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용문사 동백
퉁퉁 분 꽃대궁 눈물받이 짙푸른
분칠한 노란 수술 솟대로 앞세우고
공간이 좁다 해도 마음껏 웃어라
모두가 잠든 겨우내 선혈로 피어
하르르 봄볕이 쏟아지니 앞섶에
푸념을 댕강 마지막 보시로
백일을 기도해도 가슴켠은 속진
말 못할 응어리 그렇게 지우는
말씀이 있다면 울지말고 알려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