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터 풍경

책향1 2020. 2. 21. 07:32

빨래터 풍경


6.25때 미군이 놨다는 큰 주름관 앞

어쩌다 보인 빨래하는 누나뻘 붉은 팬티

가슴에 붉은 물길 번지듯 뒷담화

엄마 월남치마 속으로 숨던 여시개들

떠내려간 고무신 찾아 수초를 헤집던

보리밭 곰배질 먼지로 사라진 풍경들

사분 아끼라는 시어머니 불호령에

머나먼 당신이 오려나 방망이질 요란한

추억이 소환된 수리내 뜨겁고 맑은 물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회   (0) 2020.02.22
고추장 담그기  (0) 2020.02.22
백년 도깨비시장  (0) 2020.02.20
주상절리  (0) 2020.02.20
봄의 기척  (0) 202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