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닷가 억새
쪼름한 바닷가 언저리 겨울
조악한 추억들이 떠올린 내모습
앙상한 발이 근육질을 자랑한다
뼈와 살 부대끼며 날이 선 죽창
여름에 바다를 성기게 노래하고
별빛을 가슴에 담아 한참을 속삭였다
여로를 마치지 못한 스티로폼들이
파도들 왔다간 자리 지킬 때
처연한 계절 애저녁 뼈마디가 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