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

책향1 2015. 5. 12. 17:59

 

 

 

깃 세운 가시옷 입은 청맹과니가

올 풀린 스웨터 같은 가을 햇살

여물게 물고 있더니

싸르륵 거리는 맥반석 회전 솥 안

계면조로 느릿느릿 옆구리 터진 군밤

여민 노란 속살 들어내며

호흡 한번 가다듬고

겨우 세상 구경하러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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