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항의 봄

책향1 2019. 2. 17. 15:40

누항의 봄

 

편의점 앞길에서 젊은이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갈지자로 멀어져간 희뿌연한 저 길 끝

길고양이 삼각김밥을 삼키고한 굽이 돈 건물 그림자 소신공양하고 있다

서먹한 가슴은 알알이 들어내고, 태워서 저녁답이면 파랑새가 날게 하리다 다 못 비춰오는 햇살이 창문을 긁고 원두커피를 감싸 쥐고 쇳소리로 내는 한숨 멀리 가로등 하나 누항의 봄, 비상등을 켠다.

 

2018.2.17 15;37

북변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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