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를 빼다

책향1 2020. 1. 18. 10:01

고를 빼다

 -남해 강진만-

 

봉두난발 (蓬頭亂髮)

생미역같은 고를 빼다

고봉밥 한 그릇 무척 그리웠던

 

자꾸만 돌아보는 유년 시절

언제나 마르지 않은 푸른 가슴

동여맨 적삼 열어 속을 보여주네

 

만지면 부서질 듯 기억 한편 접어두고

이제는 붉은 동백 기우는 소리

저 물결 궐기보다 진했던 고통 지우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읍사거리 동백  (0) 2020.01.22
물메기 말리기  (0) 2020.01.20
낙엽 무더기  (0) 2019.11.10
그 아낙  (0) 2019.11.01
관음수국  (0) 201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