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덥석
고요도 마른 가지에 이력이 난 듯
싱싱한 햇살을 물고서 연두빛의
소란한 가지에 모두가 풀무질
화려한 여름이 봄의 꼬리를 덥석 문
아우성에 하늘도 피를 토할 제
그대의 등 뒤에 가을 그림자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