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꼽다
주식이 한 주도 없던 때도
맨발은 따뜻했다.
저 멀리 기억이
서서히 눈을 떠니
마주치는 눈매마다 맨발에 닿는 부드러운
솜 같았네.
따뜻했던 추억이
아득하게 멀리 등불로 다가와서
잠 못 이루는 가슴을 어루만지네
호수 위 노숙하던 달도 누군가 할퀸 자욱이 보이네
봄날 비둘기 피울음이
이명처럼 부스럭거리며 가슴을 떠돌아서
종일토록 괴이한 누항 인심이 차 경적소리다
침묵하라 하니
감춘 발톱에 상한 기억들로 깊지 않은 잠에 시달리는
잡새들의 자장가가 되기에는 너무 엥꼽다
괴이한 어지러움
거친 물살을 건너며
어둠을 등불처럼 켜면서
조금 덥혀진 어둠의 끝자락에
뜨거운 이마를 기대네.
2019.3.28 16;44 북변리에서
사진출처; 필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