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억새

책향1 2020. 1. 25. 16:04

바닷가 억새

 

쪼름한 바닷가 언저리 겨울

조악한 추억들이 떠올린 내모습

앙상한 발이 근육질을 자랑한다

 

뼈와 살 부대끼며 날이 선 죽창

여름에 바다를 성기게 노래하고

별빛을 가슴에 담아 한참을 속삭였다

 

여로를 마치지 못한 스티로폼들이

파도들 왔다간 자리 지킬 때

처연한 계절 애저녁 뼈마디가 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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