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충망의 하루살이

책향1 2015. 5. 17. 08:46

 

 

저런 고연 놈들

대낮에 무기물과 유기물의 홀레 후

수벌 같은 하루살이 제 운명인 줄 모르고

겹겹이 꽉 짜인 방충망 열지도 못하고

무채색 바람을 타고 겨우 방충망에서 우루루 객사

방광이 터지고 가슴 휑한 방충망은 풍장을 허용했다

날개가 접힌 놈, 머리가 꺾인 놈 좀 봐

하루 동안 단내를 뿜었고 저 창공을 제 세상으로

삼았다지만

바람이 먹고 가는

겨우 저 먼지같은 유골 한 줌

시신이 즐비한 저 창문가를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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