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재섭과 정권의 비이성

책향1 2008. 4. 16. 10:31
 

강재섭과 정권의 비이성 

 
한나라당내에서 친이의 구심점을 찾아야 한다는 긴박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차라리 박근혜를 대표로 추대하자는 얘기도 있다"고 한나라당 핵심의원의 말이다. 한나라당내 친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의 부재를 의미한다. "박 전 대표를 추대하면 청와대를 발목 잡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는 식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에 대한 청와대를 비롯해 친이 핵심부의 기류는 여전히 냉랭하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총선 전에 이미 당무는 박 전 대표에게 전적으로 맡겼더라면 그 결과가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결국 경선 과정의 앙금을 털어내지 못하는 대통령의 속 좁음의 발로이다. 아직 사감에 가까운 앙금으로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대통령은 안타깝다. 자멸의 길로 가고 있다는 점을 인지 못하는 안타까움이다.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역할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친형이란 신분이 드러내놓고 움직이기에는 부담이 된다. 청와대 일각에서 강재섭·정몽준 대안론도 나오지만 친이 진영 내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는 소문이다. 다시 말해 진골이냐 성골이냐의 문제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일은 강재섭 대안론에 대해 당내에서 미묘한 반대 기류가 있다는 점이다. 지난 경선이나 총선 과정에서 그의 “열정”을 보면 뭔 소리냐고 하겠지만 지역구 불출마 선언으로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고 희생하는 듯 모습을 보인 그에게는 좋지 못한 소식임에 틀림이 없다.

대통령은 실권을 장악하자 친박 인사들 또는 우익인사를 포용하기보다 과거 정권의 좌경인사들은 포용했다. 다시 말해 친박 인사들을 거세하려고 시도 했으나 도리어 일본신문들의 평가처럼 박전 대표의 입장만 키웠다. “그는 겸손해야 할 때 오만 했고, 권력을 나눠야 할 때 독점하려 했으며 친북을 정리해야할 때 친박을 정리했다”는 조갑제씨의 평이 정확했다. 이재오와 이방호를 주축으로 친북 좌경인사들을 배제하기보다 당내의 적을 우선적으로 쳤다. 경상도의 친박인사는 배제하면서 외무, 통일, 국방과 국정인사에 친노세력을 앉혔다. 다시 말해 좌경세력 척결을 외치던 사람은 철저히 외면했다. 한집안 식구인 찬박세력이 어디 적인가? 아니면 좌경세력보다 더 미운털이 박혔는가 보다. “불도저대통령”으로 불리는 그는 성공한 인물들에게서 간혹 보이는 비민주적 독점욕과 아집이 현재의 정치적 작용에 적용되고 있다. 운전 미숙으로 불도저가 엉뚱한 곳에서 굉음을 울렸다.

필자처럼 일반인들이 많이 주장하고 여러 정치인들의 권고처럼 당권이나 실세 총리 자리를 박전대표에게 제공했을 때 4.9총선 결과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포용력과 겸손함에서 오는 지지와 민주주의는 공유가 기본인 점을 모르는 불도저식 대통령의 오판의 결과이다. 이념과 정체성의 혼란과 거만함은 국민들에게 또다시 정치인들이 무시할까봐 반기를 들었다. 현재의 의석수가 중요하다는 의식 속에 만족하는 대통령은 상황을 너무 오판해도 과거처럼 코드에 맞는 듣기 좋은 소리에 귀를 열고 세상 돌아가는 소리에 어두워가고 있다. 내부의 형제간의 재산 싸움이 얼마나 잔인한가? 적인지 동지인지 구분하기보다 자신의 성취감 고취에 혈안이 되어 정작 알아야 할 바를 모르는 대통령은 무식하고 미래가 불투명하다. 오만한 대통령에 오만한 측근은 좋은 그림이다.

국민들의 지지에 겸손함을 잃고 벌써 오만한 측근들이 물에 떠내려간 사실을 잊으려하고 있다. 민주주의에서 대통령이 독식하는 것은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았다. 사실상 대통령이 독식하는 공천권 행사에서 하양식 공천으로 자신들의 입맛만 챙겼다.

과거 김윤환 의원과 떼려야 뗄 수 없던 관계이던 강재섭 대표이다. 2002년 2월 그는 김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침묵을 지켰다. 그의 공천 탈락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사람은 박 전 대표 한 사람뿐이다. 이런 그의 행태가 비겁자로 도망자로 지역구에서 도망갔다.

강 대표가 박희태의원의 딸 결혼에 주례를 서고 당대표가 되는 과정에 박 의원의 양보와 박 전 대표의 도움으로 대표가 되었지만 4.9총선에서는 불출마로 충정을 보이려 했으나 도망자 모습만 연출하고 실패로 보인다. 박 의원의 실패가 교훈이 돼야 할 판이다. 대책본부장으로서의 박 의원 역시 탄핵 열풍이 휘몰아쳐 당시 리틀 노무현 김두관 후보에 밀려 신음하고 있던 2004년 4월 12일 박 전 대표의 지원 유세로 간신히 우위를 점하게 된 사실도 있다. 강 대표나 박 의원이나 “쇼” 같은 정치 행보로 생명을 이어나가려 하지 말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진실성을 이제 보여야 한다. 이명박 정권의 편협한 독점력과 사시에 일침을 가하는 역할을 해야 이 대통령의 불행을 막을 수 있고 자신들이 사는 길이다. 경선과 대선 총선 등 일련의 선거를 통해  두 사람의 열정은 확실하게 표현되었다.

충정을 보여도 알아주지 않을 바에야 이제 정권의 잘못을 감시하는 원로의 역할로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에게 보답해야 한다. 차기 총선이 4.15총선의 재판이 되지 않을지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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