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리
오래된 절집 목어처럼 마른 배를 들어냈다. 다듬이 방망이로 두들겨 맞아 대가리도 혀도 가루가 됐다. 더 이상 꾸덕한 노가리 풀 일은 없다. 경전을 수도 없이 읽은 양 수의도 유언도 없는 수도승을 본다. 대양에서의 푸른 꿈은 뭍에 올라 산산이 찢어졌지만 언젠가 비바람 맞으며 쌓은 수행은 모래 사리 한 알이라도 씹히면 그의 경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
2015.11.28. 10;38 남해 상주에서
노가리
오래된 절집 목어처럼 마른 배를 들어냈다. 다듬이 방망이로 두들겨 맞아 대가리도 혀도 가루가 됐다. 더 이상 꾸덕한 노가리 풀 일은 없다. 경전을 수도 없이 읽은 양 수의도 유언도 없는 수도승을 본다. 대양에서의 푸른 꿈은 뭍에 올라 산산이 찢어졌지만 언젠가 비바람 맞으며 쌓은 수행은 모래 사리 한 알이라도 씹히면 그의 경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
2015.11.28. 10;38 남해 상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