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팔자 좋은 고추잠자리
원색 등산복 차려입고
단풍구경 가는데
어디서 먹 가는 소리 들린다
저 적소 틈새에서
밤새도록 모은 식은 달빛
먹빛에 물든 밤이 다 닳도록
만학도의 주경야독
한 장 남은 달력에
전성기 매미도 읊지 못한
가을의 오도송도 섭렵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