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말카다"커피

책향1 2009. 6. 16. 11:44

“말카다” 커피


경상도 방언 이야기가 나오면 이 말이 상징적이다. 거기다 필자는 구체적인 장소까지 넣어 낄낄거린다. 서울광장 옆의 프라자 호텔 커피숍에서 웨이터에게 경상도 촌사람이 말카다 커피를 주문하니 한참 있다 다시 온 웨이터 말카다 커피는 없단다.

예전 일본도 동경 사람은 아오모리 방언을 못 알아들어 그 지방 출신 유학생이 통역을 했다고도 한다. 국토가 광대한 중국은 더할 나위가 없다.

이제는 매스컴의 발달로 못 알아듣는 방언은 거의 없다. 제주도 방언은 격리된 섬지역인 탓에 아직 고유한 말이 많다.

6월 15일자 한겨레 22면 고장말 코너에 짜다라에 대한 설명이 있다. 맥지로 란 말도 소개 되어있다. 이 두 말은 과거에 굉장히 흔하게 쓰인 경상도 말이다. 맥지로란 말은 글자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맥자를 길게 발음한다.

말카다는 전부, 모두라는 의미이다. 짜다라를 신문에서는 “많이”라는 뜻으로 풀이 했지만 꼭 이 뜻만 있는 게 아니다. 사실 “제법”이거나 조금 여분 있다는 뜻이 함축되 있다. 짜달시리는 별로라는 의미이다. 맥지로는 일부러 또는 공연히라는 뜻이다.

서울에서 출근길인 구로 전철역 앞에 많은 포장마차가 있었고 아침에는 토스트를 팔았다. 아침 대용으로 셀러리맨들이 자주 이용했다. 필자는 토스트를 주문하고 “매 굽어주소” 했더니 아줌마 얼굴을 처다본다. “매가 뭡니까?” 아차 했고 바싹 이란 의미의 경상도말이라 하니 웃는다.

이 말들에 대한 어원을 찾기 어렵다. 남해 말에는 “(어서)오시다” “가시다”라는 말이 특징이다. 범경상도어권이지만 유배객과 연관지어 궁중말이라고 하나 정확하게 고증은 안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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