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9월
푸른 정맥 새순이 생경하다
결기를 세우다 설레발 꽃잎 지고
덜 야문 몸으로 숨을 헐떡이다가
이때다 싶다 하릴없던 그 시절
내 서재 하얀 종이가 바래도록
게을러 읽지도 못한 채 낡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