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아이스께끼"장사의 최근 모습이다. 난데 없이 무슨 아이스께끼냐 할 독자 분들이 많이 계실 거지만 차차 알게 되시리라. 우선 "아이스께끼"라는 말은 필자의 10대 때 팥과 단맛만 나던 얼음 과자를 파란 통에 넣어 팔러다니던 모습을 많이 봤다."아이스께끼~~, 시원한 아이스깨끼가 왔어요!", "하드 사려~!" 이제는 잊혀져 가는 정겹고 아련한 과거의 소리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도 없고 얼음과자 역시 다양하고 고급스럽게 변신했다. "아이스께끼"라는 말도 아이스케이크의 일본식 표기이다. 이이스께끼를 외치던 분들이 있을 때는 지금의 버스도 "뻐스"였다. 하지만 그분들은 지금 모두 어디계실까?
이미 알고 계시는 독자분들도 계실테지만 필자는 내륙인 달성군 현풍 출신으로 바다와 거리가 멀었다. 따라서 바다 사업 즉 해양 레포츠에 대한 상식도 무식에 가까울 정도이다. 그런 필자에게 아이스께끼 보다 위사진에서와 같이 바다 사업을 1주일간 만 하자는 후배의 부름에 피서겸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응하게 되었다. 필자가 나온 이랫배를 감추지 못하고 서있는 곳은 남해군 설리 해수욕장이다. 바로 유명한 상주, 송정 해수욕장과 약 5분거리이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두 해수욕장과는 달리 너무 한적한 해수욕장이다. 오죽하면 젊은이들은 왔다가 사람이 많은 위의 두 해수욕장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아무래도 가족끼리는 설리 해수욕장을 추천하고 싶다. 젊음은 아무래도 시끄럽고 엉덩이를 부딪히는 곳이 훨씬 여름맛이 나는가 보다. 그래서 필자 주변에 해수욕객이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바나나 보트, 땅콩보트,수상스키, 제트보트,수상오토바이 등 탈 것이 많이 있고 아이스께끼는 없다. 좀 유머스럽게 표현 하는라 낭만 어쩌고 하였으니 독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한다. 바나나 처럼 생겼다고 바나나 보트를 TV에서만 보다가 필자가 처음으로 직접 타보았다. 수상 오토바이가 속도감을 느낄만 하고 스릴은 있었다. 하지만 당초 겁쟁이인 필자는 왠지 모를 공포감이 있었다. 바다를 모르고 처음타는 것에서 오는 호기심도 있었다. 그런데 사실 장난이 아니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라이프자켓을 입고 안전교육을 받고 7인승 맨 뒷자리애 올랐다. 맨 뒷자리는 달릴 때 발생하는 바바나보트 양측의 물살을 이기기가 힘들다. 속도를 높힐 수록 거센 물결이 양측 다리를 강타하기도 한다. 회전할 시에는 한쪽으로 거센 물살이 몸을 강타하므로 손잡이를 놓치기 쉽다. 필자와 일행들도 모두 물에 한번 빠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닐로 된 바나나보트가 미끄러워 혼자서 올라타기가 너무 힘들다. 땅을 짚지 못하는 곳에서 미끄러운 보트에 오르기는 너무 힘이든다. 필자의 경우는 먼저 올라 탄 어린이 두명이 필자의 라이프 자켓을 잡고 끌어올려 주었다.
어릴 적 낙동강 지류(차천)에서 많은 헤엄을 쳤지만 바다에서는 우선 긴장감 때문에 실력발휘가 어려웠다. 물에 빠지면 공포심 때문에 되는 일도 잘 안되었다. 그래서 해난 사고가 일어나면 인명사고가 많이 나고 있다.
피서지에서 생긴 일이란 제목으로 신나는 사진과 글을 올릴 예정으로 많은 기대를 하시라. '거룩한' 제목하고 내용이 다르다고 실망하지 마시라. 아이스 께끼는 녹지만 바닷물은 늘 푸르다. 꼭 보릿집 모자에 구식 라이방을 끼고 그걸 팔아야 하기보다 관심을 얻고 피서에서 주의할 점과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측면에서 아이스께끼장사를 사칭(?)했다. 낭만은 무슨 피부가 따끔거려 잠시도 그냥 서있기 힘들다. 이 기회에 필자도 바다와 해양레포츠를 좀 더 갚이 알고 이해하고 싶다.
엄습한 공포심이 가시기 전 바나나에서 내린 필자의 모습이다. 해수욕장 장사가 올해에는 경기 탓인지 별로라고 하지만 바나나보트 타는데 한사람 당 만원이고 수상 오토바이 빌려 타는데 10분당 5만원이다. 모르긴 해도 너무 비싸다는 행락객도 있지만 사업자 측에서 보면 결코 비싼 요금이 아니다. 각종 장비마다 붙는 보험과 행정허가, 비싼 유류대와 장비는 일정부분 이해가 갔다. 필자가 의자에 앉아서 고무튜브 한개를 만원에 빌려 주고 반환할 때 5천원을 돌려준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일부 아줌마 5천원 내고 빌려 갔으면서 만원을 냈다고 우기는 경우가 있다. 필자의 경우 장삿속이 너무 약하고 그냥 다투기 싫어서 5천원을 내주지만 그래도 속이는 아줌마들은 음찔거리며 받아간다.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돈에 대한 독기는 언제나 무섭다.
어제는 옆에 있던 동료가 천안에서 해수욕객이 갖고 온 고무튜브에 콤프레서로 바람을 넣다가 터뜨려 버리니 물어내라고 난리를 쳤다. 편의상 내방객이 갖고 온 고무 튜브에 무료로 공기를 넣어주다가 생긴일로 더운 날씨에 짜증이 슬슬 나도 기분 좋은 피서를 위해서는 서로가 참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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