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무릇2
9월
가느린 여자가 괭이를 물었다
거친 땅속에서 얼마나 울었나
여러 가을 전조들이 보낸
그리움으로 가득 찬 연서 한 장으로
외롭게 걸친 것도 없이
불쑥 맨발로 뛰어나와 산발한 머리
언젠가 홀연히 떠나갈 여린 여자여
가슴 시린 흔적일랑 남기지 마라
급하기로는
내 어릴 적 어설픈 사랑같다.
2018.9.27. 20;10 북변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