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장량상마애비
남해 선소항 옆구리
오백년을 앉아 있는
트럭만한 바위 틈에
꼭 글씨만한 반장게가 들락거린다
갑옷을 입고 집게를 들거나
눈을 부라린다
비문이라도 읽은 듯
막 성불한 듯 하니
근엄하게 무게만 잡던 비석
당초문 엉덩이도 들썩이고.
2016.7.23. 21;31 남해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