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흔적 미술관 바람개비

책향1 2015. 5. 15. 08:25

 

 

눈감고도 훤한 그곳에 가면

문 없는 집에 발 없는 몸들이 쏟아진다

일렁이는 깃발과 스윽 돌아가는 바람개비

알리바이를 내세우는 무채색

길이 없어도 길이 있다

오랜 뜸을 들이고도 앞뒤 없는 일순간

원위치하는 바람개비만 알까

부드러운 손길로 다가와

내 사이를 통과하는 시간이면

또 기다려지는

흔적없는 흔적에

가벼워지는 내 육신

별안간 반가운 방향을 틀며

영역 표시에 화답하며

늘 양팔 벌린 바람개비

그 아름다운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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