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의 달

책향1 2019. 10. 10. 15:35

용문사의 달

 

어둠을 밀어내고 낭랑한 처마 끝에서

어둠을 밀어내고 바람은 사루는가

옥상에 걸린 어머니의 무명저고리

 

중생들 염원같은 용화수 낙엽들

하나 둘 탐욕을 월색으로  씻어

저리 포개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상호에 번지는 지장의 노을로

한 땀씩 자란 어둠, 너 없는 세상

동백꽃 다 새겠다 감감한 여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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