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여뀌꽃 탁발
금당 뒤에서 물끄러미 바루 하나
여름내 숲속에서 여린 몸으로
햇살 한 줌 탁발하다 붉은
헤쳐 간 공간마다 골기와 그늘
애처로운 작은 귀로 새긴 긴 경문
보시로 채우는 노을빛 그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