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상주해수욕장
푸른 물결 넘실대며
날개를 펼치라던
승용차 서 너 대가 서 있는 번영회 사무실 앞
물메기 꿈을 안고
더 멀리 비상하라고
상주리 바닷가 소나무는 말했지
여름의 아우성이 낙엽으로 뒹굴고
발에 모래 묻힌 사람들이 북적이던 화장실엔 정적만이 느껴져
지붕 위 돌고래는 겨울잠 자도
분주한 일상의 한켠에
볼 어루만지는 파도
무심한 관광객 마음만 시리다
횟집 수조 갑오징어 자맥질에
마음을 다지려고 과거를 쓰레기통에 구겨 넣어도
바다 건너온 겨울 솔바람 끝없는
가슴이 키운 내 안의 미인.
2015.12.18. 10;57 남해 상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