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동백

책향1 2020. 9. 13. 16:48

용문사 동백

 

퉁퉁 분 꽃대궁 눈물받이 짙푸른

분칠한 노란 수술 솟대로 앞세우고

공간이 좁다 해도 마음껏 웃어라

 

모두가 잠든 겨우내 선혈로 피어

하르르 봄볕이 쏟아지니 앞섶에

푸념을 댕강 마지막 보시로 

 

백일을 기도해도 가슴켠은 속진

말 못할 응어리 그렇게 지우는

말씀이 있다면 울지말고 알려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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