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촛불집회, 미국쇠고기 때문만인가?

책향1 2008. 5. 3. 11:36

 

 촛불집회,  미국쇠고기 때문만인가?

 

청계천 촛불집회가 미국산 수입재개 때문에 예상밖의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인가. 신문이나 방송 논조만 보면 그렇다. 이 성난 민심이 소고기 수입개방 때문이라면 얼추 다행이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과거로 회기한 듯한 이명박 정권의 편협함 즉 갓 출발한 친박연대를 비롯한 친박근혜계 사람들 손보기가 사실 원인이다. 청계천 집회에 친 박근혜 계 네티즌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을 정권 실력자들은 애써 입을 다물거나 보지도 않으려 하고 있다. 국민 누구도 또 다시 불행한 대통령의 말로를 보고싶지 않다. 이제 막 출발한 이명박 정권의 초보운전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고 아울러 실망감만 안겨 주고 있다.

경제 대통령이라는 듣기 좋은 말로 경제문제에 올인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아쉽게도 노무현 전대통령 따라하기 처럼 거침없는 말투와 정치적 반대자의 거세를 하고 있다. 아직 지난 총선에서 알려준 민의는 애써 무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복당 요구와 관련해서 강재섭은 알아서 굴신하고 있는 가운데 계속"당내문제"라고 우긴다.

초등학생들이 봐도 속네가 보이는 쇼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풍토에서 정권을 잡은 실권자앞에서 그 의중대로 움직이는 "쥐떼" 근성은 항상 국민들이 답답해하고 이민가고 싶은 마음만 생기게 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 목소리를 외면한 채 그들 소수 위정자와 측근들 성향으로 전체를 오판하는 경우는 코드인사의 노전대통령을 보면 알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의 눈에는 박근혜 대표를 포용하지 못하는 이명박, 강재섭 두 남자가 옹졸하게 비친다. 권력은 나눠 가져야 커진다. 대통령 권력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려고 할 때 항상 마가 낀다. 그 첫번째 반발이 청게천 집회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간성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박근혜씨의 배수진 치기가 이 대통령을 그런 시험대에 올렸다. 한국정치가 요 모양 요 꼴인 것은 머리 좋은 사람이 적어서가 아니다. 좋은 법률이 없어서도 아니다. 너그러운 사람이 적어서이다. 추진력이 강하고 감성이 약한 이 대통령은 너그러움을 갖추어야 대인이 될 것이다. 대통령은 이름처럼 대인이라야 이름 값을 하지 소인배가 되어선 안 된다.

이 대통령 역시 코드인사와 다름없는 인사들의 말잔치에 놀아나거나 측근들이 아예 코드맞추기로 자신의 신분 상승만 노리고 있다. 경선 전  일부 양심세력들의 우려처럼 박근혜내치기가 실행되는 가운데  실권을 잡은 사람에게 원심력으로 휘둘려 색안경을 낀 경우다. 박근혜를 이용하고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과반수가 넘는 국회의원 수로 자만하고 있다. "오륀지" 자만이 얼마간 지속될 지 모르지만 잠재한 민심속의 반 이명박 정서가 소고기 파동속에 분출한 것이다. 역시 정권의 나팔수들은 소고기 문제만 이슈화하고 그 본심의 내막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맹황약(?)으로 탄핵서명하는 네티즌과 청계천집회 참석자가 음모에 의한 것이라면 말문이 막힌다. 3일 현재 온라인에서만 이명박 대통령 탄핵 청원 서명자가 80만명이 넘어섰고, 촛불시위에 인파가 몰리고 있으나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아직 이렇다할 대책은 내놓치 않고 있으며, 2일 기자회견 후 사태만 관망하고 있다. 보수 언론들은 전날 시위를 조선일보는 안티이명박 카페의 운영자가 창조한국당 당원이라며 정치적 시위로 규정했고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반미국반이명박집회'라며 구태적인 색깔론으로 덧칠했다.우리는 이런 부끄러운 언론들과 함께 한시대를 살고 있다. 
필자도 보수에 가깝지만 결코 좌파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의 가벼운 처신을 보면 모두 반대를 유발하고 있고 또 다시 반복되는 실패가 안타깝다. 잘못된 과거의 교훈에서 배우지도 못하고 답습하는 땅부자 정권에게 이미 식상한 증거가 청계천 촛불집회이다. 괴담이나 유포하는 대중들의 유치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파악한다면, 그 역시 큰 오산이다. 이번에 대중들은 분노를 축제로 승화시켰다. 애국의 광기에 빠져 떼를 지어 몰려다니면서 이견을 가진 자에게 린치를 가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매우 성숙하게 행동하고 있다. 반이가 유죄가 된다면 이 정권은 독재 정권임에 틀림이 없다.
 탄핵서명은 82만을 넘었다. 물론 정권실세들은 이 현실에 눈을 감고 싶을 것이다. 이재오,이방호,정두언이 떨어져도 정신 못차리고 그리고 거기에 이상한 색칠을 해서 제 편할 대로 이해하고 싶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이런 움직임 밑에 깔려 있는 대중의 욕망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5년 동안 제대로 정부 노릇 하기 힘들 것이다. 집권세 달 만에 이런 일이 일이 일어났다. 정권에게는"눈물어린"어용언론 동아일보는 국민들에게 죄를 짓고 있다. 
아직도 태연하게 나팔수들의 판단만 보고 안도하거나 무시하여 더 큰 탄핵을 불러오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는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임이 명백하다. 앞으로 대운하로 어떤 무리수를 두고 "나팔수"의 등장 등이 우려되는 어설픈 경제대통령의 판단을 기다려 보자. 사실을 사실대로 보지 못하는 정권의 앞날은 어둡다.
2008.05.03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