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교
대니산 어귀에 잠자던 폐교 하나
못골에서 비둘기 소리 구석구석
잘려진 포플러 나이테 선명하다
잡초가 우거진 운동장 흩어진 잔별들
강아지풀 얼굴 부비고 소리못 잔잔하고
마른 기침같은 여운 긴 풍금소리
아직도 꿈을 꾸는 향나무 뒤로하고
경첩만 남은 부처같은 교문에
운동회 어머니 부르는 소리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