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원사지(遠願寺址)

책향1 2020. 2. 4. 16:55

원원사지(遠願寺址)

 

그 가을 원원사지 숨결을 느낀다

금당의 우람한 사묘들 친견하듯

부서진 석등 위의 조락은 여전한데


무시로 떨어지는 솔방울이 가슴을 치고

장대석 사례치는 그 너머 한 때의 영화

눈물이 마른자리 뼈마디가 저려온다

 

옥개석 사이로 불어온 소슬바람

엉성한 흙 계단에 늙은 잎들만 쌓여

시한부 붉은 염증이나마 염불하고 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찔레순  (0) 2020.02.10
동무 생각   (0) 2020.02.09
바람 공양  (0) 2020.02.04
용문사 눈꽃  (0) 2020.02.04
미니염좌*  (0) 2020.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