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용문사의 달
어둠을 밀어내고 낭랑한 처마 끝에서
어둠을 밀어내고 바람은 사루는가
옥상에 걸린 어머니의 무명저고리
중생들 염원같은 용화수 낙엽들
하나 둘 탐욕을 월색으로 씻어
저리 포개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상호에 번지는 지장의 노을로
한 땀씩 자란 어둠, 너 없는 세상
동백꽃 다 새겠다 감감한 여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