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를 빼다
-남해 강진만-
봉두난발 (蓬頭亂髮)
생미역같은 고를 빼다
고봉밥 한 그릇 무척 그리웠던
자꾸만 돌아보는 유년 시절
언제나 마르지 않은 푸른 가슴
동여맨 적삼 열어 속을 보여주네
만지면 부서질 듯 기억 한편 접어두고
이제는 붉은 동백 기우는 소리
저 물결 궐기보다 진했던 고통 지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