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책향1 2015. 6. 4. 08:27

 

 

컴컴한 수채에서 푸른 순이 돋을 줄

줄기가 바로 설 때까지

온갖 오물 뒤집어쓰고

그 일념

한 생을 지냈다

새끼들 뻗어나가고

줄기 싹둑 잘려나간 뿌리는

초원을 동경했을지도

세상을 다 이고 있는

저 튼실한 뿌리

위대한 모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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