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뿌쟁이

책향1 2016. 3. 28. 10:55

빼뿌쟁이

 

삽짝 옆 담장 밑에서

야윈 빼뿌쟁이 하나

아프지만 짙푸름은 언제나

나 안에 있다며 주저앉아

새겨진 짓눌린 고된 삶

머리 풀어 돌아보면

늘 기다리며 지우며

저 혼자 여물어 가는

결코 해깝지 않을

그 실하고 말간 뿌리.

 

2016.3.28.10;51 남해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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