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에 대하여

책향1 2015. 4. 11. 08:55

 

 

희멀건한 산등성이

눈감고 있어도 봄이란다

그 소리 없는 함성에

바람이 최루탄 연기마냥 몰아치니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단단한 외투 찢고 나온

그 연한 실핏줄이 보이는 가벼움

이걸 모르고 잠 깬 봄은 지나고 말았다

건달같은 바람이 앞가슴 헤치는

사랑이 그런 걸까

마른 기침에도 소스라치는

약속하지 않아도 제자리 물들이는

사랑은 약속이지

그 가벼운 사랑

쓱 지나치는 사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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