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책향1 2015. 12. 21. 22:40

실수

 

서천에 김시인을 만나러 간 날

나팔바지에 기타나 울리던

그를 만나 라면땅에 깡소주 너댓병에

과실주 한 솥을 다 퍼마신 날 밤

새벽 두어 시 목이 말라

마당의 뽐뿌 물로 겨우 목 적시고

들어와 누운 방

해가 뒷산에 얼굴 내민지 한 참

뒤란에서 여물 싸리는 소리에 눈을

겨우 뜨니 웬 여인이 옆에서

팔베개를 해주고 누워있다

아뿔싸 실수했구나

김시인 동생방에서

후다닥 옆방으로 도망가니

담장 위 해바라기도 웃고

외양간 소는 눈을 흘겼다.

 

 

2015.12.21. 20;36 남해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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