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무
한 때.
하늘이 노랗고 땅이 벌떡 일어설 무렵
손톱으로 껍질을 까고
들어난 하얀 속살로 허기를 달래던
알통이 튀어나올 듯
짙푸른 무들
지금쯤 양지바른 언덕에서
저녁 짓는 연기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까
가끔 보고 싶어지네
그 실하던 가난이.
2016.3.18. 16;03 남해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