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아들놈과 함께한 바다이야기

책향1 2008. 7. 30. 23:38

바다 이야기란 말은 도박장 이야기 같다. 필자의 아들 놈을 데리고 바닷가에 갔다. 물론 아빠가 낭만 아이스께끼 장사니까. 얘들 컴에만 매달려서 하루 종일 있는 거 보기싫어서 어려웠지만 델꼬 갔다.

필자와 마찬가지로 두려움이 많고 색다른 일을 하지 않으려는 자식을 보니 장래가 걱정스럽기도하다.

물론 항상 돈없는 빈털터리 아빠를 보니 뭐 용기나 도전의식이 생기는 것은 사실 무리이다.

그래도 해변가로 데리고 갔지만 도대체 물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녀석을 설득했다. 안전복 즉 라이프 자켓까지 입히고 들여 보냈지만 앙카(닻)를 박고 쳐놓은 줄 근처에서만 놀고 있다. 그래서 바나나보트 타라고 아무리 타일러도 그만이다. 하기사 아빠도 무서웠는데 저 나이에 아무런 용기없는 쑥맥이었으므로 아무 할말이 없다

무리해서라도 이녀석을 해병대에 보내려 한다. 필자야 다행이 고생하지 않은 품성대로 날파리 부대을 무사히 제대하고 정신이 깨였다고나 할까?

바닷물에 들어가긴 했지만 용기 없는 이녀석 집에서 편식도 너무 심했다. 라면과 햄만 먹을 려는 녀석 귀싸대기를 후려 친적도 있지만 그게 고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바닷가를 나오고 선후배 3명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김치로 닭고기를 싸서 먹는게 너무 신기했다. 집에와서 그말을 하니 어른들이 나무랄까봐 그랬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너무 통밥만 굴리며 편한대로 살려는 자식이므로 고생을 시켜야 겠지만 현재까지는 문제만 노출해왔다.

아 내일은 "엽사모" 15명이 내려온다.

그들 중에도 필자의 아이같은 놈은 없으리라.

 

2008.07.30 23:38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