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의 오기 '노통' 닮아가나

책향1 2008. 4. 14. 08:23

대통령의 오기 노통 닮아가나

 

 이 대통령의 "친박도, 친이도 없다"는 발언 등은 말 자체만 놓고 보면 백번 옳은 말이지만 상대를 무시하는 의미로 박 전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라고 인정하고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런 류의 말들이 계속 이어지면 산술적인 말만 앞세우는 '양치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박전대표 어떤 측근 의원은 "정치는 당에서 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불과 이틀 전 강재섭 대표를 청와대에서 만나 '임기를 채워 달라'는 식으로 당 일정에 개입하지 않았느냐"며 이 대통령의 '이중적 정치행보'를 꼬집었다. 또한 총선 전에는 이재오를 은밀히 부르기도 했다.

특히 복당 등의 문제를 '사소한 것'으로 규정한 데 대한 반감을 감추지 못했다. 친박연대  한 핵심 당직자는 "복당문제를 박 전 대표가 아닌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차원의 문제로 만들면서 친박연대와 무소속 당선자들을 무시하고 의도적으로 왜소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볼 때 복당을 통해 친이·친박 논쟁을 종식시켰으면 좋겠다"(한 영남권 친박 무소속 의원)는 의견은 여전히 거세다.

 

이런 상황을 보면 대통령 당선 후의  대통령의 발언은 노기를 띤 독기가 엿보인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의 반감을 스스로 추스리지 못한 채 감정적인 대응으로 일을 그르칠 공산이 크졌다. 스스로 '경제대통령'이라면서 당내 문제에 사사건건 개입하고 있으면서 자신의 경쟁자가 "외국지도자"라며 애써 박측의 주장을 무시하고 나섰다. 만약에 박 전대표가 총선에서 영남 충청일대 지원유세를 했을 경우를 상정해보면 한나라당은 지금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으며 사실상 과반수 당선도 무산되었을 것이다.

 

대통령은 박 전대표에 대한 반감을 교묘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그의 말 그대로 이미 총선 전에 당무에서 손을 떼야 했었다. 다시 말해 당을 박 전대표에 맡기고 그를 끌어 안았을 경우를 상정해보면 그 정치력이나 인물됨됨이가 훨씬 출중해 보였을 것이다.

 

역시 그도 신은 아닌 모양이다. 벌써 잊어야 할 경선 당시의 구원을 지금 표출하는 점을 보면 그의 정치 행보에 빨간 불이 켜진 듯이 판단된다.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던 노 전대통령의 오만과 독기, 분위기 파악이 되지않은 채 쉽게 나오던 방자한 언행의 단초를 보는 듯하다. 이대통령의 경우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은 정치인이나 일반인이나 마찬가지 인 모양이다.

 

이 대통령은 총선 전이나 지금이나 미워할 이유가 없는 박 전대표를 계속 미워한다면 그 노림수가 뭘까. 자기 맘대로의 장애물 없는 고속 주행을 원할 지 모른다. 이럴 경우 노통의 경우 처럼 장기적으로 국정수행에 역효과만 양산하고 정치력 부재의 궤멸로 나타날 수 있다.다음 총선이 2004년 총선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

 

대통령이 되었으므로 성취감에 들뜬 나머지 모든 일을 혼자서 다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착각부터 한다면 노통을 닮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금도 일당 독재식의 속시원한 정치를 해보고 싶다면 대통령은 정적의 양산을 스스로 바라는 것이고 경제대통령이란 말은 거짓말이 된다.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을 자신이 적당히 수렴청정을 하고 가신정치 속으로 들어가 자멸하지 않기 바란다. 국민적인 "놀부"인 이재오식 돌격 부대의 양산은 파국의 지름길이다.

 

대통령은 언행을 삼가해야 한다.당을 박전대표에게 맡기고 편안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해도 될텐데 왠지 어려운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느낌이 필자에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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