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해질녘
벼 발자국 줄진 그 너머
껍질이 수두룩하고
논고동이 동면을 준비하니
어스름이 눈알을 부라리는
시무룩해진 시렁에 걸어둔 보리밥
떫은 감이 물컹한 홍시로 식은
봉창에 살그머니 다가온
동산 소나무 긴 그림자
서녘 하늘 갈가마귀 떼
지붕 위로 날아간다.
2017.1.15 19;09 남해읍에서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