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공(舍利孔)의 편지
오랜 비바람에도 숨어서 늙어간들
잊혀지지 않음은 썩지 않다는 말
얼마나 잔인한가 늙어간 그리움 하나
잘 생긴 탑이 무너진 채 배를 들어내고
차오른 달빛에 조용히 소복 벗는다
말없이 인내하며 견딘 지난한 몇 백년
부처의 이땅에서 즈문 해 살아봐도
탱주 쓰러지고 옥개석 하늘을 봐도
늦가을 스산한 바람만 그리움 대신하고.
사리공(舍利孔)의 편지
오랜 비바람에도 숨어서 늙어간들
잊혀지지 않음은 썩지 않다는 말
얼마나 잔인한가 늙어간 그리움 하나
잘 생긴 탑이 무너진 채 배를 들어내고
차오른 달빛에 조용히 소복 벗는다
말없이 인내하며 견딘 지난한 몇 백년
부처의 이땅에서 즈문 해 살아봐도
탱주 쓰러지고 옥개석 하늘을 봐도
늦가을 스산한 바람만 그리움 대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