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1 2016. 3. 18. 16:11

 

한 때.

하늘이 노랗고 땅이 벌떡 일어설 무렵

손톱으로 껍질을 까고

들어난 하얀 속살로 허기를 달래던

알통이 튀어나올 듯

짙푸른 무들

지금쯤 양지바른 언덕에서

저녁 짓는 연기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까

가끔 보고 싶어지네

그 실하던 가난이.

 

2016.3.18. 16;03 남해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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