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책향1 2016. 3. 5. 12:14

경칩

 

눈발을 삼키던 돌담 위

봄바람이 지나가고

겅중대는 비에

무논에 물이끼 번지니

기어코 

마지막 고해성사를 하고야 말겠다는,

동안거를 마친 얼굴

파안대소하며

세상을 향해 발돋움하는

저 까칠한 능청. 

 

2016.3.5. 12;13 남해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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