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책향1 2021. 8. 26. 09:26

모교

 

대니산 어귀에 잠자던 폐교 하나

못골에서 비둘기 소리 구석구석

잘려진 포플러 나이테 선명하다

 

잡초가 우거진 운동장 흩어진 잔별들

강아지풀 얼굴 부비고 소리못 잔잔하고

마른 기침같은 여운 긴 풍금소리

 

아직도 꿈을 꾸는 향나무 뒤로하고

경첩만 남은 부처같은 교문에

운동회 어머니 부르는 소리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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