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상주해수욕장

책향1 2015. 12. 18. 10:58

겨울 상주해수욕장

 

푸른 물결 넘실대며

날개를 펼치라던

승용차 서 너 대가 서 있는 번영회 사무실 앞

물메기 꿈을 안고

더 멀리 비상하라고

상주리 바닷가 소나무는 말했지

여름의 아우성이 낙엽으로 뒹굴고

발에 모래 묻힌 사람들이 북적이던 화장실엔 정적만이 느껴져

지붕 위 돌고래는 겨울잠 자도

분주한 일상의 한켠에

볼 어루만지는 파도

무심한 관광객 마음만 시리다

횟집 수조 갑오징어 자맥질에

마음을 다지려고 과거를 쓰레기통에 구겨 넣어도

바다 건너온 겨울 솔바람 끝없는

가슴이 키운 내 안의 미인.

 

2015.12.18. 10;57 남해 상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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