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경칩
눈발을 삼키던 돌담 위
봄바람이 지나가고
겅중대는 비에
무논에 물이끼 번지니
기어코
마지막 고해성사를 하고야 말겠다는,
동안거를 마친 얼굴
파안대소하며
세상을 향해 발돋움하는
저 까칠한 능청.
2016.3.5. 12;13 남해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