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손등에 핏줄이 들어난 상추도
목이 빳빳하던 콩나물도
머리 푼 미역도
온몸이 조각난 무도
붉은 열정으로 산 당근
수행만 하다 온 고사리
어두침침한 뒷골목을 휘어잡던 표고버섯
서로 몸을 섞고 부대끼며
그릇 속의 삶이 다른 아우성
욕심과 자만, 시기, 아집을
포용하는 고추장 한술에
모두 숨죽였다
지나온 역정을
모두 삼킨다.
2016.4.2 19;36 남해읍에서
비빔밥
손등에 핏줄이 들어난 상추도
목이 빳빳하던 콩나물도
머리 푼 미역도
온몸이 조각난 무도
붉은 열정으로 산 당근
수행만 하다 온 고사리
어두침침한 뒷골목을 휘어잡던 표고버섯
서로 몸을 섞고 부대끼며
그릇 속의 삶이 다른 아우성
욕심과 자만, 시기, 아집을
포용하는 고추장 한술에
모두 숨죽였다
지나온 역정을
모두 삼킨다.
2016.4.2 19;36 남해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