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정치적인 포용력
일반인들이 미국 대선 후 오바마의 민주당내 정적인 힐러리의 국무장관 등용을 보고 느낌은 과연 대국은 다르다는 느낌이다. 국내에서는 정파별로 힐러리와 박근혜는 다르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눈귀를 막고 일반인의 감정까지 좌우하려는 정치인들의 술수로 보여 못내 씁쓰름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사람이 다르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소상하게 알려 준 점이다. 자괴감이 들 정도로 한심한 일이다.
사실 미국에서의 힐러리보다 국내에서의 박근혜의 비중은 전혀 다르다. 위의 말을 한 정치인은 사람이 다르다는 이유로 별다른 관직 경험이 별로 없는 박근혜와의 단순 비교는 미국이나 한국의 문화만큼 차이가 있다.
다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차기권력의 선두주자이다. 대선이 끝난 지 1년밖에 안된 요즘 한나라당엔 '월박(越朴)', '주이야박(晝李夜朴·낮엔 이, 밤엔 박)'이란 말이 나돈다. 여당에서 박 전 대표를 미래권력의 한 축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힐러리에게 대권은 이제 흘러간 꿈이 됐다.
한국에서 DJ의 JP포용과 같은 일을 떠올릴 수 있다. 이런 일은 오바마의 결정과는 전혀 다른 정치적인 목적에 따른 결단이다. 물론 오바마도 정치적인 결단이라 할 수 있지만 경우가 너무 다른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우리나라 정치에 유머가 사라진지 오래다. 그 결과 소화기 분사가 있고 문을 뜯어내는 과격함도 있다. ‘아름다운 포용’과는 너무 먼 현상이다.
언젠가 박희태 대표는 예의 촌철살인적인 말로 웃기곤 했다. 환경 탓인지 최근의 유머는 사라진 듯하다.
유머가 각박한 세상에 또 다른 낭만을 주는 일은 바람직하다. 정치 현황은 혀에 전기톱이라도 단 듯하다.
이 대통령의 포용력은 거의 바닥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차 박 전대표를 포용할 것을 주문하는 정치인들이 있었지만 최근 대통령 리드십 연구 최진 소장은 박대표의 정중동을 보고 “대단히 영리한 행보”라며 “닭과 지네”로 표현했다. “독이 있는 지네지만 좋은 지네는 닭보다 비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포용력 한계만큼 `친이 진영에 진정한 친이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 뿐'이라 는 자조 어린 말이 나올 정도이다. 한나라 당내 위기 국면에서 친이계 인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역할 부재는 친이계의 파편화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어떤 국회 의원은 "당초 생각했던 것에 비해 이 대통령을 도와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만족스럽게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의 구심력의 부족, 중심 의원들의 총선 탈락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친이 의원들의 `진단'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친이계의 원심력 심화 를 넘어서 친이 내부의 높은 장막와 견제, 심지어 권력 독식 현상이 빚어짐에 따라 자멸하고 있다는 쓴 소리와 함께 당이 국정의 중심축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친이가 없어져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따라 친이 내부에선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내년에 여권 인적쇄신 기류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여권 전면 배치론'이 힘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포용력 한계로 미국에 있는 이재오 전의원의 전면 부상에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도 진정한 포용력을 타산지석으로 삼지 않고 희생양을 요구하거나 자신들의 잘못을 간파하지 못하고 다른 돌파구를 찾는 양상이다. 이모든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자신의 사고에 문제가 근원으로 보인다. 일부 측근들의 건의에 “아직 그 여자 얘기”라며 손사래를 치는 이상 그의 앞날에 훌륭한 포용력은 보기 힘들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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