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젠 전원 꺼진 휴대폰이여
계곡물에 발 담그고 산새들 독경이라도 듣고 싶다
엄마 찾는 송아지 소리가 잔물결로 이는 그 벌판에 누워
저녁하는 연기처럼 번져 가는 이치를 세세히 읽고 싶다
갑질과 위선이 범벅인 등굽은 세상을 넘어
개똥참외 익어가는 저 벼랑에서
개망초처럼 이빨을 들어내고 웃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