 14:00 에만 적용)
* 미담 한정식 - 1인 17,000원 (2인 40,000원)
- 회, 해물모듬, 육회, 회무침, 새송이구이, 떡갈비, 생선구이 외 8종, 밥, 국, 반찬 10종
* 미담갈비찜 - 1인 15,000원 (1인 4대)
- 회무침, 잡채, 지짐, 고기찌개, 밥, 국, 반찬 10종
※ 점심특별메뉴 - 미담 진지상 1인 7,000원(12:00 ~ 14:00에만 적용)
- 생선구이, 회무침, 잡채, 지짐, 고기찌개, 밥, 국, 반찬 9종
※ 계절에 따라 음식종류가 달라질 수 있다.
※ 기 타 : 50명 이상 단체 특별식 - 비빔밥 4,000원, 불고기 정식 10,000원
D. 인삼 내음 솔솔 나는 연한 닭고기 맛 효야네식당
♣ 전문요리 : 삼계탕
♣ 주소 : 남해군 남해읍 북변리 130-5
♣ 전화번호 : 055) 864-3168
♣ 위치 : 남해군청 앞, 정통 한정식 전문 미담 옆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군청 옆 유료주차장
♣ 좌석 정보 : 50석
원래 계삼탕이라 불리던 것이 언젠가부터 삼계탕으로 불리고 있다. 이것은 인삼이 대중화되고 외국인들이 인삼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고 발음상의 편이를 위해 삼(蔘)을 앞으로 붙이게 되었다. 삼복더위 즉 초복에서 말복까지의 기간은 일 년 중 가장 더운 때로 이 시기는 삼복(三伏)이다. 복날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고 옛날 궁중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과(氷菓)를 주고, 궁 안에 있는 장빙고에서 얼음을 나눠주었다. 또한 복날 더위를 막고 보신을 하기 위해 계삼탕(鷄蔘湯) 즉 삼계탕을 먹었다. 요즘은 삼계탕은 사시사철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다. 이미 대중 속의 보양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여름철 복날에는 삼계탕의 진가가 발휘된다. 화려한 간판이 없어 눈에 잘 띠지는 않지만 근처 군청 등의 직장인을 비롯해 가족 외식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남해에서 삼계탕하면 생각나는 집이 바로 소박한 모습의 효야네 삼계탕이다.
토종닭을 이용하고, 인삼은 충남 금산 생산품을 직접 사용한다. 반찬은 깍두기와 곁들어 직접 만든 인삼주가 먼저 나오고 남해도산 마늘과 해산물 등이 주재료로 철에 따른 일곱 가지 음식이 나온다. 적당하게 익은 깍두기가 입안에 살살 놓는 듯 입맛을 돋우고, 마늘과 어울려 입안 가득 군침 돌게 하는 닭살 맛은 특허감이다.
닭고기를 다 건져 먹고 난 후 찹쌀이 말갛게 익어 구수하기까지 한 닭죽은 위를 편하게 한다. 20년 가까이 삼계탕 집을 운영했다는 주인장은 재료에서부터 온갖 정성을 쏟고 녹각, 은행, 작약, 영지 등의 약재가 맛의 비결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그 비법에 대해서는 언제나 묵묵부답이다. 주의할 점! 식사 전에 나오는 인삼주에 먼저 취하지 말 것.
E. 진하고 부드러운 고기천국 화전별당(花田別堂)
♣ 전문요리 : 삼겹살, 돼지 갈비
♣ 주 소 : 남해군 남해읍 북변리 97-17
♣ 전화번호 : 055)864-4115,6
♣ 위 치 : 남해읍 남해 우체국 아래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자체 주차장(15대) 및 유료주차장
♣ 좌석정보 : 100석
남해읍에서 가장 찾기가 쉬운 곳이고 주차 또한 자체 주차장을 완비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화전(花田)이란 말은 남해의 별칭이다. 이곳은 남해읍내 중심가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나다. 남해읍의 중심 사거리에서 남해전문대학 쪽으로 내려가면 또 작은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곳 길모퉁이에 있다. 배가 고플 때 지나가면 고기 굽는 냄새가 길가로 난 창문으로 묻어나올 때면 시장기를 더 느낀다. 힘든 작업이지만 냉면 면발은 항상 20년 경력의 주방장이 손으로 직접 반죽해서 뽑고, 육수는 사골과 인삼, 대추, 당귀 등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어 진하고 담백하며 향기롭게 우려내서 쓴다. 손으로 뽑은 면이라 특히 더 쫄깃하고 정성이 묻어난다.
아담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화전별당에서는 각종 소고기 요리와 돼지갈비, 생고기(삼겹살, 목살), 항정살 등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돼지 목살의 경우 다른 집에서는 수입산과 함께 쓰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는 순 우리 돈육만을 사용한다. 그래서 특히 고기가 연하고 맛이 부드러워 여성들이나 어린이들에게는 인기 만점이고 남해읍의 대표적인 갈비집으 로 인정할 만하다.
또 삼겹살과 목살은 인근 푸줏간에서 매일 생고기를 가져다 손님상에 올린다. “고기는 우선 갓 잡은 것을 잘 숙성시켜 적당한 두께로 자르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두꺼우면 씹는 느낌이 질기고 반대로 너무 얇으면 금방 타고, 육즙도 달아나 딱딱해 맛이 없다”고 고기 맛의 비결을 일러주는 주인장은 음식에 대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지식과 솜씨를 가지고 있다.
구워진 고기를 시원하게 잘 익은 백김치나 무김치에 돌돌 말아 한 입 먹으면, 아삭하게 씹히는 야채와 숯불냄새가 배인 부드러운 고기 맛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거기다 남아 있는 삶은 주꾸미나 오징어를 초장이나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별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육류를 싫어하는 손님에게도 그만인 메뉴다. 여름에는 대개 냉면을 찾지만 따뜻한 국물의 갈비탕도 일품이다. 앞으로 더 맛있는 음식을 연구, 개발해 많은 손님이 찾는 음식점으로 키우고 넓히는 게 꿈이라는 이 주인장은 젊음과 패기가 있기에 가족 식당으로서의 화전별당은 그 가능성이 무한한 것이다.
F. 해풍에 실려 온 자연풍미를 자랑하는 남해자연산해물탕
♣ 전문요리 : 해물탕, 해물찜
♣ 주 소 : 남해군 남해읍 북변리 97-12
♣ 전화번호 : 055)864-3600
♣ 위치 : 남해우체국 밑의 화전 별당 인근
♣ 홈페이지 : www.odinni.com
♣ 주차 공간 : 이면도로 유료주차장
♣ 좌석 정보 : 60명
산낙지, 꽃게, 새우, 주꾸미, 굴, 대합, 생소라, 산 개조개, 오징어알 등 해물탕에 들어가는 해물은 거의 15여 가지에 이른다. 거기에 콩나물, 미나리, 파, 버섯 등 갖은 야채를 잔뜩 넣어 양념을 하여 끊여내면 얼큰한 해물탕이 탄생한다. 화전 별당에서 10m 거리이고 남해읍 사거리에서 식당까지 불과 100m 정도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어느새 그렇게 해물탕 집에문을 열었나 싶을 정도지만 맛으로만 승부하는 아담한 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그날그날 어시장에서 주인이 직접 선별해서 해물모듬찌개를 끊여내니 그 맛을 다른 곳이 따라잡기 어렵다. 크기에 따라 2~4만 원정도이다. 청정 바다인 남해 인근 공판장에서 싱싱한 해물을 매일 공급하기 때문에 해물탕 국물 맛이 어느 집보다도 깔끔하다. 음식의 차별화를 위해 남해마늘과 영양고추를 산지에서 제철에 직접 구입해 음식에 정성을 들여 어느 해물탕 보다도 국물 맛이 시원하다. 육수의 비결은 다른 집과 다른 점은 바다의 살아있는 해물과 싱싱한 야채로 3시간 동안 옛날 어른들이 한약을 달이는 정성으로 불을 조절해 국물 맛을 내고, 밑반찬도 한정식 수준으로 맛깔스럽다. 생꽃게탕(1만원)과 겨울철에는 물메기탕이 별미다.
2002년 경향신문 선정 “맛자랑집”이기도 하다.
G. 영양식으로 입맛을 돋우는 감자탕집 묵고가자
♣ 전문요리 : 통뼈감자탕, 곱창전골, 생삼겹살
♣ 주 소 : 남해군 남해읍 남변리361-1
♣ 전화번호 : 055)863-3748
♣ 위치 : 남해읍 망운모텔 앞, 남변리 회화나무 인근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이면도로 유료주차장
♣ 좌석 정보 : 50석
기름띠를 완전히 제거하여 담백하고 얼큰한 감자탕 국물과 돼지 뼈의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양념과 야채류는 고향인 남해 서면에서 재료일체를 가져와서 사용하여 고향의 맛을 느끼실 수 있다.
감자탕은 든든한 보양식으로, 얼큰한 술안주로 서민들의 영원한 애용식이다. 특히 칼슘 성분이 많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사계절 입맛을 되찾게 하는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화전별당에서 회나무 쪽으로 오다 보면 큰 회화나무 가기 전 망운모텔 앞에 위치한 ‘묵고가자 감자탕’ 집은 감자탕뿐만 아니라 곱창전골 등의 메뉴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술안주와 어린이 간식용으로 제격인 국내산 돼지 뼈만 고집하고 냄새 없고 돼지 뼈와 감자, 우거지, 팽이버섯, 쑥갓, 파 등이 냄비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오는 감자탕은 돼지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숨겨진 식욕을 자극하다.
또 젓가락으로 툭 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져 나오는 살점은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을 만큼 부드럽고 담백하다. 그 이유는 사골 육수에 돼지 뼈를 삶을 때 양파, 생강, 마늘, 감초, 계피 등 9가지 양념을 해 향이 고루 배도록 하기 때문이란다.
우거지도 초벌을 삶아 씻은 다음 7~8가지 양념을 넣어 두 차례 더 삶기 때문에 양념이 고루 배고 부드러워 돼지 뼈보다 우거지가 맛있다는 손님들도 많다.
냄비속의 음식을 다 먹은 뒤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두르고 김과 야채를 넣어 볶아 먹는 밥도 별미다. 통뼈감자탕의 또 하나의 매력은 매콤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곱창 전골이다.
돼지 뼈를 우린 국물에 당면, 감자, 떡, 야채, 밤, 은행, 죽순, 양배추, 고추, 당근, 시금치를 함께 버무려 끓여낸 곱창 전골은 매콤한 소스와 돼지 뼈살이 어우러져 감칠맛을 낸다. 술안주나 어린이 간식용으로 제격이다.
감자탕이나 곱창 요리 등의 원조지격인 대구에서 기술 전수를 받았고, 깍두기, 김치 등 밑반찬도 깔끔하고 푸짐하다. 특히, 이집에서 엄선하여 숙성시킨 생삼겹살도 특별한 맛이다. 방이 전부 온돌식이라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담소할 수 있다.
H. 연탄불과 함께하는 돼지갈비 맛집 화랑갈비
♣ 전문요리 : 연탄불 돼지갈비구이
♣ 주 소 : 남해군 남해읍 남변리 364-2
♣ 전화번호 : 055)864-2360
♣ 위치 : 남해읍내 남변리 회화나무 옆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이면도로 및 유료주차장
♣ 좌석 정보 : 60석
5년 전 우연히 들린 회화 나무 옆의 어느 돼지갈비 집. 상호명이나 위치가 잘 생각나지 않을 경우, 물어보자. 남해 사람은 다 아는 이집은 고기가 아주 맛있었다. 돼지고기가 먹고 싶을 때는 가끔은 고급음식만 찾지 말고 이런 집을 찾아봄직도 하다. 어쨌든 이렇게 내 뱃살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20년이나 된 이집은 사진에서와 같이 앞에서 보면 허름해 보이기도 하지만 정녕 이집의 매력은 이런 점이다. 선술집에서나 볼 수 있는 둥그런 드럼통으로 만든 것 같은 쇠 식탁(?)과 그 가운데의 연탄 화덕을 연상하면 된다. 간장 양념 돼지 갈비 맛은 이 집의 오래된 자랑거리고 전통이다. 퇴근 시간 무렵 이집에 들리면 최루탄 같은 연기 속에 손님들이 바글 바글 하다. 최근 들어 이러한 풍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옷에 고기 냄새 밸 걱정도 하겠지만 아무렴 어떻겠냐마는 고기 맛만 좋고 정감어린 모습이 좋고 사람이 좋으면 걱정은 잠시 휴가 보내도 되겠다.
I. 푸근한 인심과 함께 정갈하여 안방 같은 회나무집
♣ 전문요리 : 주꾸미 돼지고기 볶음, 갈치구이(조림), 오리불고기
♣ 주소 : 남해군 남해읍 남변리 354
♣ 전화번호 : 055) 864-4844
♣ 위치 : 남해읍 남변리 회화나무 와 777 편의점 옆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인근 유료주차장
♣ 좌석 정보 : 50석
최근 남해읍 소 도읍 가꾸기 사업으로 멋진 자태를 뽐내는 간선도로 격인 남해병원 앞에서 효자문 삼거리까지지만 그 밑의 다른 길을 흔히 아랫길이라 부른다. 처음으로 남해읍 방문하는 사람들은 도시의 주요도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거대한 고목의 존재에 놀란다. 늘상 도시에서 느끼는 교통 체증이 습관화되어 있고 대도시의 도로 길 가운데 고목의 존재는 상상하기 힘들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고문과 1987년 민족문학 작가회의 초대 의장을 지낸 소설가 요산(樂山) 김정한 선생의 자취를 느끼게 하는 기념 팻말이 나무 밑에 있으므로 그의 작품의 소재가 되었던 회화나무를 다시 보게 한다. 이 팻말은 2003년 10월 19일 부산작가회의에서 세웠다. ‘사실주의 작가’와 ‘지조 있는 선비’로 표현할 수 있는 요산 선생은 남해공립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193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사하촌』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선생의 『회나무골 사람들』과 1939년에 발표한 수필 『섬색시』에는 당시 남해의 정경이 잘 그려져 있다.
필자의 졸저 『쪽빛바다의 섬 남해도』의 출간을 끝낸 어느 날 우연히 책 내용에 있는 350 여 년 된 회화나무(홰나무)를 보러 오신 “회나무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연락을 받고 이 나무를 안내하고 바로 옆의 정성스런 음식의 명가인 이 집을 찾았다. 이 집은 수 십 년간 한식주방장으로 일한 경험을 살린 여주인장이 만들어내는 맛의 경연장이다. 이집에서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 주꾸미 돼지고기 볶음인데 진한 양념맛과 담백한 재료 맛으로 주위의 명성이 자자하다. 후덕한 주인장의 성품 탓에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J. 화전한우로 이름 값하는 한우마을
♣ 전문요리 : 소생등심, 소갈비
♣ 주소 : 남해군 남해읍 평리 1044
♣ 전화번호 : 055) 864-5759
♣ 위치 : 남해읍에서 스포츠파크 가는 길 왼쪽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자체주차장(30대 주차 가능)
♣ 좌석 정보 : 80석
쇠고기 부위 중 구이로는 갈비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한국 소갈비구이는 확실히 맛있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전에 요리의 천국인 프랑스에서 온 어떤 벽안의 프랑스인은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자신이 먹어본 고기 요리 중 가장 맛있는 것이 한국 갈비라고 했다.
이웃 일본에서도 한국식 갈비구이 야키니쿠(燒肉) 집을 이제는 변두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식도락에 관해서는 이미 서양을 추월한 일본인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외식메뉴로 야키니쿠가 손꼽힐 정도다. 일본에서 불고기 집이 많은 것을 보면 된장과 간장 제조법, 김치, 명란젓의 경우와 같이 언젠가 불고기도 자기들이 원조라고 주장할 것만 같다.
남해읍에서 서상 쪽으로 나가다 보면 오른 쪽에 있는 ‘한우마을’은 이 맛있는 양념 갈비구이나 생고기를 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사먹을 수 있는 업소다. 돼지고기는 취급하지 않으므로 찾지 말아야 한다. 1인분에 12,000으로 비교적 알맞은 가격이다.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가격이지만 맛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효율적인 경영과 인건비 절감 등으로 가격은 낮추었지만 맛은 여느 유명 갈비집 못지않다. 고기질도 부드럽고 양념이 잘 배합되어서 숯불에 적당히 구워서 먹으면 소주 한 잔이 간절할 것이다. 최근에는 뭉태기로 나오는 육회도 일품이다.
오리지널 명품 화전 한우를 직접 사육하여, 푸짐하고 맛있는 갈비집으로 여행객은 물론 넓은 실내에 단체 모임을 열 때도 이 음식점은 매우 적절하다. 서너 명이 양념갈비 2인분에 소주 두 병이면 딱 적당할 듯하다. 또 선주후면(先酒後麵)으로 음주 후 해물국수 하나를 시켜서 먹으면 고기를 먹어 기름진 속을 시원히 달래줘 만사형통일거다.
K. 구도처같은 안락함을 더해주는 금천가든
♣ 전문요리 : 염소양념불고기, 참게탕, 화전한우구이
♣ 주소 : 남해군 이동면 신전리 45
♣ 전화번호 : 055) 863-3737,8
♣ 위치 : 남해읍에서 상주 쪽 앵강고개 내려가다 왼쪽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자체주차장(30대 주차가능)
♣ 좌석정보 : 80석
이 집은 숲속에 조용히 숨어 있는 이름 없는 야생화 같은 느낌을 준다. 또는 속세로 갓 나서는 구도자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집은 남해읍에서 국도 19호선을 따라 미조, 상주로 가는 금산자락 앵강고개 넘어 급커브에서 왼쪽으로 50m 정도 들어가면 숲속에서 가만히 고개를 내민다. 이집에서는 금천 계곡을 앞에 두고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여름이면 계곡물에 몸을 담글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라면 금상첨화다. 예로부터 산모가 아이를 낳은 후에는 흑염소 고기를 먹였는데 이는 출산으로 인해 떨어진 체력을 흑염소 고기 특유의 영양분과 양질의 단백질을 산모에게 보충해 줌으로써 체력을 빨리 회복시켜 주기 위함이었다. 라면만 줄기차게 먹던 만학도이고 가난했던 필자가 가장 먹고 싶었던 게 과분하게도 염소불고기였다.
맛있는 한 끼의 식사는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했던가? 한 끼의 식사로 즐거워질 수 있는 이 집을 찾아가보자. 한때 참게탕으로도 더 유명했던 금천 가든의 대표음식은 아무래도 양념 염소불고기다. 대표적 메뉴인 매콤하고 달콤한 염소불고기는 염소 특유의 노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부드럽기 그지없다. 각종 양념을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고추장과 함께 버무린 염소불고기는 한번 맛을 보면 다시 찾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이집의 자랑거리다. 손수 장만한 염소 뼈를 푹 고와서 진하게 우려낸 염소 백숙은 구수하고 담백한 맛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보양식이자 주인장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맛있는 한 끼의 식사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는 말은 아마 이럴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게다.
L. 해조음과 바다장어의 조화로운 맛 달반늘숯불장어구이
♣ 전문요리 : 바다장어구이, 장어탕
♣ 주소 :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 1082
♣ 전화번호 : 055) 867-2970
♣ 위치 : 창선대교 가기 전 왼쪽 바닷가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인근 공터
♣ 좌석 정보 : 60석
장어 꼬리가 힘이 좋다며 꼬리를 좋게 여기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장어가 몸통보다는 꼬리의 힘이 세기는 하다. 그래서 숯불위의 석쇠에서도 꼼지락대는지 모르겠다. 비타민 A나 E,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 노화 방지나 혈관성 질환에 효험이 있다. 장어의 고단백질이 소화흡수가 늦어 먹고 난 후 찬물을 많이 마시거나 복숭아를 먹으면 소화 불량이 오기 쉽다. 달반늘이라는 알듯 모를 듯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이 집은 창선대교를 가기 전에 간판을 잘 보고 좌회전하여 바닷가로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장어 양념 구이는 하지 않는 점을 감안 하면 장어 요리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다. 일상에서의 탈출로 편안한 식탐을 노려 봄 직한 집이다. 늘 푸른 바다는 불볕에 달궈진 몸을 식혀주고 일상에 지친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영약이고 거기에 육지에서 맛볼 수 없는 싱싱하고 정결한 음식으로 영양 보충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석양 무렵 해조음이 들리는 지족해협을 바라보며 바닷가 평상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고 남해안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장어를 구워주는 장어구이가 주 메뉴이며 외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더 많은 곳이다. 또 하나 달반늘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장어탕은 남해의 별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매일매일 갓 잡아온 싱싱한 생선으로 가장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전하고 있다. 죽방렴이 인근에 있어 가까이 구경할 수 있다. 달반늘은 순우리말로 지형을 본 뜬 이동면내의 마을 이름이다.
M. 해조음으로 회맛을 더하는 강진만 횟집
♣ 전문요리 : 자연산생선모듬회, 멍게, 해삼,해물탕
♣ 주소 :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 227-1
♣ 전화번호 : 055) 867-7766
♣ 위치 : 창선대교 밑 오른쪽 바닷가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인근 공터 및 무료주차장
♣ 좌석 정보 : 80석
보통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생선회는 활어회라고 하여 살아있는 생선을 바로 잡아 회를 떠서 먹는 게 보통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회집에서는 대형 수조를 구비하고 있으며 살아있는 상태로 생선을 이동해야만 하는 그 특성상 물류비도 만만치 않다.
생선회가 육지에서 비싼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물류비와 수조 운영비가 상당한 때문인 탓도 있다. 더욱이 이 물류비용 안에는 이동 중 폐사한 생선에 대한 손실분까지 포함되어 있어 생선회에 대해 상당한 가격상승을 유도한다. 이런 반면 남해도는 지형적으로 사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신선하고 값싼 생선을 즐겨 먹어 왔다. 그러나 해안에 근접한 지역에 살지 않으면 신선한 회를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 했고 섬나라인 일본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생선회를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도 더 즐겨먹는다는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다른 생선회 문화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활어회를 선호하고 활어회가 아니면 생선회로 대접하지도 않지만 일본은 비교적 활어회가 아닌 선어회를 더 즐겨 먹는다.
선어회는 생선을 잡아서 저온에서 일정 시간의 숙성의 시간을 가진 후 먹는 회를 말한다. 즉 우리나라에서처럼 살아있는 것을 그 자리에서 횟감으로 손질해 먹는 것이 아니라 어선이 생선을 잡아오면 사후 경직 상태의 생선을 깨끗이 냉장 보관하였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먹는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있는 생선을 먹기 직전에 잡아야 그 신선도와 맛이 가장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과거 냉장고가 없던 위생적인 문제와 단순히 회만 먹는 것이 아니라 채소에 싸서 마늘과 초고추장을 함께 먹는 복합적인 맛을 느끼는 식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선살의 탄력성, 즉 육질의 씹히는 맛을 입안에 넣은 생선살의 탄탄함과 생선 특유의 향을 마음껏 즐기려면 이집을 추천할 만하다. 겨울철 이곳 지족해협에서 많이 잡히는 싱싱한 개불 맛도 이 집의 특미라 할 수 있다. 활어의 진수를 이집에서 느끼는 것은 단순 여행에서 묘미를 더해 줄 것이다. 이집은 필자가 여러 차례 여류 시인의 추천으로 회맛을 볼 기회가 있었고, 다도에 푹 빠진 주인장 덕분에 여러 종류의 차를 얻어 마시는 행운도 얻었다. 15년 이상의 경력과 넓고 깨끗한 주방에서 만드는 꿈틀대는 회맛을 잊을 수 없다. 창선대교 옆에서 물살이 빠른 지족해협을 바라보며 가부좌를 틀고 조용히 앉아 있다.
초밥은 일본말로 스시(壽司)인데 식초로 간을 한 밥에 생선을 얇게 저민 것이나 달걀 채소 ·김 따위를 섞거나 얹거나 말거나 하는 요리이다. 원래의 스시는 한국의 식해(食醢)와 같은 것이다. 즉, 물고기를 소금 간을 하여 조밥이나 메밥에 버무려 놓았다가 삭은 후에 먹는 생선식해와 모양은 다르지만 똑같은 조리법이다. 이 방법은 지금까지 한국에도 일본에도 전수되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그 후 '하야즈시‘(早壽司. 즉석초밥)라 하여 즉석음식으로서 간소화시킨 다음 3가지 요리법으로 분화되었다. 쌀밥에 식초를 뿌려서 새콤하게 조미한 다음 김으로 싼 것이 '노리마키'(海苔卷. 김밥)이고, 생선조각, 기타 해물을 꼭꼭 뭉친 밥에 얹은 것이 '니기리즈시’(握壽司. 주먹밥)이고 두부조각을 기름에 튀겨서 만든 유부를 조미하여 주머니처럼 벌리고 그 속에 조미한 밥을 뭉쳐 넣은 것이 '이나리즈시'(稻荷壽司. 유부초밥)이다. 이상은 근세에 만들어낸 스시로, 일반화되었는데 이 요리법을 일본인에게 배워서 한국에서 만들고 있는 것이 초밥이고, 그 이름도 한국인들이 붙인 것이다.
필자가 20여 년 전 처음으로 초밥을 맛본 것은 어느 지방 도시에 일본인들과 여행을 갔다가 그 곳에서 제법 유명한 일식집에서 였다. 당시만 해도 익숙하지 못했던 일본 음식 때문에 양이 적고 싱거워 맨밥을 먹는 느낌이었다. 한국 음식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초밥에 대한 문제는 초밥에 고추냉이(와사비)를 지나치게 많이 넣고 간장이 너무 맛이 없다고 했다. 복합적인 맛을 내는 한국요리에 익숙한 주방장이 별 생각 없이 고추냉이를 잔뜩 넣은 탓이고 간장의 경우 지금도 횟집에서 회를 먹을 때 간장 맛 때문에 회맛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초밥의 진미가 익숙해져 갈 무렵 남해에서 진정한 맛을 일깨우고 그런 걱정을 덜어준 집이 바로 이 집이다. 초밥뿐만 아니라 회맛도 일품이지만 초밥을 이집에서 처음 먹던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맛도 변함이 없지만 양 또한 아직 그대로여서 필자의 큰 배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지족해협을 곁에 두고 식당 내부는 넓고 깨끗하며 저녁이면 만석을 이룬다.
N. 죽방렴 멸치의 참맛을 자랑하는 명가 우리식당
♣ 전문요리 : 멸치회, 멸치조림, 멸치젓
♣ 주소 : 남해군 남해읍 지족리 288-5
♣ 전화번호 : 055)867-0074
♣ 위치 : 지족리 삼동면 보건지소 후방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인근 부둣가 공터 무료 주차장
♣ 좌석 정보 : 70석
2006년 6월 해양수산부는 ‘이달의 어촌’에 지족마을을 선정했다. 물론 ‘아름다운 어촌 100선’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멸치 중에 죽방렴(竹防簾) 멸치는 가격이 1kg에 수십만 원을 호가한다. 이 엄청나게 비싼 멸치의 생산지가 남해 창선교 일대 지족해협이다. 일반 멸치 중 비싼 것이라 해도 1kg에 몇 만 원 선인 것에 비하면 정말 엄청난 가격이 아닐 수 없는데, 맛이 얼마나 좋은지 생산되기 무섭게 바로 다 팔려나간다고 한다.
죽방렴 자체를 사고팔기도 하는데, 하나에 무려 2억 원 넘게 거래된다. 물론 더 이상 설치는 못 한다.
죽방렴이란 대나무로 그물의 발을 만들었다는 데서 유래한 말로, 1700년대 후반의 화가 김홍도의 그림에도 죽방렴이 나오는 등, 죽방렴의 역사는 최소 수백 년을 거슬러 오른다. 지족해협에 모두 23개가 놓여 있으며, 그 외 사천 앞바다에 몇 개 더 있을 뿐이다. 긴 대나무를 촘촘히 박아 50~100m 길이로 V자의 긴 울타리를 세우고 그 끝부분에는 어항처럼 둥글게 울을 두른 다음 그 안쪽에 그물을 댄 것이 죽방렴이다. 대나무발로 만든 커다란 어항인 셈이다. 조류의 방향이 바뀌면 V자 끝의 그물이 서로 맞붙어서 멸치가 빠져나가지 한다(드물게는 작게 벌어진 틈으로 멸치 떼가 몽땅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든 멸치를 긴 족대 같은 그물로 한데 훑어 몰아서 떠올리는 것이다.
죽방렴 멸치가 맛있는 것은 이렇게 고스란히 살려 잡은 멸치를 떠내자마자 바로 삶아서 말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죽방렴에 잡힌 멸치라고 모두 고가인 것은 아니다. 배에 기름이 낀 큼직한 '기름치'는 맛이 떨어져서 횟감, 아니면 멸치젓 재료로나 쓴다. 4월 들며 기름치가 서서히 줄어들다가 6월 말경부터 본격적으로 진짜 죽방렴 멸치인 참멸치가 들기 시작한다. 그것도 거의가 알이 든 암멸치여서 한결 맛이 좋다는 것이다. 멸치는 떠올려 나오자마자 설설 끓는 가마솥 물에 바로 삶는다. 깨끗한 지하수 바닷물에 질 좋은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어 삶아서는 곧바로 건져내어 햇볕에 말린다.
칼슘의 왕, 생선회 중 칼슘의 왕, 남해 멸치회 맛보러 창선대교가 있는 삼동 지족으로 가보자. 마른 멸치만 자주 접하던 육지 사람들은 멸치도 회로 먹는다는 말에 놀랄 것이다. 사실 바다에서 나오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이 날로 먹을 수 있지만 육지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역시 위생적인 문제가 걸림돌이다.
멸치! 미조 삼동지역은 예로부터 멸치잡이로 유명한 곳이다. 죽방렴으로 멸치를 잡으면 그 맛 때문에 고가에 팔리고 특별 대접을 받는다. 여기가 고향인 사람들은 물론, 어쩌다 멸치회를 맛 본 사람들은 팔딱팔딱 뛰는 살찐 멸치의 뼈를 발라내고 초고추장에 야채를 버무려 맛깔스럽게 먹는 멸치회 맛은 여행의 더욱 묘미와 식도락의 묘미를 높일 것이다. 인근에는 죽방렴 어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산 체험을 할 수 있다. 으스러지기 쉬운 작은 멸치 살을 발라내려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삼동 지족은 남해 쪽에서 가면 창선대교 초입이다. 이곳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멸치요리 전문집인 우리식당이 있다.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탓에 유명 인사들의 방문이나 소개책자에 반드시 이름이 빠지지 않는 곳이다. 이집은 인근에 많이 보이는 죽방렴에서 잡은 멸치 등을 이용하여 멸치젓, 멸치회, 멸치조림을 전문적으로 하는 집이다. 이집에서 멸치회를 먹어 본 사람들은 다시 한번 멸치젓 맛에도 놀라 소포장을 따로 주문하기도 한다. 일전에 ‘비 내리는 호남선’을 부른 원로가수 손인호 선생은 이집에서 “멸치란 멸치는 다 맛 봤네.”며 즉석에서 애창곡을 세곡이나 부르며 흥겨워했다. 상추쌈에, 아니면 깻잎에 듬뿍 싸서 먹는 멸치회는 매콤 새콤한 초고추장과 어울려 비릿한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다. 멸치라는 놈이 워낙 연한 육질을 인지라, 입 안에서 그냥 녹아내린다는 미식가들의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O. 바다를 움켜쥔 듯한 전복죽의 대가 해사랑 전복마을
♣ 전문 음식: 전복죽, 전복회, 모듬해물탕
♣ 전화번호 : 055)867-7571
♣ 주소 :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답하마을) 234
♣ 위치 : 송정해수욕장에서 미조 가는 산복도로를 따라가는 답하마을내
♣ 홈페이지 : http://www.lovesea.pe.kr/
♣ 주차 공간 : 자체 주차장(6대 가능)과 인근 공터
♣ 좌석 정보 : 50석
전복 요리 전문점으로 익히 잘 알려진 해사랑은 새롭고 이색적인 죽을 개발하고 있다. 싱싱한 해산물과 해초를 이용한 죽 이외에도 독특하고 다양한 죽들의 개발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회나 생선 매운탕 요리들도 맛볼 수 있다.
전복 회부터 시작해 전복 조림, 전복 구이뿐만 아니라 밤, 대추, 인삼, 토종닭 등과 살아있는 전복을 넣은 해물탕까지 어른 3~4명이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보양 음식들이 즐비하다. 간을 해독하고 스태미너에 좋다는 말은 근거가 있고 그런 탓인지 유독 중년의 남자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제1회 환경 대상을 받은 미조면 답하리 바닷가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근처에는 은모래로 유명한 상주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녹색농촌 체험마을인 송정한솥마을과 어업전진기지인 미조항과 남해에서 제일 아름다운 해안도로인 물미도로를 끼고 있는 이곳은 석양의 환상적인 향연이 매일 펼쳐지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석양에 붉게 물든 남해바다와 답하 포구의 잔잔한 바다위로 지는 석양에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보물섬 남해도의 한려수도 해양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해사랑 전복마을은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해역인 미조 앞바다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아, 깨끗하고 싱싱한 전복으로 여러분의 건강과 입맛을 돋운다. 최상의 품질과 함께 항상 변함없는 신뢰와 진솔한 마음으로 고객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해사랑이다.
훌륭한 음식 재료들로 만든 죽 한 그릇이 허기를 채워줄 뿐만 아니라 여름철 축 쳐진 몸을 보신하는 데도 은근한 감초 역할을 한다. 바쁜 일상에서 일탈에서 잠시 일탈해서 가까운 이곳을 찾아보는 건 어떨지. 인근에 해수욕장이나 물미 도로를 거쳐 이집의 펜션에서 쉬면서 별미중의 별미인 전복죽을 맛본다면 환상적인 일정이 된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곳에서 좋은 사람과 웃으며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는 다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 아닐까? 몸에 좋은 전복을 회, 찜, 구이, 무침 등으로 코스 요리처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싸고 맛있는 별미는 역시 전복죽이다.
전복죽은 전복 내장을 그대로 갈아 넣어 진녹색 빛깔을 띠며 맛이 아주 고소하다. 주변에는 답하 포구의 정경을 보면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한 폭의 한국화라 느낄 수 있다. 해사랑은 싱싱한 전복을 드물게 싼 값에 맛볼 수 있는 업소다. 부친의 대를 이어 전복 양식업을 하고 있는 등산가인 주인장이 오래 전 개업했다. 주인장은 "이곳 남해도 미조리 일대 해역은 일제가 참전복을 머구리(잠수하여 어패류를 캐는 사람 또는 일)를 동원해 수탈해갔던 곳"이라고 알려준다. 달리 말하면 전복 양식에 최적인 곳이라는 뜻이다.
대다수 관광지에서 파는 둥근전복, 말전복은 육질이 딱딱하지만 참전복은 매우 부드러운 고급이다.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만 먹고 사는데 전복 1kg을 생산하려면 해조류 사료가 20kg이나 든다고 한다. 그런 만큼 최고 단백 식품으로 인기 높다.
5~6년산 참전복 4마리(500~600g)를 썰고 멍게, 해삼 등을 곁들인 전복회 중(中)짜는 70,000원, 대(大)짜는 10만 원, 1kg은 13만 원. 전복 내장을 넣은 한편 이 집 고유의(공개할 수는 없다는) 방식으로 조리한 진짜 전복만 넣은 장금이 전복죽 10,000원(아침에도 가능). 전복은 인터넷을 통해 직판도 한다. 8마리 10만 원으로, 택배로 보내도 서울에서 산 것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전복 요리와 더불어 이 집은 가족 단위의 민박으로도 인기다. 남해의 전형적인 작고 아름다운 답하포구가 내려다보이고 불타는 듯한 노을도 볼 수 있다. 거실(18㎡), 방 3개(각 방당 12㎡), 주방(16㎡), 세면장(화장실)을 갖추었다(비수기 10만 원, 성수기 인원 따라 15~20만 원). 답하포구 건너의 길쭉한 뱀섬 기슭에는 자그마한 백사장이 있어 배를 타고 그곳으로 건너가 종일 놀다가 돌아오곤 한다. 배에 대한 수소문은 넉넉한 마음씨의 주인장을 먼저 잘 꼬드겨 볼 필요가 있다.
P. 미조회맛의 달인과 함께하는 포근한 오륙도횟집
♣ 전문 음식: 생선회, 물회, 갈치회, 생선매운탕
♣ 주소: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111-2
♣ 전화번호 : 055)867-5699
♣ 개업연도 : 1987년
♣ 위치 : 미조항 입구 상록수림 옆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인근 공터 및 무료 주차장
♣ 좌석 정보 : 120석
이 세상 어디, 속내 활짝 열어놓고 소주 몇 잔 나눌 동무가 없을 때 방물장수처럼 허위적 허위적 찾아들어도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횟감에 소주 몇 잔 내미는 항구. 독한 소주를 홀짝거리며 눈 저리게 바라보아도, 귀찮을 정도로 오래 머물러도, 결코 지겹지 않은 항구. 사랑하는 누이 같은 그 항구가 바로 미조(彌助)항이다. 때론 속내를 환히 읽고 있는 누님 같고, 어찌 보면 돈 벌러 객지에 나간 아들의 출세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눈빛 같은 섬. 때론 어릴 적 때 묻지 않은 눈빛을 툭툭 던지던 배꼽친구 같고, 어찌 보면 가슴 한 쪽이 와르르 무너지도록 사랑했던 누이 같은 항구. 언제 가더라도 마음을 둥지처럼 포근히 감싸주는 곳이 미조항이다. 최영 장군의 사당인 무민사에서 보이는 온화한 미조항에서 보석 같은 정감어린 생선회 맛집을 발견했다는 것은 여간 다행이 아니다. 남해군에서 지정하는 모범음식점으로, 청정해역에서 잡은 다양하고 싱싱한 생선을 관광객의 입맛에 맞게 저렴하게 제공하여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미조항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병풍처럼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며 업소를 다녀간 손님을 통하여 스포츠서울, 2002년 8월12일 MBC “생생TV” 영남 지역 방영, 1996년 KBS “바다는 살아있다”, 교통 가족관광등 매스컴에 소개되었고 15년 이상 노하우를 가진 주인이 직접 일식요리사로서 성심껏 요리를 하며, 스피드 낚싯배를 직접 운영하므로 바다낚시도 체험 가능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비 오는 날에는 생선회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 한다. 그러나 비 오는 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생선회가 몸에 좋지 않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일반적으로 비 오는 날에는 습도가 높아서 비브리오 균 같은 세균의 증식이 높아져 식중독 위험이 높아진다고 생각 하는데 각종 실험결과에 의하면 실제로 날씨와 비브리오 균의 증식과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 오는 날은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아져서 생선 비린내가 조금 더 날 수 있는데 그것과 위생상의 문제는 별개라고 봐도 좋다. 미륵 부처님이 도왔다는 미조항 입구의 천연기념물 제29호 남해 '미조리 상록수림' 옆에는 자연산 활어를 이용하고, 경상남도 향토음식 축제에 여러 번 출품 경력과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무장한 주인장이 남해의 대표 회맛을 강조하며 버티고(?) 있다. 언젠가 대학생들과 들린 이 집에서 호주머니 사정만 허용된다면 실컷 먹고 싶은 싱싱함이 다른 곳에서 먹는 회맛과는 또 다른 듯했다. 또 남해 출신으로 소설가이신 김진희 선생은 “수 십 년간 먹어 온 회지만 신선함과 감칠맛이 최고”라며 연신 칭찬에 보기 드문 전문 일식 요리사인 이 집의 줏대 있는 주인장은 “항상 손님을 위한다는 열정과 청정 해역에서 잡아 올린 자연산 고기 탓으로 바다가 주는 선물” 이라며 겸연쩍어 했다.
자연은 바다의 날씨가 좋지 않으면 배가 출어 할 수 기 때문에 보통은 수조 안에서 며칠간 가두어 놓았던 생선일 경우가 많다. 자연산 활어가 수조에 넣으면 되면 환경의 변화에 의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래서 자연산은 잡은 후 2~3일만 지나면 맛이 조금 떨어지지만 좁은 환경에서 자란 양식 활어는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아서 수조에 오래 보관되어도 좀 채로 맛이 변하지 않는다. 자연산은 활발한 운동으로 인해 육질이 단단하다. 또한 일반인의 경우는 양식산과 자연산의 육질에 대한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모든 생물이 그렇듯 산란기 직전에는 영양분을 최대한 섭취하기 때문에 생선의 경우도 이면 축척된 영양분을 대부분 알에 빼앗기기 때문에 맛이 가장 나빠진다. 뿐만 아니라 어자원 보호 차원에서도 산란기 생선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체로 생선에 지방질이 가장 많은 시기가 맛도 최고조에 달하게 되는데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도 이 시기가 각각 지방질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진정한 바다 생선 맛을 알려면 이집을 찾아와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 남해군청에서 지정한 스마일집이고, 디지털 조선 선정의 맛 자랑 집이기도 하다.
Q. 갈치의 진가를 다시 보게 하는 공주식당
♣ 전문 음식: 갈치회, 멸치회
♣ 전화번호 : 055)867-6728
♣ 주소 :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168-24
♣ 위치 : 미조 수협 어판장 옆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인근 공터 및 무료 주차장
♣ 좌석 정보 : 30석
매년 6월에서 11월까지 남해의 푸른 청정해역에서 잡은 은빛갈치는 갖가지 별미를 만들어 낸다. 애호박과 곁들인 갈치조림, 투박한 왕소금으로 구운 갈치구이, 막걸리 식초를 이용해 만든 갈치회는 많은 식도락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 갈치회는 별미 중의 별미. 이미 전국적으로 남해의 토속적인 향토 먹거리로 그 맛이 정평이 나 있다. 남해도에서 갈치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미조항이다. 미조항의 시원한 갯바람이 부는 어판장 옆에 있는 공주식당은 남해 갈치회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공주식당은 갈치회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식초 맛으로 유명하다.
이 식초는 우리 선조들이 즐겨 쓰던 재래식 방법으로 막걸리를 이용하여 담근다. 또한 갈치회를 먹고 미조항에서 삼동면 물건으로 향하는 국도 3호선 물미도로를 달려보자. 연인끼리 왔다면 더욱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갈치는 과거의 "칼치"이고 한자어로는 도어(刀魚)라 한다. 일본어에서 다치우오(太刀魚)로 불리므로, 갈치란 말은 칼의 고어(古語) 인 “갈”에서 나온 말이다. 몸은 길이가 작아도 50cm, 아주 큰 것은 150cm까지 되기도 한다. 따뜻한 바닷물에서 잡힌 것일수록 몸집이 크다. 식욕이 왕성해서 오징어, 멸치, 조기, 전갱이 등 닥치는 대로 마구 잡아먹는다. 특유의 왕성한 식욕으로 인해 심지어는 날카로운 이빨로 같은 갈치의 꼬리를 잘라 먹기도 하여 친한 사이에 모함하는 것에 비유되기도 하고, 낚시로 갈치 잡이를 할 때에 갈치 꼬리나 갈치를 토막 내어 미끼로 쓰기도 한다.
요리를 할 때에 몸에 붙은 은색 물질(핵산의 일종인 구아닌)은 소화가 잘 안되므로 걷어내고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갈치회를 만들 때에 그것을 깨끗이 걷어 내지 않고 먹으면 복통과 두드러기가 일어 날 수도 있다.
신문지에 놓고 칼날로 긁어내는 방법이 있고, 거친 호박잎으로 문질러서 벗기기도 한다. 생것으로 먹지 말아야 할 갈치의 하얀 물질은 모조 진주의 가장 좋은 원료로 쓰이며, 매니큐어나 각종 장식물의 소재로도 쓰인다. 갈치는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어도 좋고 조려 먹어도 맛있다. 특히 가을철 햅쌀이 나올 무렵 들판에서 먹던 애호박과 무와 어우러진 고추잠자리 같은 새빨간 고추 가루를 입은 갈치조림 맛은 40여년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맛이다. 남해도에서는 팔팔 끓는 맹물에 토막 낸 싱싱한 갈치와 배추나 애호박을 넣고 간장으로 간을 해서 갈치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비리지도 않고 산뜻한 맛이 일품이다.30)
R. 미조의 자존심 같은 해물탕 맛 예명 식당
♣ 전문 음식: 해물전골, 생선매운탕
♣ 주소: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1045-12
♣ 전화번호 : 055)867-6482
♣ 개업연도 : 1988 년
♣ 위치 : 미조면 사무소 정문 옆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인근 공터 및 무료 주차장
♣ 좌석 정보 : 70석
이집은 남해도의 남쪽 끝인 미조면에 있다. 면사무소 정문 바로 옆에 있으므로 찾기가 쉬운 편이다. 여느 집과는 달리 이집은 해물탕 맛으로 이름이 자자하다. 오래 된 집으로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지만 그 맛만은 예전이나 마찬 가지다. 가장 담백하고 깔끔한 해물탕을 먹을 수 있는 예명식당은 미조 포구 가기 전에 위치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명문 식당이다. 청정 해역 남해 바다에서 잡히는 우럭과 광어를 비롯해서 해삼, 소라, 낙지, 농어, 민어 등 언제든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꾸무럭거리는 산오징어나 낙지를 잘게 썰어서 날로 내놓는 곁들이 안주 거리도 별미이다. 주인장은 해물탕의 가장 중요한 맛은 적기에 잡아서 손님에게 접대하는 것이 해물탕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한다. 그 맛과 서비스 때문에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된바 있다. 필자도 몇 번 들러 보았지만 미조에 위치한 해물탕 집 중에서 인간 냄새 물씬 나는 시설과 그에 맞는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갈 때 마다 감탄한다.
너무 소박해서 역으로 비싸지 않을까 걱정도 드나 주변의 해물탕 가격에 비해 절대로 비싸지 않으니 안심하고 들리길 바란다. 또한 막 잡아온 싱싱한 생선 때문인지 식탁에 올라오는 생선매운탕은 한국 어디에서 먹는 것보다는 정말 별미라 할 수 있다. 특히 우럭 및 광어를 끓인 구수한 국물맛과 쑥갓의 향긋한 맛 또한 별미다. 또한 대구, 게, 대합, 새우, 미더덕, 낙지, 오징어 등 싱싱한 해물 13가지를 넣어 갖은 양념과 함께 끓여내는 진미 해물탕이나 전골은 나이 드신 부모님이 입맛 없을 때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특별히 주인장이 할인이라도 해 드려야겠다며 껄껄 웃는다.
S. 청정해역의 싱싱한 횟감으로 감성어린 요리의 보고 보물선 횟집
♣ 전문 음식: 생선회, 생선매운탕
♣ 주소: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 6-33
♣ 전화번호 : 055)867-0646
♣ 위치 :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 단항 수협 어판장 옆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인근 공터 및 무료 주차장
♣ 좌석 정보 : 200석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은 과연 어디일까? 정답은 사천과 남해를 잇는 ‘창선·삼천포 대교’다. 2006년 5월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교통협회는 최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공모전에서 ‘다리의 향연, 창선·삼천포 대교’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름부터 산뜻한 이집은 이 다리 왼쪽 밑의 단항회타운에 있는 배 모형의 남해군 수협 공판장 옆에 횟집이 줄지어 있고 끝부분에 있다. 남해군이 지적재산권 등의 브랜드와 이미지 통일을 위해 사용하는 “보물섬”을 먼저 상호로 정했지만 공익을 위해 양보했다고 기염을 토하는 주인장은 회에 대해서는 만물박사다. 남해에서 이 집을 가려면 창선도를 지나 삼천포쪽으로 가다가 창선-삼천포 대교 초입에서 다리 쪽으로 가지 말고 우회전하여 구 삼천포행 도선장 쪽으로 내려서면 안쪽으로 들어가면 광장이 보이고 그곳에서 오른쪽 배 모형의 후미부분에 위치한다. 이 집의 2층에 오르면 삼천포항이 보이고 시원한 바다가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린다. 대형 수족관의 고기만 봐도 신선함이 느껴지는 이 집은 남해가 고향인 출향인사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다.
언젠가 문학 행사로 이 집을 들른 예비역 해병대 고위 장성은 같은 해병대 예비역 주방장의 거수경례까지 받으며 “회맛이 환상적이다. 서울로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신기에 가까운 회 뜨는 솜씨에 놀란 모습이 이 집의 특유의 회맛을 웅변하고 있다.
T.낙조가 감상을 일으키는 부성횟집
♣ 전문음식 : 생선회, 물회
♣ 주소: 남해군 서면 서상리 1165
♣ 전화번호 : 055) 862-6096
♣ 위치: 서면 스포츠 파크 호텔 뒤 마을 안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자체 주차 6대 인간 해변 공간 이용
♣ 좌석 정보 : 150석
이 집은 남해도의 서쪽 스포츠파크 후방 마을에 있다. 남해도에서 멋진 낙조를 음유하며 조용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집이다. 다양한 횟감을 준비되어 잇고 깨끗하고 넓은 주방과 객실은 안락한 느낌을 준다.
회(膾)는 육류나 어류를 생으로 또는 살짝 데쳐서 썬 다음 양념초고추장을 곁들여 먹는 음식을 말한다. 회에는 생선회, 육회와 같이 날로 만든 생회(生膾)가 있고 어채와 같이 익혀서 만든 숙회(熟膾)가 있다. 또한 숙회에는 강회, 두릅회, 송이회 등 채소로 만든 것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시대에는 함부로 살생을 하지 않는 불교의 종교적 영향으로 회를 즐기지 않았으나 조선시대에 와서는 유교의 성리학을 정치이념으로 삼았는데, 공자가 회를 좋아하여 숭유주의의 사조에 따라 아무런 저항감 없이 자연스레 육회나 생선회를 즐겼을 것이라 한다.
생선회는 생선의 가시와 껍질을 발라내고 흰 살만 작게 썰어서 만드는데, 주로 도미, 민어, 잉어, 복어 등이 이용됩니다. 대부분의 바다고기는 생선회로 이용되고, 이외에도 깨끗한 물에서 자란 민물고기도 생선회로 즐긴다. 다만 바다고기에 비해 민물고기는 디스토마를 조심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생선회를 가장 즐기는 민족은 일본인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일식집들이 주방에서나 메뉴에 일본어로 된 전문 용어가 아무런 여과 과정 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것은 이러한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생선회'는 초장, 와사비, 된장, 야채 등을 곁들여 먹는데, 일본인들은 고기의 육질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와사비에 많이 찍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 어떤 이는 회를 잘 먹는 사람은 된장에 찍어 먹는다는 말도 하지만 어느 것이 맛있다, 없다는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본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양념이 가장 좋은 것이라 할 수 있다.
Q 작은 포구 멋을 더하는 부산식당
♣ 전문 음식: 물회
♣ 주소: 남해군 서면 서상리 1668
♣ 전화번호 : 055) 862-1709
♣ 위치: 서면 서상항 마을 방파제 입구
♣ 홈페이지 : 없음
♣ 주차 공간 : 인간 해변 공간 이용
♣ 좌석 정보 : 80석
물회라 하면 포항 오징어 물회가 연상되기 쉽다. 이집은 남해 물회의 원조 격이고 인근에도 물회집이 더 있다. 이집은 오징어로 물회를 하지 않고 일반 횟감 즉 도다리, 숭어, 등을 철에 맞춰 제공한다. 혀끝이 얼얼할 정도로 시원한 물회는 메밀국수를 넣어 먹는데 그 맛이 달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생선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상항은 남해의 서쪽 끝이다. 이곳은 언제나 일몰은 진행형이다. 하늘과 산과 바다에 가득한 빛은 투명 유리알이다. 반짝이며 명멸함은 또 다른 생산을 의미한다. 바다의 손 데 일 만큼 붉음이 누이의 눈물로 가득 차오면 내일의 영롱함을 기약한다. 노을 속의 산은 붉은 장미속의 가시 모양이다. 여수를 오가는 카페리도 이 가게 옆에서 출발한다. 바다와 어울린 낙조가 시름을 잊게 하고 텅 빈 가슴을 채우는 채소와 어울린 물회 맛은 독특한 남해의 맛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달지 않은 것이 특색이고 과음하여 괴로운 배속을 달래기에도 일품이다.
T 바다를 조망하며 낭만적인 소담한 남해별곡(南海別曲)
♣ 전문 음식: 산낙지 가마솥볶음
♣ 주소 : 남해군 서면 서상리 1640-1
♣ 전화번호 : 055) 862-5001
♣ 위치 : 서면 예계마을 뒤 산위
♣ 홈페이지 : WWW.nhbg.co.kr
♣ 주차공간 : 자체 주차시설 30대
♣ 좌석 정보 : 120석
여수시와 남해스포츠파크가 한눈에 보이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연인이나 가족 단위 그리고 각종 동호회 등의 연회가 자주 열리는 인기가 높은 곳이다. 남해별곡이란 명칭은 남해의 별칭을 말한 유배객인 자암 김구의 화전별곡을 연상시킨다. 그 만큼 남해 여행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주인장의 배려일 지도 모른다. 창을 통해 보이는 잔잔한 광양만에 큰 배들이 그림처럼 오고 가는 시원한 창문이 달린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집의 운치는 별스럽다.
주인장은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청년으로 다녀본 많은 다른 지방보다 고향 남해가 더 없이 좋았다. 학교를 마치고 고향에서 누구나 와서 쉬어갈 수 있는 문화적인 사랑방을 하나 만드는 꿈이었다.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언덕 위에 집을 지어 남해별곡이라 했다. 광양만으로 떨어지는 해를 즐기고 싶어 서쪽으로 큰 창으로 소통하고 마당의 밑둥치로 만든 평상에서는 시린 쪽빛바다가 눈에 가득 들어온다. 밤이면 여수와 광양의 불빛이 바다를 건넌다.
계절·날씨·시간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집. 별곡의 맛은 작은 무쇠솥 안의 낙지에 숨어있다. 산 낙지볶음이 바로 그것이다. 인근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 꽃낙지는 뻘낙지보다 좀 크다. 느타리 호박, 표고, 콩나물, 양파, 미나리 등 10여 가지 야채 위에 꼬물거리는 산 낙지가 올라간다. 야채에서 나온 물기와 양념이 섞이며 자글자글 끓기 시작하면 주책없이 군침이 돈다. 살짝 익힌 꼬들꼬들한 낙지는 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반주로 직접 담근 향이 은은한 유자막걸리 한잔으로 여행의 묘미를 더해 간다. 남은 찌개에 김치와 김 등을 넣어 밥을 바로 볶아 먹을 수 있다. 호박 익어가는 냄새가 실내에 스며드는 곳 낭만은 저절로 되새김질 한다.
산낙지 가마솥볶음- 大 35,000원(3∼4인분), 中 30,000원(2인분) (식사 1000원 별도) 낙지곰탕 - 13,000원 (여름 제외) 우리콩두부보쌈 - 大 30,000원, 小 20,000원 바베큐(돼지갈비) - 30,000원, 25,000원 해물파전 외 각종 주류
.
W 녹록치 않은 일품 녹산가든
♣ 전문 음식: 소고기 전골
♣ 주소 : 남해군 고현면 대사리 1287-10
♣ 전화번호 : 055) 862-8709
♣ 위치 :
♣ 홈페이지 :
♣ 주차공간 : 자체 주차시설 30대
♣ 좌석 정보 : 250석
아름다운 배경과 정성스런 음식과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를 무기로 한다. 식당과 펜션이 잇어 한꺼번에 숙식을 해결할 수 잇는 장점이 있다. 연인, 가족단위는 물론 결혼 피로연, 단체모임, 각종 연회를 위한 자리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요방 시설에 민박시설도 매우 깨끗하게 되어있어 또 하나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희 녹산가든은 항상 잊지 못할 추억과 즐거움을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Y 아름다운 미조에 정취를 더하는 촌놈횟집
♣ 전문 음식: 생선회
♣ 주소 :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104-59
♣ 전화번호 : 055) 867-4977
♣ 위치 : 미조면 미조리 미조 북항 인근
♣ 홈페이지 :
♣ 주차공간 : 자체 주차시설과 인근 공터 20대
♣ 좌석 정보 : 120석
많은 유명세를 타는 집이다. 그만큼 맛과 서비스가 일품이란 의미이다. 정감 어린 고집은 이집의 닉네임이다. 스스로 촌놈임을 자처하는 주인장은 사실 지역에서 알려진 사진작가이다. 작가의 바다를 주제로 한 사진전에 여러 차례 참석한 적도 있다. 아마 요리에서도 그는 작가적인 양심을 표현하는지 모른다. 일등 회요리를 지향하는 그는 수준에 맞는 재료가 없으면 문을 닫기도 한다. 순전 작가적인 고집이다. 그런 만큼 두툼한 생선회 맛은 추종을 불허하는 그만의 맛이다. 남해의 남단 미조항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맛볼 수 있는 바다의 정취는 주인장의 고집과 함께 선창가 한국의 나폴리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정갈하고 운치 있는 실내 벽면에는 그 명성만큼 유명문인들의 자취가 오래된 훈장모양으로 붙어 있다. 된장 박치기 즉 참기름과 마늘, 재래 된장이 어울린 된장에 찍어 먹는 바다 내음이 휘몰아치는 대수리, 굼빙이(군수), 쏙 맛에 대양을 들이킨 느낌이다. 감성돔 옆구리 터지니 그 속 맛 왕소금과 함께한다. 해물들이 나들이 나와 도란도란 이야기로 밤늦은 줄 모른다. 오늘도 부산함 잠들고 부두 수은등 하나둘 켜지니 등대불 환하다.
얼큰한 매운탕은 이집의 또 다른 매력이다. 다른 집에 비해 매운 듯하지만 도리어 비린내를 없애고 속 풀이에 더할 나위없다. 물메기에 된장 바른 듯 구수한 주인장은 언제나 바쁘다. 따라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이집에 대한 사려 깊은 일이다. 작가적인 요리맛으로 무장된 이 집만의 매력을 무슨 말로 표현할까? 후덕한 주인에게 잘 말하면 귀한 돌멍게 등 여러 해물 맛도 볼 수 있다.
[가격안정 시범업소] 자료출처 : 남해군 경제과
연번 |
업소명 |
소재지 |
대표자 |
전화번호 |
비 고 |
계 |
25개소 |
|
|
|
|
1 |
파도횟집 |
이동면 신전리 1043 |
오상달 |
862-0710 |
|
2 |
금천가든 |
이동면 신전리 62-10 |
박태열 |
863-3739 |
|
3 |
벽련횟집 |
상주면 양아리 1915-1 |
박남국 |
862-6269 |
|
4 |
서포횟집 |
상주면 양아리 1915-4 |
이금수 |
863-0588 |
|
5 |
상주바다횟집 |
상주면 상주리 543-2 |
김영대 |
863-5226 |
|
6 |
금포횟집 |
상주면 상주리 213-21 |
김동원 |
863-3019 |
|
7 |
도봉산갈비 |
상주면 상주리 1259-1 |
김진우 |
862-5753 |
|
8 |
오륙도회센터 |
미조면 미조리 111-2 |
전석수 |
867-5699 |
|
9 |
남미횟집 |
미조면 미조리 105-18 |
이성준 |
867-6051 |
|
10 |
지산복천지 |
미조면 미조리 104-18 |
정주석 |
867-7754 |
|
11 |
바다향기회센터 |
미조면 미조리 104-26 |
김미애 |
867-4447 |
|
12 |
강진만횟집 |
삼동면 지족리 227-1 |
강남숙 |
867-4117 |
|
13 |
단골식당 |
삼동면 지족리 283-2 |
강연이 |
867-4673 |
|
14 |
손도죽방장어 |
삼동면 지족리 266-15 |
김순남 |
867-8833 |
|
15 |
일번가 장어구이 |
삼동면 지족리 200-9 |
김순애 |
867-1133 |
|
16 |
다원식당 |
삼동면 지족리 282-2 |
박순란 |
867-2145 |
|
17 |
밍크회고래 |
삼동면 지족리 291-12 |
박홍증 |
867-5989 |
|
18 |
우리식당 |
삼동면 지족리 288-7 |
이순심 |
867-0074 |
|
19 |
오병이어 한방오리촌 |
삼동면 금송리 221-2 |
임채욱 |
867-7900 |
|
20 |
비치장여관 |
삼동면 지족리 282-3 |
오봉섭 |
867-0818 |
|
21 |
대지포 전복의집 |
삼동면 물건리 1044-3 |
배순희 |
867-1312 |
|
22 |
장항동횟집 |
서 면 서상리 846 |
송영희 |
863-3377 |
|
23 |
상록숯불갈비 |
서 면 서상리 664-2 |
장연숙 |
862-1735 |
|
24 |
녹산가든 |
고현면 대사리 1287-10 |
박영미 |
862-8709 |
|
25 |
유정가든 |
고현면 도마리 1671 |
박계순 |
863-5116 |
|
26 |
덕이네해물뽕칼국수 |
이동면 무림리 917-16 |
김병곤 |
863-1584 |
|
27 |
또래오래 |
상주면 상주리 1033-2 |
박갑종 |
862-6208 |
|
28 |
북경반점 |
상주면 상주리 1140-1 |
장동자 |
862-4520 |
|
29 |
촌놈횟집 |
미조면 미조리 104-59 |
박대엽 |
867-4977 |
|
30 |
남해도 회센터 |
미조면 미조리 104-87 |
문두리 |
867-3488 |
|
31 |
부성횟집 |
서면 서상리 1165 |
박철규 |
862-5096 |
|
32 |
차면횟집 |
고현면 차면리 153번지 |
손원숙 |
863-2559 |
|
[모범ㆍ스마일 업소] 자료출처 : 남해군 보건소
연번 |
업소명 |
소재지 |
대표자 |
전화번호 |
비 고 |
계 |
37개소 |
|
|
|
|
1 |
만복초밥 |
남해읍 남변리 370-1 |
김숙자 |
864-6801 |
|
2 |
별미식당 |
남해읍 평리 1208-6 |
박선녀 |
864-5234 |
|
3 |
덕이네 해물 뽕칼국수 |
이동면 무림리 917-16 |
김병곤 |
863-1584 |
|
4 |
서포횟집 |
상주면 양아리 1915-4 |
이금수 |
863-0588 |
|
5 |
일번가숯불구이 |
삼동면 지족리 200-9 |
김순애 |
867-3311 |
|
6 |
어부림횟집 |
삼동면 물건리261 |
김현태 |
867-1536 |
|
7 |
햇살복집 |
삼동면 물건리 505-11 |
전미아 |
867-1320 |
|
8 |
대청마루 |
삼동면 동천리 1025-3 |
최열아 |
867-0008 |
|
9 |
오륙도식당 |
미조면 미조리 111-2 |
전석수 |
867-5699 |
|
10 |
장항동횟집 |
서 면 서상리 846 |
송영희 |
863-5868 |
|
11 |
부성횟집 |
서 면 서상리 1165 |
박철규 |
862-5096 |
|
12 |
남해별곡 |
서 면 서상리 1640-1 |
류경완 |
862-5001 |
|
13 |
생선횟집 |
설천면 노량리 355-14 |
강순자 |
862-2627 |
|
14 |
곰바우횟집 |
설천면 노량리 439-40 |
강영숙 |
862-1414 |
|
15 |
부산횟집 |
설천면 노량리 393-21 |
고정호 |
862-2817 |
|
16 |
대구횟집 |
설천면 노량리 393-15 |
김미연 |
862-3747 |
|
17 |
용궁횟집 |
설천면 노량리 439-37 |
조성혜 |
862-3727 |
|
18 |
제일횟집 |
설천면 노량리 439-21 |
지순연 |
862-2484 |
|
19 |
바다에횟집 |
창선면 가인리 171 |
윤형옥 |
867-7056 |
|
20 |
보물선횟집 |
창선면 대벽리 6-33 |
박복희 |
867-0646 |
|
21 |
단학횟집 |
창선면 대벽리 6-31 |
김은영 |
867-7220 |
|
22 |
남해군수협 창선유통사업소 |
창선면 대벽리6-20 |
박영일 |
867-7302 |
|
23 |
바이킹 |
창선면 대벽리803-2 |
김성봉 |
867-7762 |
|
24 |
통뼈감자탕 |
남해읍 아산리366-8 |
이현옥 |
864-0993 |
|
25 |
길맞이참숯고을 |
남해읍 아산리185-11 |
양미금 |
864-6768 |
|
26 |
동일숯불갈비 |
남해읍 아산리174-1 |
강경균 |
864-1092 |
|
27 |
정통손짜장 |
남해읍 입현리1007-4 |
박인옥 |
863-5559 |
|
28 |
동광장어 |
남해읍 남변리274 |
김진아 |
864-2995 |
|
29 |
좋은인연 |
남해읍 북변리129-4 |
문향자 |
863-1213 |
|
30 |
용궁정숯불갈비 |
이동면 무림리914-5 |
서봉순 |
863-0229 |
|
31 |
파도횟집 |
이동면 신전리1043 |
오상달 |
862-0710 |
|
32 |
상주바다횟집 |
상주면 상주리543-2 |
김영대 |
863-5226 863-5227 |
|
33 |
모정 |
삼동면 동천리1975-3 |
홍말순 |
867-4242 |
|
34 |
해사랑 전복마을 |
미조면 미조리234 |
허경미 |
867-7571 |
|
35 |
남도회센타 |
미조면 미조리104-87 |
문두리 |
867-3488 |
|
36 |
촌놈횟집 |
미조면 미조리104-59 |
이정희 |
867-4977 |
|
37 |
청해횟집 |
미조면 미조리168-46 |
장행자 |
867-5373 |
|
[스마일 업소] 자료출처 : 보건소
연번 |
업소명 |
소재지 |
대표자 |
전화번호 |
비 고 |
계 |
8개소 |
|
|
|
|
1 |
우리식당 |
삼동면 지족리288-5 |
이순심 |
867-0074 |
|
2 |
해정횟집 |
창선면 대벽리 557-4 |
정숙자 |
867-0733 |
|
3 |
일미횟집 |
창선면 대벽리6-32 |
강계미 |
867-1358 |
|
4 |
달반늘장어구이 |
삼동면 지족리1082 |
손선옥 |
867-2970 |
|
5 |
가산횟집 |
미조면 미조리 111-3 |
문덕순 |
867-5775 |
|
6 |
케이프타운 전망대 |
남 면 덕월리 1284-6 |
박옥용 |
863-5703 |
|
7 |
녹산가든 |
고현면 대사리 1287-10 |
박영미 |
862-8709 |
|
8 |
남태평양횟집 |
설천면 덕신리1608-3 |
김재원 |
863-3432 |
남해군 숙박업소 정보 : 남해군청 홈페이지 참조
남해군 전체 관광자도 1쪽
1) 한겨레 신문. 2006. 2. 2 자
2) 오욕(五慾): 재물욕(財物慾)·명예욕(名譽慾)·식욕(食慾)·수면욕(睡眠慾)·색욕(色慾)
칠정(七情):희(喜)·노(怒)·애(哀)·낙(樂)·애(愛)·오(惡)·욕(欲). 이중 식욕을 첫 번째 인간의 욕망이라 한다.
3) 소풍. 성석제. 창비사. 2006
4) 영국 더타임즈.2006년 5월 3일 자
5) 목근통신(木槿通信). 김소운. 범우사. 1982
6) 한국인 당신은 누구인가1. 구로다 가쓰히로 지음. 조양욱 역. 모음사.1983
7) 김치의 역사. 농수산물유통공사 홈페이지. 2006
8) 고추의 전래가 임진왜란(1592) 이후란 점은 선행 논문 등에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왜군들이 방한용으로 주머니에 씨앗이나 고추를 넣어왔다고도 하지만,(鬼山 信行 前 東國大 교수. 비교문화학. 현 일본 國分大學 敎授 말). 고추의 전래시기 및 경로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조선 중기의 학자 이수광(李光)이 지은 지봉유설(芝峰類說,1614년)이다. “고추는 선조 임진년(1592년) 후에 들어와 만초(蠻椒), 남만초(南蠻椒), 번초(蕃椒), 왜초(倭椒),당초(唐椒)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졌다. 만초(蠻椒)는 일본을 거쳐 온 것으로서 왜개자라고도 한다“라고 실려있다. 이 후『성호사설』『오주연문장전산고』등에서도 번초(蕃椒)가 일본에서 도입되었고, 그 시기가 선조 임진왜란 이후라고 하여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조선개화사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우리 민족을 독살키 위해 가져왔으나 우리 민족이 체질에 맞게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어 임진왜란 무렵에 고추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여러 문헌에는 고추가 임진왜란 때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 이재위(李裁威)는 몽유(蒙纜)(1850년대)에 북호(北胡)에서 들어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9) 2001년 7월 5일 식품 분야의 국제표준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김치가 일본의 기무치를 물리치고 국제식품 규격으로 승인 받았다.
10) 일본인들은 일반적으로 신 김치를 발효식품이라는 인식보다 부패 쪽에 무게를 두고 잘 먹지 않으므로 식초 나 구연산을 첨가한다. 필자는 1998년 실제 일본 교토역에서 우리나라의 동치미와 똑같은 모양의 포장 김 치(つけもの)를 샀으나 그 맛이 우리 것과는 달리 단순 식초 맛이 진해서 먹지 못한 경험이 있음.
11) 한국음식과 문화. 김은실, 정해옥. 문지사. 2002. 30쪽
12) 고려사(高麗史) 卷 57志卷. 11地理 2 부분. 南海尋復舊別號鐵城
13) 1519년(중종 14년) 기묘사화로 남해도 노량에서 13년간 유배생활 중 경기체가로 자암 김구(金絿)선생이 쓴 화전별곡(花田別曲) 중. 1장
14) 신증동국여지승람 남해현 편 중 형승(形勝)부문.
15) 화전별곡(花田別曲). 5장
16) 양양 낙산사의 의상대와 대구 팔공산 갓바위, 남해금산 보리암을 말하나 혹자는 강화도 보문사를 넣기도 한 다.
17) 남해군 통계자료. 2008
18) 남해군 자료와 통계청 자료의 조사 시점차이로 인해 산술적으로는 맞지 않음.
19) 신증동국여지승람 남해현 편 중 토산(土産)부문. 이행(李荇)· 윤은보(尹殷輔)· 신공제(申公濟)·홍언필(洪彦弼)· 이사균(李思鈞) 등이 중종의 명에 따라 1530년(중종 25)에 동국여지승람을 새로 증보하여 만든 조선 전기 의 전국 지리지.
20) 2003년 총 관광객 수가 2,857,296명이다. 남해군자료. 2005조사
21) 양태가 표준어이고 지역에 따라 장대, 장태, 낭태라 불린다.
22) 풋고추와 마늘을 잘게 쓸어 참기름과 된장을 섞어서 회를 바로 찍어 먹는 방법.
23) 임원경제지 (林園經濟志). 조선 후기의 실학자 서유구 (徐有梏1764~1845)가 저술한 농서.
113권 52책. 필사본. (임원경제십육지 林園經濟十六志) 또는〈임원경제지 林園經濟志〉라고도 불린다.
24) 자산어보(玆山魚譜)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전(丁若銓 : 1758~1816)이 지은 수산 동식물 연구서. 3권 1책. 필사본. 저자는 실학자 약용(若鏞)의 형으로 천주교를 믿어 1801년(순조 1) 신유사옥 때 흑산도(黑山島)로 귀양 갔었다. 1814년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직접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하고 중국과 우리나라의 문헌을 참조해서 기술했다.
25) ‘몸배젓’이라고도 한다. 전어 내장 중 완두콩만한 진보라색의 타원형의 담랑 기관(돌기)를 이용하고 젓 담그기에는 양이 적어 내장 전체를 이용하기도 한다. 전체 내장을 이용한 젓은 ‘전어 속젓’이라 하고 전어새끼를 담근 것은 ‘엽삭젓’ 또는 ‘뒈미젓’이라 한다.
26) 물메기가 표준어이고 지역에 따라 물곰, 물이거지, 물텀벙, 바다메기라고도 한다.
27) 방아 또는 깨나물이라고도 한다. 한자어로는 향여, 수고화, 배향초, 밀봉차라고도 하고 잎을 요리에 넣으면 비린내를 제거하고 짙은 색을 내는 염료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배초향이 정식 명칭이며 5-8월경에 채취한 어린잎을 요리에 이용하는데 해열, 발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28) 열대지방 원산으로 우리나라 남해안 해발 600m이하에서 재배되는 다년초로 키 30~60Cm정도 자람. 8~10 월에 걸쳐 개화하는데 꽃은 분홍빛이 도는 황백색. 인경(비늘줄기)을 식용으로 하고 진통 거담에 효과가 있 고 독특한 향과 맛이 남.
29) 보물섬 남해도의 맛과 멋.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남해신문사. 2005.8쪽
30) 남해군청 홈페이지에서 일부 인용.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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