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소속 지자체장의 자유만끽

책향1 2009. 6. 27. 14:44

무소속 지자체장의 자유만끽

 

정치 부침이 유달리 많은 것도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 만큼 역동적이라고 할 수 있고 정쟁이 극심하다는 말과도 통한다. 지역에서도 중앙 정치의 복사판이 되는 현실은 어쩌면 가장 피하고 싶은 가정이다. 정치적인 야망에 눈 어두워 야당에서 여당으로 변신한 손학규 전지사의 근황이 궁금하다. 당시 국민들은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 할 정도로 현란했고 그 만큼 정체성에 혼돈이 일었다.
선진국 정치인들의 변신은 매우 드물고 정책 지지여부로 성향을 말한다. 매파니 비둘기 파니 이러한 분류는 정치적인 소신에 따른 언론들의 매김이다. 안타깝게도 철세 정치인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정치적 매김은 어렵다. 선거를 앞두고 하루아침에 보따리 싸는 현상이 벌어지는 판국에 정치 성향 분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신보다 소속 당내의 정책에 묻혀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개인 소신에 의한 정치 분류가 되지 않고 꼴통보수니 “노빠”니 하는 도매금으로 분류되기 일쑤다.
선거철만 되면 시골 할머니들도 싸운단다. 지지자 때문이지만 여기서는 보수니 진보를 가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지역에서 면면들이 모두에게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지지자로 인한 다툼은 우리나라 지역 정치의 폐해의 결정적인 단면이다.
다들 잘 알고 있는 지역 일꾼으로서의 자질이 매우 중요하다. 자질과 능력이 우선이지 정당성은 후차적인 문제이다.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고 자신이 지니고 있는 정치적인 견해가 세상의 보편적인 진리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에 양보를 할 줄 모른다. 이런 경우 정파적인 문제는 개인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자신도 개인 사업자이면서 다른 사업자가 만든 인쇄물을 거칠게 비판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여기에는 틀리지 말아야 하는 보편적인 룰이 있다. 반면 같은 업자이면서 다른 업자의 실수를 줄기차게 비판하는 경우는 상대적인 상실감이나 박탈감이 그 원인인 경우가 많다.
당연히 자신이 소속한 정당이 최고이고 그렇지 않으면 무능력해 보이는 것은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모든 것이 당적인 생각 즉 당파적인 사고로 출발한다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세상과 다름없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누구나 선거에서는 정당 소속으로 출발하고 싶어 한다. 무소속으로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선거에 국한되는 일이다. 지역일꾼이 필요한 마당에 공허한 정치적인 입지는 불필요한 계륵이다. 대다수 군민들이 선택한 열정 만점의 지자체장은 정치 노선은 불필요하다. 도리어 눈치 보지 않는 선량한 군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정파성으로 군민들 가슴을 찢기보다는 그 열정을 군정에 쏟아 붓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자유로울 구상, 군정 로드맵은 정치성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 도리어 정치성에 가미되어 잘 될 일도 꼬이게 할 수 있다. 개인의 선택이 당연 자유로워야 하며 정치적 순수성을 높이 사야 한다. 중앙 정치에 끈을 두고 눈치나 보는 일은 지역 정서와 맞지 않다.
실력으로 온갖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고 정상에서 찬란히 빛나는 실력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지켜보는 이들의 무관심과 혹평은 오랜 세월 ‘실력’을 다져온 이들에게 정상에서 맛보는 달콤한 열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런 실력으로 주민들에게 풀뿌리 후보라는 걸 인정받은 무소속은 아름답다. 무소속이란 개념은 이미 중앙정치권이 자신들의 편의대로 거대정당을 만들고 민의를 소외시킨 채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의 작은 참여가 모여 새로운 정치를 꽃피울 수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과 시민운동과 정치의 경계를 넘어 소통되는 생활정치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진보이고 지역 발전의 기초이다. 진정한 지역일꾼은 주민자치정신을 올바로 구현해 내는 사람이다. 정당 공천으로 사실상 지역민들의 “공천권”을 기성 중앙정치권에 빼앗긴 구도에서 진정 주민들이 행사하는 공천권은 무소속으로 통한다. 따라서 무소속이 주민들의 자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다. 군발전과 지역의 가치 상승을 위해서 촌음을 아껴야 할 지역의 수장은 정당 일에 관심을 두는 일은 일종의 “정치적인잿밥”이다.
지역에서 아끼고 존중해서 무소속의 가치를 알리는 선진 지자체이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무소속의 자유를 만끽하며 무소의 뿔처럼 가야 한다.

 

2009.06.27 14:44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