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도깨비시장

책향1 2020. 2. 20. 20:00

백년 도깨비시장*


송아지 팔려가며 연신 울던 우시장

그 울음 대신 전자악기 소리가

수구레 국밥 위 도깨비춤을 춘다

서울 간 아들 학비 대는 근심으로

주름진 아버지, 거친 손으로 돈을 센

좌판 연탄불처럼 노을이 밀려든 오일장

대합면 양파도 비슬산 더덕들도

채록한 기억이 범람하는 백년

오늘도 목이 울컥 뜨거워 온다.

 

*달성군 현풍읍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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