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7일 매일경제신문 기사에서 종교편향 논란과 관련한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문제에 대해 "특정인 인사 문제는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당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일선에 앞장섰던 기관장을 본인의 유감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임하는 것이 과연 일의 우선순위가 돼야 할 것이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한겨레신문 8일자에서는 "대자대비한 불심으로 (어청수경찰 청장 진퇴문제와 관련)이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게 국민들을 짜증나지 않게 할 수 있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경무대 내에서 기도를 했으나 당시 불교계나 카톨릭에서 문제 삼지 않았다" 며 도리어 불교계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이 무슨 궤변인지 한 번 직접 물어 보고 싶다.
반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8일 국회에서 `종교편향' 문제를 둘러싼 불교계 반발과 관련, "공직사회에서 충분히 오해를 일으킬 만한 사례가 일어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 출석, "조계종이 밝힌 26가지 종교편향 사례를 알고 있느냐"는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연합뉴스 홈페이지에서 인용)
지금 불교계의 요구가 무엇인지 확연히 알만한 집권 여당 고위인사의 발언치고는 해괴하기 짝이 없다. 다시 읽어봐도 그는 불교계를 조롱하는 듯 하다. 대통령이 자기 안방에서 기도를 하든 촛불을 켜든 종교계에서 알 바 아니다. 작금에 불교계가 발끈한 것은 그것 때문이 아닌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공성진 의원이 불교의 최고 성어를 사용한 점을 보면 힐난에 가깝다.
그럼 원수를 사랑하라는 개신교 용어를 사용하며 "불교를 사랑하라"는 말은 못하는가. 불교계에서 요구 하는 것은 어청수 청장이 공인 신분이고 우리나라가 다종교 사회이므로 언행에 조심하고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공인으로서의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뜻일 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공 의원의 발언은 불교를 패러디하고 희화화하고 있다. 대통령의 뇌를 문제 삼은 그의 오도된 기개는 이미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럼 그가 무척 예민한 시기에 이런 발언을 토해 낼 수 있었던 용기는 어디서 왔을까? 불교계의 시위를 일부 진보성향의 승려들의 주도로 벌어진 "정치적인 운동"으로 보기 때문이다. 월간조선을 비롯한 보수 색채의 언론들은 공 의원처럼 불교계의 시위를 정치적 시각으로 파악하고 구분 지으며 불교계의 사과요구에 반대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월간조선 홈페이지(2008년 9월 8일)에는 “불교계의 억지 주장 증거”라는 제목으로 지관 스님이 이끄는 종교차별 주장이 거짓이라는 증거가 나왔다며 지관 스님의 “개인 행적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주장하며 “그가 학력을 속인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옛날에 어떤 비구니승과 가깝게 지내 자식까지 두었다는 소문도 있다. 또한 그이 개인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 불교 승려들이 재산에 눈이 먼 사람이 많다는 것도 이미 공개된 비밀이다” 고 주장하고 있다.
“어쩌면 그런 약점이 있기에 그가 친북좌파들의 옹호를 받아 조계종을 장악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며 불교계의 항의 집회가 마치 “친북좌파 승려들로 구성된 소위 실천승가회라는 단체가 주도한다고 단정하고 있다. “눈이 있고 발이 있는 기자들은 지관의 과거 행적을 철저히 조사해보라. 분명 놀라운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라며 기자들의 기자 정신 발휘를 특정 종교 지도자에게 요구하는 듯하다.
실천승가회를 반역 단체로 해산과 처벌을 해야 한다고 독립신문 주간이라는 정창인 씨의 글을 베스트로 올려놓았다. 또한 "이대통령, 종교편향 없는 분"이라 주장하는 옹산 스님이란 분의 글도 있다. 월간조선이 최근 이처럼 불교에 대한 글을 쏟아 낸 적은 드물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불교관련 기사 내용이 거의 이명박 정부에 유리한 논리로 보인다. 이제 바야흐로 먹고사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여 정박 이명박 정부의 잘못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출처가 북한해방동맹이고 김성욱 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이 글에서는 “선동(煽動)의 향도, 승려 수경과 신부 문규현”이란 제목으로 “불교계 反정부 투쟁의 본질은 이념(理念)이다. 대통령과 목사들이 문제성 언동(言動)을 했다 해도 대부분 트집거리다. 좌파의 全방위 對정부공세에 불교계가 휩쓸리고 있다”고도 한다. 또 “조계종 흔드는 左派승려의 면면(面面)”이란 제목도 눈에 뛴다. 이런 그들에서 그야말로 정치와 거리가 멀어야 하는 불교계를 이념적인 잣대로 매도하고 있고 월간조선은 적당히 애용하는 듯하다.
다시 말해 월간조선은 특정종교의 정당한 요구를 좌익들의 발로 정도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에서 국민들의 혜안을 흐린 죄 또한 지대한 조중동을 비롯한 일부 신문들이 “이명박 퇴진운동”의 “이”자만 나와도 좌파 덮어씌우기에 열중하는 것을 보면 불교에 대한 그들의 기사도, 공성진 의원의 위의 발언도 우연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공성진 의원이 앞장 서는 듯한 점도 유감스럽다.
이런 기사들과 발언 모두가 작자들이나 발언자의 소신 행위이면 다행이겠지만 정부의 계산을 읽고 예단하고 몇 km전방에서 미리 낮은 포복을 하여 정지 작업을 한다면 나라의 장래를 너무 속단한 맹점이 있다. 자신도 신문기자이면서 학승이고 불교지도자인 지관스님에 대한 개인조사를 "눈과 발"이 있는 기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비겁하다,
공성진 의원의 용기(?)가 개신교에 대한 서두의 필자의 말처럼 그의 해명을 요구하면 안될까? 우리나라 종교 지도자들의 종파를 떠난 탐욕성은 이미 알려져 있다. 다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 옳다. 불교계가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을 나무라고 시정하려 해도 되지 않으니 산문을 박차고 나왔는데 거리로 나왔다고 이젠 개인 행적도 조사 받고 희화화도 되고 있고 정치와 거리가 먼 종교 자체의 정치적 비판에 시달리게 되었다. 공성진 의원이 범어사가 무너지라고 외치는 부산 개신교 집회 동영상을 보셨는지 궁금하다. 혹시 공 의원이 그 장면을 목도했다면 종교에 따라서 혹시 속이 시원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맹신도들에 의한 수도 없는 훼불 사건과 현재의 불교 폄하는 불교의 무속성과 해탈의 경지를 넘어선 망동이고 따라서 더 이상의 자비심 발휘 요구나 비난으로 불교계만의 굴욕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유포될 대로 된 그런 동영상에 대한 말씀이 없고 유독 불교를 놀리는 듯한 발언을 무엇 말하는지 알만하다. 그럼 미리 권력 심층부의 동향을 예단한 결과인지 그의 종교적인 소신인지 밝혀보시기 바란다. 대통령의 사과를 앞두고 미리 분위기 정리를 위해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의 몰염치를 나무랄 수밖에 없다. 동양 3국중 유일하게 개신교화하는 나라가 자랑스러운가 보다.
공성진 의원이 예의 독설로 불교계에 일갈(?)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불교계가 처한 현실에 눈을 뜨기 바란다. 어청수 청장이 퇴진하기 어려울 만큼 아까운 존재라면 그와 함께 개신교의 사랑을 직접 실천하며 불교계를 아우르기 바란다. 그것도 안되면 대오각성하여 올바른 종교관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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