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참외

책향1 2019. 9. 23. 08:57

개똥참외

 

굴러도 개똥밭이었는가

에둘러 담은 더위 붉은 가슴 열고

알알이 맺힌 자식들 자랑 좀 보게

 

흙수저 물고 태어났다고

진골을 부러워 하랴 항금빛 저 참외

깊은 시름도 향으로 만든 저 재주

 

너는 누구에게 향이었던 적 있는가

보굿없는 농을 치고도 늠름한 자태

꽃보다 붉은 저 열정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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