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축제와 선거

책향1 2008. 5. 12. 12:11

 축제의 계절과 군수보궐 선거

 

일상에서의 일탈이라는 단순한 현상으로만 보면 축제와 선거는 동의어이다. 지역에서 최대의 축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누구나 설레는 마음으로 축제판을 즐기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마땅한 유희가 없는 지역에서 조그마한 목적을 충족시킨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지역에서 연이은 선거로 인해 출마자들이 손에 안기는 명함도 집에 쌓여간다. 그기에다 축제홍보물도 가세한다. 전혀 달리 보이는 축제든 선거든 모두 지역을 위한 것이고 지역민을 위한 즐거운 행사여야 한다. 지역민들과 향우들의 전체의 축제가 되야할 군수보궐선거는 이미 하영제 산림청장의 군수직 중도 사퇴부터 문제를 내포했다.  법률적으로는 아무리 문제가 없다지만 정치인은 일반인보다 기본 도덕성이 잘 갖춰져야 하고, 공직자로서는 더욱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으면서 혼자만의 출세를 위한 군민들과의 (무언의)약속은 저버리는 작태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일부언론에서는 "우리 남해군민은 참 복도 없지" 당시 하영제 전 군수 총선출마로 인한 중도사퇴에다 김일주 부군수도 보선 준비함에 따라 "(군수직이)정치인 스쳐가는 자리냐"며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근 일부 공직자의 퇴직과 보선 출마 선언으로  험난한 정치행이 바람직한 모습인지는 두고 볼일이다. 전반적으로 남해군의회에서도 퇴직공무원들이 대부분으로 "공무원들의 경노당" 소리를 들은지 오래다. 이런 판국에 공직자들의 선거출마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2년 잔여 임기의 군수직을 노림에 따른 2,3개월의 군정의 대행체제는 문제가 다분히 있다. 남해군의 최대 축제인 제4회 마늘축제와 조선산단지정 문제, 일부의 무사안일 등 큰 현안이 즐비한 가운데 대행체제는 아무래도 힘겨워 보인다. 이는 모두 공적인 업무를 뒤로 한 채 중도사퇴한 공직자들의 출세지향적인 행태가 문제이다. 선거비용의 부담과 염출도 힘든 판국에 지역의 명운이 걸린 문제는 뒤로 한 채 선거에 매달린 모습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먹고 노는 축제의 일부분이지만 선거가 축제분위기가 되려면 산적한 문제를 안고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모두를 위한 축제가 돼야 하고 모두를 위한 선거를 해야 한다. 지역민에게 숱한 피로감만 더해주는 선거는 정치 불신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선거는 "잔칫 날"이여야 하며, 있을 수 있는 갈등을 봉합하고 지역주민이 화합할 수 있는 축제의 날이 되어야 하지만 너무 자주 선거가 치루어져 식상할 정도가 되면 정치에 염증을 느끼게 한다. 물론 선거는 군민이 참여하여 새로운 일꾼을 뽑는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거룩한 행사요, 축제이다. 새로운 출발의 기점이요 지역발전을 위해 미래로 향하는 시발점이 되는 5만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수년마다 돌아오는 최대의 행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