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떤 여유
절집의 단청같은 옷에 멋진 안경 쓴
여인네 마주하며 돌아 나오는 길
귀여운 다람쥐 날 따라 오려나
배낭에 가득 채운 능엄경 벗어놓고
다못 채운 배에 커피 한잔 채우니
속이 꽉찬, 석류 한 개 떨어져 구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